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사랑을 믿어요> 리뷰를 쓰는 듯 합니다. <사랑을 믿어요>가 20%대의 시청률이 나오는 것은 두 가지 문제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지부진한 흐름에 답답해서 말이죠. 그리고 기대와는 달리 착한 드라마가 아니라 불륜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가 될 듯 해서 과연 띄엄띄엄 보고 있는 이 드라마를 마지막회까지 시청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회의적인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좀 스토리가 탄력을 받을 것 같네요. 혜진(박주미 분)과 승우(이상우 분)가 일적인 관계로 엮이기 시작했거든요.
유부녀 혜진에게 작업거는 승우
박물관 큐레이터를 지원하러 온 혜진을 본 승우는 너무 잦은 우연에 놀란 듯 합니다. 아니면 너무 기뻐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까요? 속마음을 알 순 없지만 하여튼 승우의 반응은 냉정한 편입니다. 그런 승우의 면접 태도에 혜진은 기분 나빠 하지요. 승우는 경력자를 원한다면서 혜진에게 면전에서 면접 결과를 통보하지요. 혜진은 결코 아쉬워하지 않으면서 당당히 걸어나가며 남편(유재룡 분)에게 찾아가 면접 때 느꼈던 승우의 이상한 태도에 대해 뒷담화를 나눕니다.
이미 혜진을 눈여겨 보아왔던 승우는 갖은 핑계로 혜진을 박물관 큐레이터로 불러 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면접 때 기분 나빴던 자신의 태도에 대해 화해를 위해서 식사를 제안하게 되지요. 혜진은 이 식사 자리가 너무 불편해서 승우에게 무척이나 까칠하게 대합니다.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 혜진 앞에서 승우는 혜진이 박물관에 근무하지 않을까봐 조바심을 내게 되지요. 관심가는 여성이 이렇게 까칠하게 대하게 되면 남자는 급우울해지기 마련입니다. 승우는 다음날 혜진을 박물관 부관장으로 승진을 시킵니다. 혜진은 이유도 모르고 그냥 자신이 인정 받았다는 느낌에 가족들에게 희소식을 전하게 되지요.
가만히 보면 <사랑을 믿어요>는 연애 카운셀러 같습니다. 까칠하게 대하는 여성에게 호감 받는 방법을 가르치고, 맨날 남자에게 퇴짜 맞는 명희(한채아 분)에게 할머니가 연애 조언을 해주지요.
승우처럼 자신이 맘에 두고 있는 여자가 있다면 승우의 전략처럼 이러한 선물 공세는 유효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물 공세가 과연 끝까지 해피 엔딩을 보장해 줄 수 있는가는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겠지요. 내가 하면 로맨스지만, 남이 하면 불륜이 되는지라 승우의 작업 방식은 불륜을 조장하는 작업방식이 될 수 있겠네요. 혜진이 유부녀인 것을 알고, 아이도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작업을 하는 승우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 황우슬혜와 한채아의 출연
명장 밑에 약졸 없다는 말이 있지요. 드라마에서 이런 말이 통하려면 한채아와 황우슬혜 같은 젊은 배우들의 스토리에도 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싶습니다. 둘의 러브라인이 기다려지는데, 현재와 같이 계속 툴툴거리며 싸우다 정드는 그런 케이스를 연출하려는 의도는 정말이지 아니올시다입니다. 그런 에피소드들에 웃음코드라도 있다면 좋을텐데, 웃음코드는 커녕 슬슬 짜증이 나려고 합니다. <솔약국집 아들들>은 정말 재밌게 봤는데, 이 드라마는 도무지 같은 연출과 같은 극본을 쓴 작가가 맞나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이 상태로 가면 아무리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다른 드라마나 채널을 찾을 것 같네요.
<사랑을 믿어요>는 본방 드라마보다는 드라마 외적으로 출연진들이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문정희의 tvN토크쇼 '브런치' MC라든가, 황우슬혜의 과거사진, 한채아의 로라 메르시에 광고모델 발탁 같은 것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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