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13>
제목: 신의 지문(上) 사라진 문명을 찾아서
독서방법: 정독, 다독
이 책은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나서 그 내용이 한 번만 읽고 지나치기에는 너무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이어서 다시 한 번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책입니다. 그래서 구매를 해서 소장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다가 이번 기회에 손에 넣은 책이에요.
그동안 당첨되었던 문화상품권을 약 7만원 가량 컬처랜드에 등록하고 구매한 책 중의 하나입니다.
총 상하권으로 나뉘어진 이 책은 도서관에서 한 번 읽고 이번에 리뷰를 쓰기 위해 재차 읽은 책입니다.
지난주 '신기한 TV 서프라이즈'에 방영된 마야의 2012년 지구종말론, 주가예측프로그램인 웹봇, 인터넷 상에 떠도는 지구종말론과 관련된 내용은 거의 모두 이 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얼토당토 않게 무슨 지구 종말론이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혹은 반대로 서프라이즈 TV 방영 후 무서워 죽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20세기 막판에 사이비 교회의 신도들이 예수재림설을 내세우거나,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거들먹거리면서 1999년 당시에도 종말론이 한창 성업(?)을 이루곤 했지요.
하지만, 무탈하게 21세기를 맞이 하지 않았습니까.
현대의 과학 기술로도 내일 일기예보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언제인지 모르는 고대 문명의 발자취로 어떻게 몇 천 년 후를 예측할 것인가라면 폄하하는 분들도 있구요.
이러한 맥락에서 이런 2012년 지구종말론을 바라보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신빙성을 지니고 종말론을 진지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환경의 재앙을 직접,간접적으로 느끼고 있는 현인류에 보내는 지구의 경고 등을 접하면서 정말로 머지 않은 미래에 지구에 큰 재앙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이 책을 그냥 흥미거리 또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으로만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너무나도 의문투성이의 미해결 과제들이 지구에는 산적해 있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또한 이 책의 작가 그레이엄 핸콕은 기자 출신으로써 이러한 의문투성이의 지구에 있는 유적들에 대해서 기자 특유의 통찰력 있고,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면서, 그러한 수수께끼에 뒤덮인 고대 유적들이 남긴 의문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그들 상호간의 개연성을 설득력 있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신의 지문」은 지구종말론을 예언한 예언서적인 도서는 아닙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러한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작가 그레이엄 핸콕이 의구심을 느끼는 부분은 고대의 문명, 신화와 고대문명, 인류의 역사, 인류의 기원, 우주와 지구 같은 보다 더 큰 주제라고 할 것입니다. 이러한 대주제 안에 지구종말론을 나타내는 마야 문명에 대한 것도 분명히 언급되고는 있습니다.
「신의 지문」을 접하게 되면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들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질 수도 있게 될 것 입니다.
개인적으로 크리스챤이기도 하지만, 종교에 대해서도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에 한 표를 던져 주고 싶습니다.
그만큼 그레이엄 핸콕이라는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레이엄 핸콕이라는 작가를 판도라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호기심 때문에 열지 말아야 할 상자를 열게 된 판도라 말이죠.
왜냐하면 '지구'라는 거대한 상자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의문투성이의 수수께끼로 가득차 있는 것으로 바라보는 작자의 시선 때문입니다.
그레이엄 핸콕처럼 호기심 가득찬 시선으로 지구와 신화, 고대 문명, 인류의 기원 그리고 그들 상호 간의 관련성에 대해 한 번 빠져 들어가 보도록 하죠.
※ 상권의 각 챕터에 있는 소주제를 간단히 요약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피리 레이스 제독의 지도와 찰스 햅굿의 학설
「신의 지문」은 한 장의 지도로부터 의문을 제기한다.
그 지도는 1513년에 그려진 피리 레이스의 지도라 불리는 세계지도이다.
이 지도는 고대의 지도를 베껴 그린 지도인데, 놀랍게도 이 지도는 남극지방이 얼음으로 뒤덮혀 있기 전의 남극 대륙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점을 찰스 햅굿이라는 학자가 연구하여 놀랄만한 가설을 세웠는데, 이 피리 레이스의 지도는 기원전 4000년 전에 작성된 것이라는 것이다.
앨버트 아인슈타인 조차도 찰스 햅굿의 가설을 지지하면서 그의 가설을 정당화 할 만한 연구를 하였다는 것은 그의 가설이 신빙성이 있고, 최소한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기원전 4000년 전에는 그러한 지도를 그릴 만한 인류의 과학적 성취가 없던 시대이다.
그러한 지도를 그리기 위해서는 항법과 지질학, 수학, 위도, 경도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과학 지식을 요구한다.
만약 이 가설이 옳다면 인류의 역사는 통째로 뒤엎히게 된다.
나스카의 지상그림
페루의 나스카 지방에 있는 거대한 지상그림은 각양각색의 것들로 다양하다.
원숭이, 새, 거미, 동물, 기하학적인 도형들......
모든 것이 수수께끼로 덮혀 있고, 이 비밀들을 밝혀 내기 위해 연구중에 있다.
이 중에서 '거미'의 문양은 피틀루거 박사라는 사람이 컴퓨터를 이용해 나스카와 별자리의 관계를 조사해내어서 오리온 자리(오리온 벨트)를 지상에 표현한 것으로 밝혀져 있다.
나스카의 지상그림은 적어도 기원전 1400년 경에 그려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지상그림을 구현하기 위해선 하늘을 날아서 위에서부터 지상을 내려다봐야만 가능할 것이다.
인류가 하늘을 날기 시작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이다.
기원전 1400년 경에 어떻게,누가,언제,왜 이러한 그림을 그렸을까?
잉카의 전설에 따르면 비라코차라는 신비한 존재들이 이 나스카 지상그림을 그렸다고 전해진다.
