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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210번째 이야기>
장르: 로맨스/멜로, 드라마 (2012)
러닝타임: 122분
감독: 김대승
출연: 조여정, 김동욱, 김민준, 박지영, 조은지
관람장소 : 영등포역 롯데시네마
UD치과 페이스북 후궁 시사회 이벤트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역사가 되풀이 되는 이유
인간은 욕망에 눈이 멀어 곧잘 어리석은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인간의 역사 속에서도 잘 드러나 있죠.
역사를 교훈 삼아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명한 대처 방법이겠지만 인간의 욕망이 살아 있는 한 아마도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는 사람은 늘 존재할 것입니다.
<후궁>은 궐 안에 존재하는 왕위계승과 관련한 권력에 대한 탐욕과 치정의 궁중 스캔들에 대한 픽션 사극입니다.
<방자전>이 '춘향전'에 대한 픽션이어서 원작에 대한 모욕이라는 말을 들었듯이, <후궁> 또한 같은 연장선상에서 조선왕조의 왕위계승에 대한 모욕으로 보여질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높은 평점을 줄 수가 없을 듯 합니다.
왜냐하면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왕과 왕비의 권모술수와 갈등이 극적으로 치닫게 되면서 <후궁>의 이야기는 꽃을 피웠다 비유할 수 있는데, 그 이야기가 법도의 나라인 조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끝맺음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치정에 얽키고 설킨 궁중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왕위계승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하고 있다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성은→후궁→왕자생산→왕위계승'
이런 절차가 간소화 된 조선왕조의 왕위계승의 한 단면이라면 후궁으로 간택이 된 여인은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왕의 여자가 되는 점이나 그 여인이 왕의 아기씨를 생산을 했는지 또는 누구의 아기씨를 생산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는 식의 열린 결말 때문에 적게는 왕위계승 절차 뿐 아니라 넓게는 법도의 나라였던 조선왕조 전체를 부정하는 식으로 영화가 마쳐지고 있습니다.
사실 조여정의 정사신이나 반전을 위한 후반부의 열린 결말을 채택함이 없었다고 한다면 <후궁>은 매우 지루하고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의 답습으로 끝나는 범작이라 해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작품을 감상함에 있어서 영화적 메시지를 중요시하는 저와 같은 관객에게는 <후궁>은 참 기분 나쁜 영화였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 그러하다면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여야 할 것이지만 역사적 사실이 아닌 상상력과 화려한 미장센 등을 끌어 들여 조선왕조를 막장 콩가루 왕조로 전락시켜 버렸다 생각합니다.
조여정을 위한 제언
조여정은 <방자전>에 이어 <후궁>에 출연을 함으로써 에로틱한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방자전>의 춘향전 훼손 논란은 픽션임을 홍보하였기에 부담 없이 받아 들여질 수 있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의도한 바 없이 <후궁> 또한 이런 영화 전반에 깔려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는 조여정은 배우 이미지에 그리 좋은 영향을 가져다 줄리 없다 생각합니다.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 벗고 안 벗고는 중요한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작품의 설득력인데 이런 설득력을 가진 작품으로 관객을 공감시킬 수 있을 때라야만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후궁>이 차라리 <미스 리플리>처럼 가공된 한 개인의 욕망과 권력에의 탐욕을 그렸더라면 높은 평점을 줄 수도 있었겠지만 제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는 않네요.
<번지점프를 하다>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후궁>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을 아끼지만 작품 하나만을 놓고 본다면 재미가 있고 없고, 영화가 야하고 야하지 않고를 떠나서 2012년 최악의 작품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켜줄 것은 지켜줘야 하고 손대지 말하야 할 것은 손대지 말아야 한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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