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티플레이
박태강이 황지안과 썸씽이 있었다는 사실이 지니킴 사내게시판에 도배가 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게 되었습니다.
입사동기인 만년설의 방정맞은 입이 시발점이었지만 이를 키운 것은 염나리 부사장이었죠.
사장 자리를 두고 황지안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염나리(임수향 분)의 뜻하지 않은 반격에 황지안은 구설수에 오르면서 큰 곤혹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이에 염회장의 처인 장여사(오미희 분)가 박태강과 만년설을 퇴사 조치시키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
장여사는 세컨드의 딸인 염나리에게 회사를 물려 주느니 능력 있는 황지안에게 승진을 시켜주려고 팍팍 밀어주는 것이죠.
장여사의 이러한 조치는 염나리의 더티플레이에 맞대응하는 더티플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황지안은 장여사의 이러한 조치가 마음에 찜찜하게 남습니다.
뭔가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끼고는 장여사에게 찾아가 퇴사 조치를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죠.
두 사람을 퇴사시켜서 자신의 자존심을 지킬 만큼 자신은 못나지 않았다면서 당당하게 정공법을 택하기로 한 것입니다.
더티플레이에 맞써는 페어플레이는 그 승패에 관련 없이 박수를 보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결과가 좋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죠.
오늘 황지안의 페어플레이는 염나리에게 카운터펀치를 멋지게 날린 대역전승이었습니다.
황지안: "저 사장 제의받은 거 아느냐. 솔직히 처음에는 겁먹었다. 젊고, 유능하고, 패기 넘치는 부사장님한테 나 같은 노땅이 될까 싶어서...근데, 이제 보니 별거 아니다. 남의 뒷통수만 노리는 사람은 남의 뒷통수만 보는 겁니다. 정면승부 할 자신 없으면 그냥 아빠한테 가서 조르세요. 그편이 가장 확실하고 빠른 길일테니까..."
결과주의와 과정주의
위의 표현은 정확히 말하면 결과를 중시하는 주의와 과정을 중시하는 주의가 맞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언젠가부터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을 중시하는 주의가 만연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염나리의 더티플레이도 이런 결과주의나 성과주의와 맞물려 있다 하겠습니다.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면...혹은 결과가 좋다면 과정이야 어쨌든 간에 상관이 없다는 것이죠.
과연 그런 것이 옳을까요?
이제는 황지안의 말처럼 과정도 중시 여기는 사회적 룰이 통용되어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더티플레이가 언제나 페어플레이에 지도록 말이죠.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여 비록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박수를 보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말이죠.
황지안이 저 위치의 자리에 오른 것이 혈연이나 지연 혹은 더티플레이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그녀의 한마디에 다 내포 되어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멋진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에 있어서 만큼은 똑부러지는 그녀가 사랑에서는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이런 마음가짐을 가진 여자라면 사랑도 멋지게 할 것 같네요.
비록 임신 사실을 알게 되어 다시 한 번 뒷통수를 맞게 될테지만 말이죠.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MBC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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