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의 물리학적 정의는 세슘 원자의 복사선의 반복주기라는 사실을 물리학원론 시간에 배운 기억이 납니다. 1초는 시공간을 초월한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아라비아 숫자 '1'과 같이 인간들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정의한 개념입니다. 1초의 개념이 천문학으로 연장되어 지구가 한바퀴 자전을 하면서 밤낮의 변화를 가져오는 시간이 하루 24시간이 되는 것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정의의 연장선상에 있지요.
하지만,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의 하루를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다르게 인식한다는 것은 시간의 상대적 개념을 말하는 것으로 체감시간이라는 말로 바꿔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하루가 참 길게 느껴지는구나."라든가 혹은 "오늘은 눈깜박할 새에 하루가 지났네."하는 말로 표현될 수가 있겠지요.
일(업무)에 있어서 똑같은 업무 분량을 지녔다고 할 때 이 두 사람의 말을 비교해보면, 우리는 후자의 인물이 전자의 인물보다 좀 더 일을 재밌게 하고, 효율적으로 집중력 있게 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전자의 인물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했다고 풀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시간 뇌>는 이를테면 후자처럼 일의 효율을 높이고 집중력 있게,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방법을 넘어 여러가지 업무를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연마하는 방법론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200여 페이지 정도의 분량에 일러스트가 곳곳에 있어서 이해가 쉽고 빠르게 읽어내려 갈수 있는 책입니다. 한 달에 책 두 권 읽는 것이 목표인 ILoveCinemusic도 이 책을 단지 이틀 만에 독파했습니다. 그것도 책을 읽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낸 것이 아니라 출·퇴근하면서 지하철 안에서만 말이죠. 그만큼 읽기에 부담이 없는 책입니다.
<초시간 뇌>는 달인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초시간 뇌>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이 책의 이론이 실제적으로 개인에게 적용이 된다면 <생활의 달인> 코너에 출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다소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 책 두 권을 놓고 동시에 읽는다든가...그것이 숙달되면 세 권, 네 권...하는 식으로 뇌의 병렬도를 높이기 위해서 이러한 훈련을 하면 누구나 몇 가지의 일을 숙달되게 실수 없이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평양성> 中 김병만과 류담
클럭 사이클, 병렬도, 그레인 사이즈
일처리 속도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클럭 사이클, 병렬도, 그레인 사이즈...이 세 가지를 활성화 시키면 누구든지 NASA의 엔지니어처럼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병렬도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여러 가지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컴퓨터를 칠 때 손은 거의 반자동으로 타자를 치고, 눈은 다른 곳을 응시하여 볼 수 있고, 귀는 소리를 감지하며, 입으로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일에 있어서도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개념이지요. 그런데, 이 병렬도를 설명함에 있어서 저자는 숙련도를 간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이 숙련도의 개인별 한계를 클럭 사이클의 개념을 도입하여 그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컴퓨터의 타자 능력의 개인별 한계가 있듯이, 독서를 함에 있어서도 그 빠르기와 집중도에 따라서 개인별 능력에 차이가 있지요. 클럭 사이클은 뇌가 그 정도 속도로 만족하는 평균적인 인식치라는 것이죠.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뇌가 평소처럼 반응하여 속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뭐 이런 식의 주장입니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무의식이 뇌를 지배하게 되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무의식적인 시간을 늘이기 위한 훈련법도 소개되어 있지요.
제가 저자의 주장이라고 한 것은 이러한 저자의 주장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단지,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 뿐입니다. 심지어 NASA의 엔지니어가 일반인에 비해서 어떠한 일에 대해서 500배나 처리속도가 빠르다는 것인지 조차 검증된 바가 없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달인 김병만이나 <슈퍼맨>에서 클락(크리스토퍼 리브 분)가 산더미처럼 밀린 업무을 초능력으로 눈 깜빡할 사이에 처리하고 로이스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우리는 모두 달인이나 슈퍼맨은 아니죠. 하지만, 누구나 달인이 될 수도 있고 슈퍼맨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들보다 비범한 능력을 가질 수 있는 잠재력은 지니고 있습니다.
제가 <초시간 뇌>의 내용에 대해 너무 비판적인지는 모르겠지만......혹은 제가 받아들이기에 너무 높은 단계의 내용이라서 받아들이기가 힘든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이 책을 읽고 최대한 양보하여 받아 들일 수 있는 내용은 병렬도에 대한 내용입니다. 두 권의 책을 한 번에 읽는 것은 무리겠지만, 컴퓨터를 하면서 tv를 보는 일은 지금도 가능하니까 말이죠.(2가지) 하지만, 컴퓨터를 하면서 tv를 보면서 공부를 한다든가(3가지 이상) 하는 것은 아무래도 힘이 들 것 같네요.
p.s. 책을 읽는 속도에도 개인차가 있듯이 책에서 얻어낼 수 있는 정보도 각자 차이가 날 수 있으니까 제 리뷰는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책을 보시고 더많은 것을 얻어내실 분도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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