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일언중천금
노국공주가 목에 입은 자상을 치료하기 위해 천혈을 통해서 2012년으로 온 최영(이민호 분)은 성형외과의인 유은수(김희선 분)를 반강제적으로 고려로 데려옵니다.
유은수가 노국공주를 치료하여 살려내면 본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주겠다 언약을 하죠.
은수는 이곳이 무슨 영화를 찍는 세트장으로 착각을 하고 촬영을 하다가 사고가 나서 그런 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치료를 하고 나선 세트장을 빠져 나와 강남 코엑스로 도망을 칠 궁리를 하죠.
은수는 도망을 치다가 공민왕 일행을 습격한 무리들에게 납치를 당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노국공주는 의식을 차리고 최영은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천혈이 닫히기 전에 유은수를 돌려 보내려 합니다.
하지만 고려 무사인 최영의 말의 무게는 자신의 목숨값과 같을진 몰라도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하늘에서 온 신의(유은수)와 함께 하면 자신의 불안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거란 말에 신의를 돌려보내려 하지 않죠.
최영은 충신으로써 자신이 섬기는 임금의 어명을 따르자니 유은수와의 언약을 지키지 못할 것 같고, 유은수와의 약속을 지키자니 어명을 거스를 순 없는 지경에 놓입니다.
허나, 그의 판단은 조금도 망설임이 없습니다.
개인의 언약은 충심에 비하면 우선될 수 없는 것이겠죠.
그렇다고 자신이 한 언약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고려의 무사로써 허락될 수 없는 것일 것입니다.
마침 유은수를 막아서자 천혈이 닫혀 버리고 맙니다.
어명을 따른 것이죠.
자신이 돌아갈 길을 잃어 버린 유은수는 최영이 땅바닥에 꽂아 놓았던 칼로 홧김에 최영을 향해 눈을 질끈 감고 직진합니다.
무술의 고수인 최영이 한갓 아녀자의 치기 어린 칼질에 당할리는 없을 터...
허나, 최영은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 은수의 칼을 몸으로 주저 없이 받습니다.
언약을 지키기 못한 것을 목숨으로 대신하려는 것이죠.
언뜻 생각하면 이 장면이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당시의 인물들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음이 있다 여겨집니다.
'황금을 보기를 돌 같이 하라'던 최영 장군 아닙니까.
우리가 그냥 상식으로만 알고 있는 남아일언중천금이 이 당시에는 하나의 행동양식이었던 것이죠.
말 바꾸기를 좋아하고 말의 무게가 그 시절 만큼 못한 요즘이기에 굉장히 인상 깊었던 장면이었고, 또한 우리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컸던 장면이 아닌가 합니다.
졸지에 죽은 사람을 살리는 화타의 화신이 될 판
놀란 은수는 죽어가는 최영을 살리기 위해 애씁니다.
칼의 예리함은 최영의 배를 지나 등을 뚫고 지나갔습니다.
아무리 내공을 지닌 무공의 고수라도 이 정도의 상처와 출혈이면 목숨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은수는 최영 덕분에 졸지에 사람의 배를 갈라 치료를 하고 죽은 사람을 살리는 전설의 명의인 화타가 될 판입니다.
자신의 전공은 내과의가 아니라 성형외과인데 말이죠.
허나 어쩌겠어요.
유은수: "입 닥치라고요.잘 들어요.순서가 이렇게 되는 거예요.우선 내가 당신 살릴 거야.그러고 나서 당신 혼자 가서 죽든가 말든가 하라고 .그 전에 자기 마음대로 죽기만 해 봐."
은수는 최영에게 이렇게 엄포를 놓으면서 무조건 최영 살리기에 돌입합니다.
사실 최영이 내공을 지닌 무공의 고수이기 때문에 스스로 치료를 하여 은수가 손을 쓰지 않아도 어쩌면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신의'가 타임슬립 뿐 아니라 무협 판타지 비중도 상당하네요.(무협 팬으로써 대환영^^)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이용만 할 뿐 그 소재에 갇히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 같아 굉장히 좋은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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