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202번째 이야기>
원제: Pandorum (2009)
장르: SF, 공포
러닝타임: 108분
감독: 크리스티앙 알바트
출연: 데니스 퀘이드, 벤 포스터, 캠 지갠뎃, 안트예 트라우에, 쿵 리
관람매체: 수퍼액션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와 팬도럼(Pandorum)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팬도럼>은 영화 내에서 '장기간의 우주 비행과 수면으로 인해 나타나는 정신적인 착란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로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영어 사전을 찾아보니 이 단어는 나와 있지 않은 걸로 봐선 아마도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단어 같습니다.
굳이 영어 어원으로 분석을 해보면 Pandora의 a대신에 라틴어 접미사 -um이 붙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즉, 판도라의 장소적인 의미(?)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네요.
그리스 신화에서 판도라는 인류에게 불을 건네 준 프로메테우스에 의해서 인간이 불의 사용법을 알게 되자 인류를 벌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최초의 여자입니다.
그녀는 절대로 열지 말라고 한 판도라의 상자를 호기심 때문에 열어 인류에게 재앙과 죄악을 퍼뜨리고 놀라서 상자를 닫았을 때는 오직 희망만이 남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죠.
이런 배경지식을 가지고 이 영화를 보게 되면 팬도럼은 판도라의 상자에서 튀어 나온 재앙과 죄악의 공간인 듯 하고, 멸망한 지구의 유일한 희망은 지구형 행성인 '타니스', 우주선 엘리시움호는 '노아의 방주'에 대입시키면 될 듯 합니다.
원래 엘리시움(Elysium)이라는 단어도 그리스 신화에서 '죽은 후에 가는 이상향'을 뜻하는 단어이죠.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가 그리스 신화를 참 좋아하는 듯 하네요.
뜻은 이상향이지만 죽은 후에 가는 곳이기 때문에 저라면 배 이름이나 우주선 이름을 이런 식으로 짓지는 않을텐데 말이죠.
미지에의 공포 여행
여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뭔지 모를 설렘 같은 것도 있고, 즐거움이 있기 마련이죠.
낯선 장소, 낯선 사람, 낯선 공기...
낯선 것을 새로 경험한다는 기쁨...
그런데 <팬도럼>의 우주 여행 특히나 멸망한 지구의 이주 목적이 있는 목적성이 있는 이 여행은 편안함이나 즐거움을 주는 여행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미지에 대한 공포를 표현하고자 한 듯 합니다.
'팬도럼 증후군'을 앓아 서로 반목을 하고, 미지의 적이 공포스럽게 여행을 방해합니다.
인간의 형상을 하였으되 인간은 아니요. 인간을 잡아 먹기까지 하면서 인간보다 월등히 강한 미지의 존재...
전 이 영화를 보면서 <아바타>가 그려내는 판타스틱하고 인간에게 친밀한 종족이 나오는 우호적인 세계관과 대비되는 인류에게 적대적인 세계관을 느꼈습니다.
스티븐 호킹도 외계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인류가 외계인에게 느끼는 우호적인 경향성을 경고한 바 있죠.
만약 외계인이 있고, 우리가 지구를 제외한 다른 행성을 개척하려 한다면 <아바타>의 우호적인 세계관보다는 <팬도럼>의 적대적인 세계관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적이라 생각됩니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미지의 존재에 대해서 애매모호함을 갖게 하는데, 알고 보면 외계인이 아니라 유전자가 조작된 인간인 것 같더군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엘리시움호는 이미 그들의 목적지인 타니스 행성에 도착을 하여 바닷 속에 고립이 되어 있었거든요.
이 영화의 반전인 셈인데, 이 반전 후에 나타나는 '팬도럼 증후군'의 미친 광기의 공간에서 탈출하는 영상은 이 영화의 명장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팬도럼>과 비슷한 장르의 영화
이 영화와 비슷한 장르의 영화는 <에이리언>과 <이벤트 호라이즌>이 될 것 같습니다.
SF 장르이면서 공포 혹은 스릴러의 색채를 가지죠.
우주선 내부라는 공간적 배경이나 괴생명체가 나오는 점 등도 일치합니다.
장르상 <팬도럼>은 공포물이기 보다는 스릴러에 가깝다고 보이는데, <에이리언>보다는 괴수가 약하고, <이벤트 호라이즌>보다는 공포가 약합니다.
심리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영화이다 보니 배우들의 연기력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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