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61번째 이야기> 원제: Acacia(2003) 장르: 공포 러닝타임: 104분 감독: 박기형 출연: 심혜진, 김진근, 박웅, 이영희, 문우빈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곰tv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아카시아>는 우선 좋은 것은 좋다, 나쁜 것은 나쁘다고 확실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 스토리의 소재가 나쁘기 때문에 모든 것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요. 그러기 위해서 좀 구체적으로 영화의 개별 요소를 나누어 평가를 내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별 하나에 1점씩으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영상미 ★★★★★★★(7점) 음향 효과 ★★★★★★★★★(9점) 연기력 ★★★★★★★★(8점) 영화의 주제 ★★★(3점) 심리묘사 ★★★★★★★★(8점) 반전 효과 ★★★★★★★(7점) 신선도 ★★★★★★(6점) 재미 ★★★★★★(6점) 공포 유발 ★★★★★★★(7점) 잔인함 ★★★★★★(6점)
총점: 67점
<아카시아>의 장점만 보자면 음향 효과과 심리묘사가 뛰어나고 영상미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역 배우들의 연기력도 뛰어난 편이죠. 문제가 되는 이 영화의 스토리 라인의 근간을 이루는 소재는 욕을 먹어도 쌀만큼 매우 좋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영화가 지니는 장점들을 싹 가려 버리기 때문이죠.
<아카시아>를 보고 나면 드는 생각이 '이거 무서워서 입양시키겠나'라든가 '입양을 계획하고 있는 가정에서 입양 생각이 싹 가시게 만드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물론 그러한 것을 의도했다기 보다는 그렇게 보인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점이겠죠.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아카시아>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고 판단해 보시길 바랍니다.
입양된 아이인 진성이는 아이에게서 보기 힘든 미술에 대한 재능을 지녔으나 매우 내성적인 아이입니다. 진성이가 그리는 그림들은 뭉크의 작품 <절규>과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모가 마당의 은행나무에 있다고 믿고 은행나무에 애정을 보이죠. 자신의 생모의 영혼이 은행나무에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진성의 생각은 진성과 은행나무 간의 토테미즘(totemism)[각주:1]으로 결부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관객에게 진성과 생모의 애정을 나타내기 보다는 <전설의 고향>의 서낭당의 서낭나무씬에서 가끔 볼 수 있듯이 서늘하고 으스스한 공포를 자아내게 합니다.
미숙(심혜진 분)과 도일(김진근 분)은 진성이를 애정으로 품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늘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죠. 속상하고 혼내킬 일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미숙과 도일에게 몇 년 동안 없던 아이가 생기게 되자 진성이에게 소홀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터... 이러한 것과 맞물려 진성이는 미숙과 크게 다투고 비가 오는 날 집을 나갑니다.
드라마→반전→심리 스릴러→공포
<아카시아>는 진성과 미숙의 다툼까지는 드라마적인 이야기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공포 영화를 보면서 공포를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따분함마저 들게 하지요. 하지만, 진성과 미숙의 다툼이라는 사건으로 인해 충격적이라면 충격적인 반전을 가져오고 심리 스릴러적인 측면을 극대화하여 공포심을 불러 일으키게 합니다. '입양'이라는 영화 소재만 아니라면 작품성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우리나라의 정서상 '입양' 그리고 그 아이로 인한 가족해체와 근친살해라는 것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혹평을 면키 어려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카시아>와 같이 우리나라의 공포 영화들의 강점은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해서 스토리는 제법 탄탄한 편인데, 공포적인 요소가 다소 부족함을 느낍니다. 심리묘사도 뛰어난 편이지만 공포적인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극대화 할 장치가 미흡한 편이라고 할까요? 더군다나 '입양'이라는 소재 때문에 <아카시아>가 지닌 영화적 장점이 모두 가려지는 느낌이라서 굉장히 아쉬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물이나 식물과 같은 자연 대상물과 인간이 신비적 관계 또는 친족관계가 있다는 믿음에 근거한 복합적인 관념이나 의식.-출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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