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이 원귀가 된 이유
아랑이 주왈에 의해 칼에 찔려 죽음으로써 시청자들은 아랑이 원귀가 된 이유에 대해 추측 가능해진 상황이라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아랑 엄마의 형상을 한 여인(저는 아랑의 엄마일 것이라고 단정을 짓지는 않겠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하는 상황 같기에...)은 지난 4백년 동안 윤달 보름에 처녀제물의 영 뿐 아니라 육신까지도 먹는 요괴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죠.
이같은 사실은 아랑의 영이 요괴에 의해 먹혀 소멸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고, 또한 아랑의 살았을 때 이름인 이서림의 시신이 썩지 않은 채 발견되기도 했기 때문에 가능한 추측일 것입니다.
그럼 살았을 적 이서림은 지금 죽음을 경험한 아랑처럼 죽음 직전에서 요괴에게서 도망쳤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그렇게 쫓기듯이 도망을 치다가 폭포에서 떨어지면서 죽어 그 충격으로 기억실조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구요.
'아랑사또전'은 아랑의 죽음에 대한 단서와 은오 어머니의 실종에 대한 이야기를 처녀제물을 바치는 제단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중심으로 제가 추측하는 이런 이야기들은 뒤로 미룬 채 좀 천천히 느린 템포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오는 그곳에서 자신의 어머니에게 주었던 비녀를 찾아내면서 몸이 달아 막 살아난 아랑을 그곳으로 데려가려 합니다.
혹시라도 아랑이 그곳에서 기억을 떠올릴만한 단서를 찾기를 기대하면서 말이죠.
그러나 아랑은 이서림이 죽었을 때와 같은 죽음의 경험만 느꼈을 뿐이고, 그 느낌은 다시 느끼고 싶지 않은 공포라면서 은오의 청을 거절하죠.
하지만 아랑이 다시 생각해보니 자신의 죽음을 밝히려면 무섭지만 그곳을 다시 가볼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그곳에 다시 간 아랑은 발을 헛디디면서 은오 어머니의 비녀가 자신에게 어떻게 해서 들어오게 되었는지 알게 됩니다.
장소는 바로 아랑이 있는 이곳이고, 이서림은 어떤 여인의 뒷머리에 꽂힌 은오 어머니의 비녀를 빼내어 거머쥐게 된 것이죠.
그러고 나서 그 비녀를 든 채 이서림이 죽었기 때문에 죽은 아랑이 그 비녀를 소지하게 된 듯 합니다.
여기서 은오 어머니의 비녀를 꽂고 있던 그 여인이 은오의 어머니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정체불명의 여인이 아마도 요괴의 본체라 추측하고 있거든요.
한편 돌쇠와 함께 처녀제물 제단 주변을 수색하던 은오는 봉인이 된 뼈무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곳에서는 엄청난 양의 뼈와 유품들이 나와 돌쇠와 은오 뿐 아니라 시청자들까지도 경악하게 했습니다.
옥황상제는 사람이 죽어 육신도 없고, 영도 없는 기괴한 일이 벌어진지 4백년이나 되지 않았냐면서 아랑과 은오가 캐고 있는 이 사건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윤달의 주기를 보니 양력의 경우는 4년에 한 번, 음력의 경우는 일정치 않지만 '19년 7륜법'(19년동안 7번에 걸쳐 윤달을 두는 법칙)으로 계산할 경우 요괴가 4백년 동안 잡아 먹은 처녀제물은 어림잡아 140명이 넘지 않겠나 싶습니다.
이 요괴의 등장은 인간계와 천상계, 지옥으로 구분되는 우주와 자연의 섭리를 역행하는 것으로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건이죠.
은오는 다시 한번 뼈무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세심하게 살펴보다가 뼈무덤을 덮고 있던 봉인부적을 찾아내게 됩니다.
그리고 나무에도 이러한 부적이 있는 것을 보고 뭔가 미심쩍다 여기게 되죠.
아마도 이 부적으로 인해서 방울의 비중이 좀 커질 듯 합니다.
보통 부적은 흰 종이에 적색의 것으로 적기 마련인데, 이 부적은 흑색 바탕에 적색으로 씌여진 부적인 것으로 봐선 요괴가 흑마술 계통의 저주를 담은 부적으로 생각이 됩니다.
자신이 벌이고 있는 일들을 하늘의 옥황상제나 땅의 염라대왕마저도 4백년 동안이나 모르도록 꽁꽁 숨겨두게 한 부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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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뷰 주간 베스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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