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에 포스팅 제목을 '3초 가수 편견을 깨어가고 있는 무대'라고 지었는데 비슷한 제목의 기사가 있어서 급수정을 했습니다.
깜놀했지 뭐에요...
제 생각이 현직에 있는 기자들과 비슷하게 생각한다는 것이 살짝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ㅋㅋ~
제가 부활의 노래를 정말 정말 좋아합니다.
아이돌이 부르는 부활 노래 듣기 위해서 일주일간 기다렸어요.
오늘은 첫 회와 같이 매우 재밌었고, 내용도 있었고 아이돌들 노래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 프로그램이 태생적으로 지닌 한계점과 극복 과제 등으로 방향을 정해보려고 해요.
착각일지 모르겠지만 제가 쓴 전회 포스팅이 이번 프로그램에서 많이 적용이 된 듯 해서 속으로 뿌듯합니다.
전회에 긴장감이 확 떨어지는 분위기여서 이 프로그램이 산으로 가면 어쩔거나 걱정을 했는데 긴장감을 많이 보완을 시켰고, 부활의 노래를 편곡한 편곡자들과 지난주 무릎팍도사에 출연을 했던 용감한 형제 등 유명 프로듀서들이 대거 참여를 해서 함께 경합을 지켜보는 등 프로그램을 많이 살리려고 노력을 하는 듯 한 모습이 보여서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특히나 오늘 신동엽이 보여준 재기 넘치는 진행 멘트나 위트는 역시 신동엽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습니다.
MC계의 양대 산맥이 되어가는 강호동, 유재석 뿐 아니라 '신동엽도 있어' 하는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부활의 베이스 서재혁이 아이돌의 잘못된 점을 소신있게 지적하겠다고 하자,
"그래요~소신있게! 소신있게 얘기하고 장렬하게 전사하면 되죠. 뭐~...한 몇 년 외국에 나갔다 오시면 될거에요."
라고 하든가 경합 도중 다음 도전자를 발표하는 순간에 아무도 적혀 있지 않는 빈 볼을 들어 모든 이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은 신동엽다운 장난끼가 아닌가 합니다.
"역시 부활의 노래는 부활이 젤 잘 부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무대..."
라고 너스레를 떠는 멘트도 재밌었어요.
아이돌의 공격을 회피하기 위해서 "비스트의 노래는 비스트가 젤 잘 부르고, 씨스타의 노래는 씨스타가 젤 잘 부른다"면서 덧붙이기는 했지만 말이죠^^
신동엽이 강호동과 유재석보다 나은 점은 이런 순발력 넘치고 재기 넘치는 멘트가 아닐까 합니다.
자신이 말했듯 변태 연기는 신동엽이 최고구요. ㅋㅋ~
부활의 리더인 국민할매 김태원이 "아이돌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이 사라졌다"면서 도전자들에게 극찬을 했는데요.
떼거지로 나와서 얼굴만 내미는 '3초 가수'도 가수냐는 MBC 뉴스의 보도가 그런 편견을 가지도록 만들었었지요.
냉정하게 말하면 편견을 완전히 없앴다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불후의 명곡2>를 보다보면 이러한 편견을 차츰 없애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은 맞습니다.
예성 <사랑할수록>, 창민 <네버엔딩스토리>, 양요섭과 효린 <희야>, 종현 <Lonely Night>, 송지은 <회상3>
그럼 무대를 본 소감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장렬하게 전사(?)는 못하겠고 하지만 소신 있게 느낀 바를 그대로 얘기하겠습니다. ㅋㅋ~
첫 무대는 비스트의 양요섭 <희야>입니다.
편곡이 아주 좋았어요.
원래 희야는 백혈병에 걸린 병상의 여인을 위해 노래한 곡이라 그러한 슬픔이 배여있는 곡인데, 양요섭의 <희야>는 병이 완쾌 되어 병상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느낌이 날 정도로 기분 좋은 곡으로 편곡이 된 듯 합니다.
크게 실수한 부분은 없지만 원곡의 느낌을 살리지 못한게 가장 흠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7년 간 사랑 받은 그룹인데 그러한 부활이 지닌 원곡의 느낌을 뛰어 넘기에는 아무리 아이돌이어도 역부족인 것이죠.
두번째 무대는 시크릿 송지은의 <회상Ⅲ>!
이승철의 <마지막 콘서트>로 잘 알려진 노래인데, 김태원이 말했듯이 "이승철의 마지막 콘서트가 아니라, 부활의 회상3로 불러줘서 고맙다"고 할 정도로 <회상Ⅲ>는 <마지막 콘서트>로 잘 알려져 있는 곡입니다.
부활하면 이승철의 그룹이란 이미지가 강했는데, 김태원의 예능 방송으로 부활이 김태원의 그룹으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요즘이 아닐까 합니다.
송지은의 무대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꼴찌를 하기 위해서 작정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될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가수인 송지은이 못했다기 보다는 편곡도 별루였고, 코러스가 도입부부터 꽝이었습니다.
첨에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어쩔 수 없이 택했다가 송지은의 목소리가 너무 예쁘고 곡이랑 안맞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급하게 선곡을 바꾸었는데 그 여파가 무대에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하고 이해를 가져봅니다.
