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하정우, 김윤석, 조성하, 정만식, 이철민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바다를 건너자 모두가 적이 됐다!'
<황해>의 태그라인은 이렇게 시작 됩니다.
영화는 친절(?)하게도 4개의 챕터로 구성 되어져 있다는 것을 씬과 씬 사이의 자막 표기로 알려 줍니다.
1. 택시운전사
2. 살인자
3. 조선족
4. 황해
영화든 소설이든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4단 구조가 대부분일 것이고 <황해> 또한 그러한 범주에서 이야기의 전개와 영화적 시간을 소비하였습니다.
즉, 각 챕터는 각각의 소주제이자 영화의 이야기가 결말인 황해로 흘러가는 구조를 지닌 듯 합니다.
이 영화의 제목이 택시운전사도 아니고 살인자도 아니고 조선족도 아닌 <황해>인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러닝타임이 156분, 2시간 하고도 36분입니다만 하정우와 김윤석의 미친 연기에 긴 러닝타임이 지루하게 느낄 겨를이 없었습니다.
관객에게 <추격자>를 선보였던 같은 감독, 같은 배우가 뭉친 <황해>는 <추격자>의 박진감과 스피디함을 기대하는 관객에게 잔인함을 잔뜩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관객의 기대감을 짖뭉개는 나감독은 정말 잔인하기도 하네요.^^
고단한 삶을 살고 있으나 그러한 삶의 터전을 등지고 황해를 건넌 이들에게 코리안드림은 한낱 신기루일 뿐입니다.
오히려 황해를 건넌 이들에게 닥친 현실은 온통 피의 바다(혈해:血海)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지요.
<황해>는 크게 구남(하정우 분)과 면가(김윤석 분), 두 인물을 중심으로 한 두 개의 이야기와 이 이야기 속의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가 살인의 표적이 되는 김교수를 중심으로 하면서 얽히고 설킨 갈등 구조를 그리면서 전개되고 있습니다.
즉 김교수의 살인사건이라는 사건 속에 구남의 이야기, 면가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면의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는 셈이죠.
이면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은행남의 존재를 나감독은 미스터리하게 연출함으로써 관객에게 다양한 예측을 하도록 하는 일종의 '열린 결말'을 의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이면의 이야기는 구남에게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풀어야 할 숙제였는지는 몰라도 관객에게는 그다지 큰 반전을 던져주는 충격을 주지는 못하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오히려 살인 표적인 김교수는 어쩌면 죽는 것이 당연할 지도 모른다는 당위성만 부여된 듯 합니다.
이렇게 노리는 자들이 많은데 어떻게 김교수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겠습니까?
하정우와 김윤석의 연기력, 나감독의 연출력은 관객이 3시간이 가까운 시간을 몰입할 수 있도록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하지만, 전작인 <추격자>의 박진감과 스피디함, 그러한 것에서 느껴지는 재미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관객의 기대에 100% 부응하지는 못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황해>는 배우들이나 스텝들의 고생이 보여질 만큼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영화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인셉션>의 러닝타임(147분), <이끼>의 러닝타임(163분)과 같이 긴 러닝타임과 청소년관람불가라는 흥행에 있어서 치명적인 단점을 지니고 있고, 스토리도 가볍게 즐기기 보다는 진지하고 무겁지요.
이러한 <황해>의 장점과 단점이 면가의 잔혹한 도끼질에 모두 파묻혀질지 혹은 이러한 것을 극복하고 장점만이 부각되어 흥행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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