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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로그

즐거운 인생- 음악과 인생의 기막힌 동거

by ILoveCinemusic[리뷰9단] 201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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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119번째 이야기>
곰tv
원제: 
The Happy Life
(2007)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12분

감독: 이준익
출연: 정진영, 김윤석, 김상호, 장근석, 고아성
영화 평점: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영화 몰입도: 아주 좋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The Happy Life

친구의 죽음, 남은 건 기타 하나뿐

교편을 잡은 여선생에게 얹혀 사는 백수 남편, 마누라와 아이들을 위해 중고차를 파는 기러기 아빠, 낮에는 택배,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퇴직 사실을 집안에 알리지 않은 고달픈 가장...
이 조합으로 우리네 아버지들의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루틴한 인생을 들여다볼 수가 있었습니다.
열정과 꿈, 도전은 생활고에 파묻혀서 사는게 사는 것이 아닌 무기력한 삶의 연속이지요.
그러던 어느날 친구의 부고를 듣게 됩니다.
전 활화산 멤버이자 보컬이었던 친구의 죽음...
남은 건 단지 기타 하나 뿐...

"밴드 하자...이렇게 사는게 사는거냐...?"

기영(정진영 분)은 기타를 메고 다니며 활화산 멤버였던 성욱(김윤석 분)과 혁수(김상호 분)를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비록 대학가요제 예선전 탈락을 한 보잘 것 없는 팀이지만, 그 시절의 그들에겐 꿈과 열정이 있었습니다.
죽은 친구의 기타는 그들에게 그러한 꿈과 열정을 남겨 두고 간 것이라고 기영은 믿는 듯 합니다.
루틴한 그들의 삶은 이제 자신들의 삶마저 갉아 먹어들어가고 있고, 인생의 생기를 죽여 놓기 직전입니다.
이대로 방치하다간 그들의 삶도 먼저 간 친구처럼 부질 없는 죽음으로 남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요.


"니가 음악을 알아? 내가 활화산 베이스야...좆도 모르는게~내가 밀어주는 사람만 있었으면 넌 내 음악 듣고 컸어 시키야~야...기영아 밴드하자!"

대리운전을 하던 성욱은 어린 놈에게 음악을 모른다고 면박을 당하고 열받아서 기영에게 전화를 합니다.
밴드를 하겠다고....

"안해 임마...ㅋㅋㅋㅋ....안한다니까...ㅋㅋㅋㅋ..."

밴드를 못할 줄 알았던 기영은 친구들의 변심이 너무나도 고맙고, 가슴이 설레어서 밤에 잠도 안 올 지경입니다.


아직도 20대인줄 착각하는 노땅아자씨 그룹 '활화산'

드럼채만 잡으면 입이 귀에 걸리는 혁수는 여자보다 드럼을 더 좋아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신이 난 것은 혁수 뿐만이 아닙니다.
오랜만에 잡아보는 기타와 베이스에 기영과 성욱도 그동안 이렇게 절로 흥이 났던 것은 언제인지 까마득할 지경입니다.

자식을 위해, 가정을 위해 자신을 포기하고 희생하며 살아왔던 그들의 삶에 음악이 조금씩 즐거운 동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잊혀졌던 그 심장 두근거리는 삶이 루틴한 삶마저도 조금씩 생기를 불어 넣습니다.


활화산의 재결성은 아무도 응원해주지 않는 그들만의 리그이지요.
하지만, 그들은 어느새 삶의 활력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러한 의기투합은 절정으로 치달아 무대를 그리워하지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음악으로 하나되는 진정한 밴드 말입니다.
죽은 상우가 일하던 밤무대에 오디션을 보러 가기로 한 활화산 멤버들은 하지만 보기 좋게 오디션에서 탈락하고 말지요.


죽은 친구의 아들, 현준(장근석 분)의 합류

보컬이자 그룹의 리더였던 상우의 아들이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하여 활화산의 리드보컬로 합류하게 됩니다.
새롭고 젊은 피가 수혈된 활화산은 음악적으로도 매력이 있는 그룹으로 변모하게 되지요.
이제는 밤무대가 아니라 홍대 클럽으로 진출하게 되는 활화산!
그들의 그룹명처럼 관객의 반응도 '터져버릴꺼야'처럼 뜨거워집니다.


영화가 음악을 만날 때

<즐거운 인생>은 영화와 음악이 만나면 평범한 일상도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변화되는 것을 눈으로 귀로 직접 느낄수가 있는 작품입니다.
만약 <즐거운 인생>이 음악이야기가 아니라면 이렇게 큰 감동과 공감을 얻어내기 힘들었겠지요.
이러한 점이 음악의 힘이 아닌가 해요.
<복면달호>나 <과속스캔들> 또한 그러한 예를 들 수 있는 영화들이 아닌가 합니다.

현실과 타협하여 음악을 포기한 이들에게 <즐거운 인생>은 얼마나 감동적인 이야기일까요.
아마 남몰래 눈물을 훔칠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단 그들에게 뿐만 아니라 <즐거운 인생>은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사춘기적인 일탈이랄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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