대홍수 그리고 티티카카 호수
대홍수 이야기의 대표적인 것은 성경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데, 전승되는 다른 나라의 신화나 전설에 이와 아주 유사한 대홍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대홍수에 대해 이 책에 소개된 여러 나라의 전설들은 놀랍도록 유사하다.
인디오...쿠스코...잉카의 전설...구약성서...
작가 그레이엄 핸콕은 대홍수의 전설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티티카카 호수가 가장 유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는 듯 하다.
왜냐하면, 티티카카 호수는 바다에서 수 백 킬로미터가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다에 서식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생물들이 다량 살고 있다.
이러한 생물군들의 서식에 따라서 티티카카 호수는 수면이 주변에서 대량의 바닷물과 함께 융기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질학적인 면을 들면서 자연의 대변동 시기를 기원전 1만 5000년경으로 추측한다.
마야, 아스텍 문명
아스텍인들은 우주의 대주기가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이러한 대주기가 과거로부터 4번이 있었다고 하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시기는 '제5태양'의 시기로 그 시기의 마지막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한다.
(c.f. 인도의 경전에서도 크리타 유가/트레타/드와파라/칼리 유가 등 인류를 4유가로 나뉘고 있다.
그리스 신화 또한 황금/은/동/영웅/철의 다섯 시대로 구분하고 있다. 이것이 우연일까?)
아스텍인들은 이 시기를 계산하는 방법을 잊어버려 이 시기가 늦춰지게 하기 위하여 엄청난 수의 인간제물을 받쳤다.
마야 문명은 제5태양이 끝나는 시기를 2012년 12월 23일로 규정하고 있다.
(c.f. 신기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2월 21일로 나타내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12월 23일로 나타내고 있다.)
이외에도 중앙 아메리카의 전승에는 인류가 멸망한다는 예측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유사 신화...대홍수...5시대...바벨탑...
위에서도 언급된 대홍수와 관련된 각 국의 전승들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측면이 많다.
그 중에는 성경도 포함되고 있다.
고대 수메르의「길가메시 서사시」...그리스 신화...인도의「베다」...고대 이집트의「사자의 서」...마야의「포폴 부」...「아베스타」(조로아스터교의 경전)...콜롬비아...페루...칠레...알래스카...캘리포니아...등등 전 세계의 신화와 전설, 500편 이상에 홍수 전설이 있고 유사성이 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피라미드 미스터리
이집트 기자의 대피라미드건, 테오티우아칸의 태양의 피라미드건 간에 피라미드들은 파이(π), 즉 3.14를 나타내는 수학기호인 이 파이를 사용한 수수께끼를 가지고 있다.
파이가 쓰이기 시작하기도 전인 몇 천 년 전에 어떻게 이 원주율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것일까?
또한, 기자의 피라미드는 앞서의 나스카 평원의 지상그림 중 거미와 마찬가지로 오리온 벨트를 지상에 배치한 것이며, 지구의 북반구를 4만 3000분의 1로 축소한 형태라고 한다.
※ 이 책에 소개 되어진 고대 건축물/유적들의 추정 연대
나스카 지상그림: 적어도 1400년 전
마추픽추: 기원전 4000~2000년경. 세차운동의 추정치.
티아우아나코: 기원전 1만 5000년경. 황도경사로 본 추정치.
길가메시 서사시: 기원전 3000~기원전 2000년경
세차운동과 고대 신화의 비밀
세차운동은 천문학적인 용어이다.
이 세차운동을 설명하기 위해선 상당한 과학적 지식을 설명해야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아래 링크해 둡니다.)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10XXX96712
간단하게 말해 세차운동은 지구를 중심으로 한 가상의 지축(황도경사)이 수직에서 약 23.5도 기울어져 있는데, 이것이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따라서 22.1~24.5도 사이에서 흔들리면서 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화는 이러한 세차운동을 상징적으로 비유한 것이며, 고대의 유적들도 이러한 세차운동을 나타내기 위해 지어진 건축물이라는 점이다.
신화 속의 대홍수나 세계의 종말을 암시한 것들은 모두 이 세차운동의 대주기가 변동될 때를 나타낸다고 한다.
(*1993년 현재 황도경사는 24.44도이다.)
이 책이 주장하는 가설이 옳다면...
1. 고대의 문명이 존재했다.
2. 고대의 문명의 유적은 천문학과 관련이 있는 듯 하다.
3. 세차운동의 시기를 추정하건데, 그 때마다 지구에는 큰 변혁의 시기가 있었다.
※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다방면의 지식과 엄청난 분량의 독서를 했음을 알 수 있고, 책에 소개되어진 유적들을 직접 방문,탐사하였다.
그의 글은 논리적이고 개연성이 있으며, 전혀 허무맹랑하지 않다. 또한, 일관되게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고 독자들을 설득시키려 하고 있다.
그레이엄 핸콕은 고대 문명이 확실히 있었다고 믿는 듯 하며, 그러한 고대 문명이 남긴 고대의 유적들은 각 국의 신화와 연관성을 지니고 있고, 또한 이러한 신화와 고대 유적들은 고고학의 퇴적층으로 유추해보건데, 그 시기를 짐작할 수 있으며, 그 시기는 약 1만 5000년 경으로 그 때의 지구에는 자연의 대재해(지진, 화산폭발, 대홍수 등)가 있었으며 그것은 지구의 세차 운동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즉, 신화의 대주기설을 인용하자면 다음의 지구의 대재해가 일어날 그 시기를 또한 유추해 낼 수 있다고 바라보는 관점인 듯 하다.
현재의 황도경사를 볼 때 신화의 전승이 옳다고 가정한다면, 지구에 큰 재해가 다가올 시기가 머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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