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는 이성 문제, 20대에는 진로 문제, 30대~40대는 자식 자랑, 50대는 정치, 60대는 건강 이야기... 연령별로 관심사와 이야깃거리가 이렇게 나뉜다고 하죠.
오늘 라디오스타에서는 나이는 많지만 스타주니어 2세들인 조형기, 독고영재, 박준규가 나와서 10대만 빼고는 20~60대의 남자들이 다 모인 셈입니다. 이들은 과연 어떤 주제의 이야기를 했을까요?
날 때부터 연예인은 아니지만 스타 아버지를 둔 덕에 일반인과는 같지 않았을 이들의 삶을 연예인이라는 직업과 스타 아버지라는 그들만의 공통 분모를 지니고 이야기해 나갔습니다.
독고영재는 1953년생으로 딱 60세가 되네요. 독고영재는 이덕화, 전영록 등과 한두살 차이의 같은 세대인데, 사실 빛을 늦게 본 스타주니어 2세라 할 수 있습니다. 무명시절이 길었죠. <엄마의 바다>로 얼굴을 알리면서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출연한 3인 중에서 조형기가 <뽕>이란 작품으로 많이 알려져서 에로쪽은 조형기가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독고영재가 무명시절 에로 작품을 많이 하였어요. <까><야생마><밤마다 영웅><에로 섹시 월드>... <까> 같은 작품은 <부러진 화살>을 만든 정지영 감독 작품인데 이 작품에서 독고영재 뿐 아니라 전 출연진이 전라 연기를 했던 작품으로 굉장히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의 흥행 실패로 정지영 작품의 프로필에도 영향을 줬고 이후 작품 활동에도 영향을 줬다고 하더군요.
얼마전 김구라는 19금 유머 쪽은 자신이 넘버원이라고 해서 오늘 그의 멘트를 좀 기대했었는데 오히려 19금 유머는 조형기가 꽉 잡고 있는 듯 느껴지더군요. 넘버원 맞긴 맞나요?
박준규 '주먹'
독고영재 뿐 아니라 박준규의 아버지 분들은 모두 악역을 많이 하셨던 분들이라서 성장기 때 자신의 아버지를 욕하는 것을 잘 못 참아서 다찌마와리(たちまわり, 난투극)를 많이 하였다고 합니다.
독고영재: "특히 박준규가 미국에 있을 때 대단했다고..."
박준규는 미국에서 KK라는 한인조직에 몸 담을 뻔 했다는 일화를 들려줬는데요. 이 KK라는 것이 'Korea Killer'는 아니고 김치깍뚜기라고 해서 배꼽 잡았습니다. 근데 이 우스꽝스런 조직이 하는 행동은 우스꽝스럽지가 않은 것 같더군요. 박준규가 조직에 안들어간다고 하자, 박준규가 탄 차를 총으로 막 쏴서 부모님들의 걱정을 많이 시킨 듯 해요.
조형기 '노래'
오늘 방송된 스타주니어2세 <라디오스타>는 에로, 폭력 등 지상파에서는 다루기 힘든 이야기 주제의 이야기들이 적정선을 유지하려고 애썼던 방송이었다고 보여집니다. 그 적정선 안에서 웃음을 주고, 할애된 시간을 메워 나갔지요. <까>의 포스터 때문에 방송 경고를 받지 않을까 살짝 걱정스럽긴 합니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괜찮을라나요?
<라디오스타>의 매력은 바로 이런 지상파와 케이블 사이의 줄타기를 하는 듯한 점들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런 면에서 지상파와 케이블 사이에 낀 해적방송 같은 프로그램이 <라디오스타> 같아요. 해적방송은 면허가 없이 내키는대로 운전을 하는 것이라면, <라디오스타>는 면허는 있는데 언제 면허취소가 될지 걱정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분위기상 심히 저렴해질 위태로움에 있던 '고품격 음악방송 <라디오스타>'의 품격을 조형기의 'My Way'가 살려줬습니다. 조형기는 'Top of the world'를 조형기 버전으로 유머러스하게 많이 불러서 실제로의 노래실력을 가늠하기 어려웠는데, 오늘 숨겨졌던 그의 노래실력에 살짝 감동 받았습니다. 독고영재 '몸', 박준규 '주먹', 조형기 '노래'의 어울리지 않는 세가지가 모여서 멋진 삼합 요리가 된 방송이 아니었던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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