세번째 무대는 예성의 <사랑할수록>!
원곡에 가까운 편곡과 예상했듯이 부활의 곡에 가장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졌던 예성이 <사랑할수록>을 불러 전설 부활편의 1위를 차지했습니다.
완벽한 무대는 아니었습니다.
용감한 형제도 얘기했듯이 고음처리가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원곡의 느낌이 살아 있는 무대였고 락 보컬의 느낌이 나는 그런 무대였기에 당연한 결과였다고도 생각이 됩니다.
효린의 무대는 그녀가 불후의 명곡2에서 보여준 무대 중 가장 안좋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녀 자신도 만족스럽지 못한 무대였다고 말했지요.
창민의 무대는 평가를 내리기보단 전체적인 방송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순위에 관계 없이 희생을 한 무대였다고 보여집니다.
별로 흠잡을만한 것은 없었고, 예성의 무대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더 강렬한 무대가 아니고서는 이겨내기가 힘든 무대였다고 보여집니다.
샤이니의 종현의 무대는 보기에 좀 안쓰러웠습니다.
<Lonely Night>이 워낙 어려운 노래이다보니 아마 연습을 하다가 목이 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 실력을 못 보여준 무대여서 이것도 평가를 내리기가 힘드네요.
냉정한 평가를 하자면 아이돌이고 현직 가수인만큼 자기 관리에도 철저해야 하는데, 자신이 가진 기량을 보여주기 위한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이 아쉽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워낙 넘쳐나다 보니 <불후의 명곡2>는 <나가수>와 비교하지 않을래야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나가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창력 있는 가수들의 집합소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출연하는 도전자들의 무대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고마워서 어떤 평가를 내리기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그에 비해 <불후의 명곡2>는 무대의 힘과 출연진의 기량이 고르지 못한 편이지요.
시청률 경쟁에 있어서 <나가수>는 곡과 가창력으로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결정지어지는데, <불후의 명곡2>는 아이돌의 인기에 기대는 경향이 뚜렷한 방송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최우선적으로 보완되었으면 하는 점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출연진의 고른 기량이 우선되어야겠습니다.
말은 쉽지만 이것은 어쩌면 <불후의 명곡2>가 시작되면서 끝까지 가지고 가야 할 뛰어 넘기 힘든 한계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전설의 노래'를 택한 듯 한데 이것으로는 <나가수> 열풍을 대적하기에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만큼 관객들을 들썩들썩하게 만드는 <나가수>의 무대를 <불후의 명곡2>는 단지 심사를 위한 평가단으로만 이용한다는 점도 아주 큰 단점이라고 보여집니다.
충분히 저력을 지니고 있는데 분위기 싸움에서 패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자신의 곡이 아닌 것은 <나가수>나 <불후의 명곡2>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반대로 <불후의 명곡2>가 <나가수>보다 나은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이돌의 인기 이런거 말고 프로그램 자체가 지닌 비교우위의 것은 <불후의 명곡2>는 무대의 분위기가 좀 경쾌한 면이 있습니다.
반면 <나가수>는 무대가 너무 진지하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가수>는 완성도가 높고 보여지는 무대가 거의 완벽하기에 '누가누가 잘하나'라기보다는 '누가 실수를 할까'에 초점이 맞춰진 무대라면 <불후의 명곡2>는 발전가능성이 있는 무대라는 점일 것입니다.
시청률 경쟁에서 <불후의 명곡2>는 작정하고 나선다면 <나가수>를 이길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를테면 아이돌의 팬덤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린다면 말이죠.
아이돌 입장에서는 차 떼고, 포 떼고 하는 싸움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얘기죠.
<나가수>가 아이돌의 자리를 잠식할 것이라는 견해에 맞서 <불후의 명곡2>는 다시 자신들이 사랑 받을만하다는 실력을 검증시키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창력도 없고 비쥬얼만으로 승부하는 가수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져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비쥬얼만으로 승부하는 가수들도 좋아하는 편인데 이런 부분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경쟁을 조장하는 풍토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그럼 당연히 경쟁력이 없는 사람들은 도태되고 1등을 한 사람만이 기억되는 우리나라의 풍토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전 거의 모든 노래가 장르를 불문하고 좋은데 자꾸 가수에 대해서 평가하게 되고, 노래에 대해서 평가하게 만듭니다.
인기가 없는 노래도 개인의 사연이 담기고 스토리가 있으면 그 노래가 꼭 자기를 위한 노래 같고 자신에게 최고의 노래가 될수도 있는데 말이죠.
최근에 가수들은 보컬리스트라기보다는 엔터테이너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그들이 부르는 노래를 즐기고 그들이 팬들에게 주는 기쁨만큼 사랑으로 되돌리는 피드백이면 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최근의 추세는 마치 내일은 없다고, 끝까지 가보자면서 뽕을 뽑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나가수>든 <불후의 명곡2>든 프로그램 자체는 재밌게 보고 있지만 도전자들이 불쌍하다고 느껴집니다.
※ 이미지 출처: 다음 tv팟 캡처 사진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KBS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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