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기 전에 우선 외모지상주의를 권장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으며 외모를 폄하하는 의도 또한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
세상이 만약 미녀 반, 추녀 반이라고 해도 남자들이 모두 미녀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미녀보다는 못생긴 여자 혹은 평범한 여자들이 더 많지요.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관점으로 보자면 미녀보다는 못생긴 여자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헌데, 어째서 경쟁력이 우수한 미녀들보다 못생긴 여자들이 남자의 선택을 받게 되었을까요? 이유는 딱 한가지라고 보여집니다. 그것은 공감하는 능력일 것입니다.
제가 포스팅 제목에 비유한 '추녀의 마음'이란 바로 공감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미스리플리>의 장미리는 미인의 비쥬얼과 추녀의 공감하는 능력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서 소위 말하는 팜므 파탈적인 여인네입니다. 남자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이런 여인입니다. 자신의 무기를 가장 효율적으로 휘두를 줄 아는 여인이죠.
장미리는 남자를 유혹하는 뱀의 혀와 공감하는 마음과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것을 가려 듣는 천이통을 가진 여인 같습니다. 거짓말이 진짜 힘을 얻을 때는 진짜처럼 가장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면에서 장미리는 모든걸 갖춘 타고난 거짓말쟁이 같아요.
무시하지 마라 큰 코 다친다
"젠 참을성이 많아요."
유현에게 작업을 걸기 위해 희주에게서 정보를 캐내고 희주을 이용하는 장미리에게 희주는 장미리의 밥처럼 보입니다. 정말 참을성이 많은지 희주는 미리의 말에 불끈하다가 참습니다. 참을성, 인내는 미덕이지만 희주의 인내는 스트레스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역학적으로 풀이를 하면 응력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이 응력은 계속 내재되게 되면 건물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 힘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몸은 신기하게도 스트레스를 계속 받게 되면 한계점에 도달하게 될 때 폭발적으로 외부로 발산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부적으로 큰 병이 들거나 정신적으로 미치겠지요. 희주의 스트레스는 장미리인데 이런 스트레스들이 쌓여서 언제쯤인가는 폭발적으로 발산될 것 같습니다.
지우기엔 너무 어두운 과거의 그림자
희주는 마음씨가 착해서 장미리에게 그다지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고 또 실제로 그녀를 무너뜨리는데 일조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히라야마는 장미리에게 있어서 희주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입니다. 희주는 장미리의 학력위조와 고아원 출신이라는 약점의 극히 일부만을 알고 있지요. 반면에 히라야마는 장미리가 친구인 희주에게조차 알리고 싶지 않은 과거를 알고 있는 인물이기에 장미리의 약점의 전부를 알고 있다고 해도 될만 합니다.
"호텔에서 이러고 있으니까 니가 어떤 여잔지 잊어 버렸니?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지. 착각하지마~넌 술집 여자야!"
"싫어, 난 이제 절대 과거처럼은 안살거야."
히라야마와의 이 장면을 통해서 장미리는 절대 과거처럼 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결말에 대한 암시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녀는 아마도 자신이 가지고 싶은 송유현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얻고 싶은 것을 맘껏 얻게 되지만 나중에 모든 것을 잃고 난 장미리가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올라탄 남자와 올라타고 싶은 남자 사이에서
이미 무너뜨린 장명훈과 썩은 동앗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송유현 사이에서 장미리의 고민은 그다지 길지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궁금해지는 대목인데요. 장미리가 욕을 많이 먹을 캐릭터이긴 하지만 만약 여자들이 장미리처럼 미모가 출중하고, 그녀가 처한 상황과 동일한 상황이라면 대부분은 장미리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장미리처럼 당찬 구석이 있는 여자라야 하겠지요.
아직 완벽하게 작업이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송유현도 장미리에게 거의 넘어가지 일보직전입니다. 장명훈 때와 마찬가지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죠. 하지만, 장명훈과 썸씽이 있고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또 한번의 베드씬은 성급한 것일까요? 유현을 자신이 투숙한 곳으로 끌어들여 끝장내려는 장미리에게 급제동을 걸면서 6회 줄거리가 마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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