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을 숨기고 있는 살인마
오늘 전개된 '아랑사또전'의 이야기 속에는 사또 은오와 처녀귀신 아랑의 로맨스가 전면에 내세워져 있었고, 그 뒤에는 은오가 아랑이 왜 죽게 되었는지... 이름은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아랑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주왈의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섬뜩한 장면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아랑은 분명히 원귀인데 아직 자신이 왜 죽었는지조차 모르고 있기에 그 영의 순수함만이 남아 귀여운 귀신으로 대활약을 하고 있지만 아마도 은오가 아랑의 죽음에 대해서 하나하나 풀어나가면서 그 한이 묻어나는 원귀로 변신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렇게 보면 '아랑사또전'은 조선시대 로맨스 활극을 말하고 있으며 로맨스, 시대물, 활극만이 아니라 범죄물까지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까칠했던 은오가 아랑의 한을 풀어주게 되는 계기는 은오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주었던 비녀 때문인데, 이 비녀가 왜 아랑에게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아랑과 은오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낳게 합니다.
아랑의 잃어버린 기억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레테의 강으로 알려진 망각의 강물을 마시게 되면 전생의 기억을 잃어 버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양에도 레테의 강과 비슷하게 삼도천이 있죠.
서양과 동양의 이야기가 유사한 점이 있다는 것은 굉장히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와 같은 것을 유사신화라 하는데 어찌되었든 간에 아랑이 기억을 잃은 것은 저승사자를 따라가다가 삼도천을 건넜을 가능성이나 혹은 죽었을 때의 극심한 충격 때문일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은오가 아랑의 이름을 찾아주면서 그녀가 전임사또의 딸이었다는 것과 정혼자가 있었음에도 노비와 함께 야반도주를 했다는 소문을 듣게 된 아랑은 정혼자를 만나 보고 싶다고 합니다.
그 정혼자가 주왈이고 주왈을 본 아랑은 가슴이 두근거려 그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죠.
가슴의 두근거림이 주왈을 좋아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믿는 아랑은 은오에게 이렇게 초췌한 모습을 보이기 싫은게 여자 마음이라면서 새옷을 한 벌 해달라고 말합니다.
졸지에 은오는 아랑을 무당집까지 데려가 새옷을 장만하기 위해 은오의 몸치수를 재며 스킨십에서 오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죠.
이러다가 귀신과 사랑에 빠지고 더 나아가면 영적 결혼을 하게 될 판입니다.
귀신과의 로맨스를 말하니 영화 '천녀유혼'이 연상이 되네요.
그러고 보니 '아랑사또전'은 한국판 천녀유혼이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신민아가 왕조현이고, 이준기가 장국영이 되는 것인가요?
퇴마사가 없는 대신 무영과 같은 저승사자가 있으니 진짜 한국판 천녀유혼이 맞기도 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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