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이 음반을 작업할 때 자신들의 노래라고 하더라도 단 한 번의 녹음으로 퍼펙트하다 생각되어 끝을 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일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해보면 <나는 가수다 시즌2>의 포맷은 방송을 위해서 가수들의 밑천을 다 들어내게 하는 매우 잔혹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음식으로 비유를 해도 아무런 양념이 없이 그냥 먹으면 더 좋은 음식이 있는 반면 대부분의 음식은 양념을 해서 먹어야 맛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입맛은 양념과 각종 조리법에 의해서 잘 조리된 음식에 많이 길들여져 있는 편이죠.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귀도 대부분 생방송의 음향에 길들여져 있기보다는 아주 깨끗한 음질의 MP3와 퍼펙트하게 꾸며진 음향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나는 가수다 시즌2>의 생방송 무대는 개인의 취향에 잘 양념이 된 음식이라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죠.
오늘 방송은 콘서트와 라이브에 강한 가수가 생방송에도 강하다는 것만을 확인한 방송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상대적으로 무대를 많이 떠나 있었던 가수들은 그에 비례해서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가 힘들다는 것도 확인을 할 수 있었던 방송이었지요.
스포츠 선수들도 전성기가 있고 그 전성기의 기량이 가장 좋듯이, 무대를 많이 떠나 있었던 가수들은 그 기량이 전만 못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 가수가 전성기 때의 기량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죠.
최상의 무대를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시대가 빠르게 변함에 따라서 좋아하는 노래의 트렌드도 빠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정상을 수성하는 가요가 너무 빠르게 변해가고 있어 조금만 관심을 멀리해도 그 트렌드를 쫓아가기가 버거울 정도일 것입니다.
노래방 가사를 보지 않으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손에 꼽을 정도이죠.
예전에는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노래가 히트를 하면 가사를 보지 않더라도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가 되고 그 노랫말을 음미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죠.
가수들의 기량이 과거보다 현재가 못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트렌드가 변화했을 뿐이죠.
<나는 가수다 시즌2>는 가요계의 너무나 빨라진 트렌드를 잠시 뒤로 돌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흘러간 좋은 노래를 다시 한 번 음미를 하게 하고 있는 것이죠.
가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최상의 무대로 보여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 방법론에 있어서 생방송이 나은 것인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 생각합니다.
긴장감은 필요 이상으로 얻어지고 있는 반면, 최상의 무대에 대한 기대감은 생방송이 진행될 수록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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