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17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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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七劍 Seven Swords (2005)
장르: 무협
러닝타임: 118분
감독: 서극
출연: 여명, 견자단, 양채니, 육의, 유가량, 김소연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칠검하천산
<칠검>은 양우생의 <칠검하천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서극 감독은 양우생의 소설을 많이 영화화 하였는데요.
양우생은 <백발마녀전><소호강호><명황성><대륙풍> 등의 작품이 있습니다.
무협소설계의 신필이라 일컫어지는 김용과 함께 중국소설의 쌍벽을 이루는 인물이었지요.
칠검하천산은 '천산을 내려온 일곱 개의 검...'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겠네요.
양운총(여명 분, 청간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검인 유룡검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수비형 검)
난세는 영웅을 기다리는 법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천지회가 등장하는 것으로 봐선 청나라 때인 듯(영화 줄거리를 보니 1660년대네요) 합니다.
천지회는 멸만흥한을 외치며 오랑캐인 청의 멸망을 도모한 비밀단체로 무협지에서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또하나 시대를 유추해 볼 수 있는 단어가 영화 말미의 대사에서 등장하는 '금무령'인데 개화를 하기 시작한 청나라는 황제의 칙령으로 금무령을 선포하여 무기를 다루는 것과 무술을 하는 것을 반역으로 간주하여 처벌함으로써 일종의 민족 정기를 말살하려는 정책을 펼친 듯 합니다.
그러므로 칠검은 청나라에 저항하는 검이며, 민족 정기를 지키기 위한 검이기도 한 셈이죠.
무원영(양채니 분, 천폭검: 여자의 갈대와 같은 마음처럼 예측할 수 없이 변화무쌍한 검)
난세를 가르는 일곱 개의 검, 칠검
<칠검>은 서극 감독의 작품치곤 개봉 당시 흥행에 실패한 작품입니다.
무협 영화를 보는 이유가 화끈한 액션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칠검>은 좀 어수선하고 밋밋한 편이지요.
액션도 서극식 액션이 보여지기 보다는 주인공인 <칠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두 번을 보았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개봉을 놓쳤기 때문에 본 것이고, 두 번째로 본 이유는 이 영화의 리뷰를 분실했기 때문이지요.
이 영화 리뷰는 같은 영화에 대한 두 번째 영화리뷰가 되겠네요.
영화 <칠검>은, 비유를 하자면 신필이라 불리는 김용의 작품도 전작품이 모두 뛰어나지는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중국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서극 감독이지만 그 감독에 대해 가지는 관객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고 해서 졸작이라고 폄하해서는 안된다는 말이죠.
전 이 작품이 소설로써는 꽤 흥미진진한 내용일 수 있겠으나 영화로써는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무협소설에서의 주인공은 천지를 뒤엎는 절학도 아니요, <칠검>에서처럼 무기가 되어서도 않된다고 생각해요.
오로지 주인공은 사람, 혹은 영웅이어야 합니다.
김용이 신필로 불리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개성 넘치고 사실감 넘치는 인물묘사가 너무나 뛰어나지요.
반면에 <칠검>은 검의 이미지화에는 성공했으나 인물묘사에는 실패한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적어도 영화 <칠검>에서는 말이죠.
(양우생의 <칠검하천산>은 읽어보지 않아 평가하기가 힘드네요.)
<칠검>에는 김소연이 출연을 하는데, 견자단이 김소연과 입을 맞춰 조선인으로 한국어 연기를 선보입니다.
우리나라 관객에 대한 서극 감독의 관심이랄까, 흥행을 염두해 둔 마케팅 전략이랄까...
아무튼 이런 어색한 한국어 연기는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방해하는데 한 몫 하긴 한 듯 합니다.
저는 이런 장면들에 대한 시간의 할애를 <칠검> 캐릭터들에 대한 캐릭터 개성창조에 좀 더 힘을 썼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칠검하천산>
서극 감독은 이 작품을 39부작의 tv시리즈물로도 제작하였는데, 기회가 된다면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칠검>의 결말부를 보게 되면 후속편을 암시하는 내용으로 끝이 나게 되는데, 아쉽게도 흥행 실패로 인해서 후속작은 보기가 힘들겠지요.
그런 후속작에 대한 영화적 욕심을 스크린 대신에 tv로 옮아갔다고 해야할까요?
스크린에서 못다푼 문제들을 긴 장편의 tv 시리즈물에서는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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