서론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중요한 시기마다 인류의 운명을 바꾼 신비의 과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과!
왜 하필이면 많고 많은 과일 중에서도 사과일까요?
그리고, 인류의 운명을 바꾼 사과는 어떠한 사과가 있을까요?
사과에 해당하는 영어는 Apple입니다.
애플의 어원은 원시인도유럽어의 abel입니다.
원시게르만어에서 aplaz, 고대영어에서 oeppel의 형태였습니다.
원래는 장과류를 제외한 모든 과일을 일컫는 일반명칭이었습니다.
아담(이브)의 사과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창세기 3장 3절)
Hieronymus Bosch - Streakers by oddsock
풀이를 해보면 에덴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선악 지식의 나무, 선악과 나무)를 하나님께서 먹지도 말고, 심지어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를 어길 경우 사망의 고통이 따른다고 하셨지요. 즉, 하나님과 함께 영생을 누릴 수 있는 존재였던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 열매를 먹음으로 인해서 영생을 잃게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여기서의 선악과는 흔히 사과에 비유되고는 합니다.
아담의 사과는 인류를 신과 함께 하던 황금의 시대에서, 땅을 가는 수고를 해야 땅의 산물을 얻을 수 있고, 여자에게는 해산의 고통을 주며, 사망의 고통을 선사한 하나님과의 영생의 시대의 막을 내린 사과입니다.
신과 교감하던 시대의 막을 내리고 에덴의 동산에서 추방을 당하게 한 죄악의 사과인 셈이지요.
파리스의 사과(황금의 사과, 미의 사과)
'파리스의 심판'은 예술에서 즐겨 다룬 인기있는 주제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전설에 따르면, 제우스는 헤라·아테나·아프로디테 3명의 여신 가운데 누가 가장 아름다운가를 결정할 사람으로 파리스를 선택했다. 헤라 여신은 그에게 왕의 권력을 주겠다고 제의했고 아테나 여신은 군사적인 능력을 주겠다고 제의했지만, 그는 이 두 여신의 제의를 거부하고 이 세상에 살아 있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얻도록 도와주겠다는 아프로디테의 제의를 받아들여 아프로디테를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선정했다. 그리하여 그가 헬레네(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를 유혹하여 가로채고 메넬라오스에게 돌려주기를 거부한 것은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었다. 이 전쟁에서 파리스는 보조적인 역할밖에 맡지 않았던 것 같다. 그는 훌륭한 전사였지만, 형제인 헥토르나 그가 맞서 싸운 그리스 지도자들보다는 뛰어나지 못했다. 메넬라오스는 단 한번의 전투로 파리스를 물리칠 수 있었지만, 아프로디테가 파리스를 구해주었기 때문에 전쟁은 계속되었다. 전쟁이 끝날 무렵, 파리스가 쏜 화살이 아폴론 신의 도움으로 영웅 아킬레우스의 죽음을 초래했다. 파리스 자신도 그 직후에 명사수 필록테테스가 쏜 화살에 맞아 치명상을 입었다.
출처: 브리태니커
스피노자의 사과(종말의 사과)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오."
우리는 스피노자가 한 이 말만을 알고 있을 뿐 그가 왜 이런 말을 남겼는지, 그 출처가 어디인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종말론과 관련 되어서 많이 인용되고는 하지요.
뉴턴의 사과(과학의 사과)
아이작 뉴턴은 물리학에 있어서 그의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뉘어질 만큼 유명하고도 중요한 물리학 법칙의 하나인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해내게 되었습니다.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보면서 '중력의 법칙'을 발견해 낸 것이지요.
Apple Planet by leoncillo sabino
중력의 법칙은 떨어지는 것에 가속도가 붙은 현상을 말합니다.
이 법칙에 의해서 미분의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미분은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죠.
사과가 나무에서 중력의 법칙에 의해서 떨어지긴 떨어지는데, 그 속도의 '변화'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미분이라는 개념이 절실하였다고 보여집니다.
뉴턴은 8년의 연구에 의해 중력의 법칙 뿐 아니라 만유인력의 법칙, 미분의 개념까지 집대성한 <프린키피아>로 기존 물리학의 영역을 확장시켰을 뿐 아니라, 인류 문명의 역사에도 크게 전환기를 가져오게 될 발견을 한 셈입니다.
The First Edition of Principia, with Isaac Newton's Corrections by Aaron Wenner
물리학은 이처럼 자연현상을 수학으로 표현한 학문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대학시절에 물리학을 수강하면서 듣기로는 이제 지구상에서 나올 수 있는 물리학적 법칙들은 거의 다 나왔다고 하더군요.
새로운 물리학적 법칙이 나오기 위해서는 이론물리학으로 영역을 넓혀야하며, 미시적인 지구에서 거시적인 우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교과 과정에서는 이처럼 흥미로울 수 있는 수학과 물리학의 의미를 생략하고 딱딱하게 수식화하여 대입에만 전념토록 하여 학문을 죽여놓는데 일가견이 있는 교육 문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순수학문을 외면하게 하고, 흥미로운 학문의 세계를 열어주지 못하고 지겹도록 만들며, 결과적으로는 노벨상에도 멀어지게 만들어 놓은 참좋은(?) 대입 교육만이 살아 있는 셈이지요.
윌리엄 텔의 사과(자유의 사과)
실러의 희곡인 <빌헬름 텔>은 스위스의 전설을 희곡화한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는 윌리엄 텔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지요.
아들의 머리 위에 사과를 놓고 이를 명중시키는 윌리엄 텔은 로빈후드와 함께 민중의 영웅을 대표하는 인물이지요.
윌리엄 텔의 사과는 민중의 저항적 의미가 담겨진 사과라 할 수 있습니다.
계층적 지배세력에 대한 피지배세력의 저항적 의미 그리고 자유로의 의미의 확장이라고 여겨질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 개봉한 <로빈 후드>는 이러한 것에 초점을 맞춰서 스토리가 이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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