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221번째 이야기> Cube 2 : Hypercube(2002) 장르: 공포, SF, 캐나다 러닝타임: 95분 감독: 안드레이 세쿨라 출연: 캐리 매쳇(케이트 필모어 역), 제러인트 윈 데이비스(사이몬 그래디 역), 그레이스 린 쿵(사샤 역), 매튜 퍼거슨(맥스 레이즐러 역), 닐 크론(제리 화이트홀 역) 관람매체: tving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론으로만 존재하는 세계
영화란 어떻게 보면 프레임과 프레임이 넘어가면서 이를 지켜보는 관객을 속이기 위한 장치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이차원적인 공간 속에서는 존재하는 듯이 느껴지게 만들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은 믿는 속성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예를 들면, 과거에는 UFO의 존재를 믿지 않던 사람들이 최근에 UFO 관련 보도나 목격담이 늘어나면서 믿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생각하기 때문이죠.
UFO가 있다는 가정하에 과학기술의 발달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해보면 UFO는 과거부터 있어왔던 것인데 이제 우리의 과학기술이 그들을 발견할 만큼 성장 되어졌기 때문에 UFO를 발견하는 횟수가 증가했다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신의 존재를 이야기해보면 우리의 과학기술은 아직 신의 영역을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너무 먼 차원이고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이 많지만 어쩌면 과학기술의 발달이 신의 영역에 가까워지게 되는 아주아주 먼 훗날에는 신의 존재를 진실로 믿게 될지도 모르죠. 그 때는 신과 과학이 양립하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 융합되어지는 때가 될수도 있을 것입니다.
과거에 어떤 이론물리학 책을 읽으면서 좀 놀라운 이야기를 접했는데 이를 기억나는대로 옮겨보면 이 이론물리학 책 속에서는 신의 영역을 10차원 정도에 있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더군요. 현재의 이론물리학이 탐구하고 있는 영역이 10차원 정도라고 하더군요.
우리는 3차원의 세계 속에 살고 있고, 영화 '큐브2'가 그리는 세계는 4차원의 세계입니다. 그럼 모르는 세계에 대한 공포감을 안고 '큐브2'가 가지는 4차원의 세계로 시간여행을 떠나볼까요.^^
'큐브2'는 1997년도에 이미 선보인바 있는 '큐브'의 후속작입니다. '큐브'가 지니는 양자역학과 평행이론 등이 존재하는 과학적이고 수학적인 세계에 삽입이 된 공포나 4차원적 입방체의 이미지는 최근의 작품인 '캐빈 인 더 우즈- 고대신과 인간제물'에서도 유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죠.
사실 이 작품을 접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큐브2'보다는 '큐브'를 먼저 만나볼 것을 권합니다. 왜냐하면, '큐브2'는 '큐브'라는 작품이 가지는 세계관을 이론적으로 설명한 작품에 가깝고, 공포감이나 큐브 자체의 영화적 이미지는 '큐브'가 훨씬 더 나은 것 같기 때문이죠.
사실 '큐브'를 보고서 이 작품의 후속작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큐브2'가 나왔는지 조차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내심 많이 기뻤습니다. 그러나 '큐브'가 지니는 미스터리함을 벗겨내고 과학적으로 덧칠을 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큐브2'는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큐브'의 결말은 어떻게 보면 '캐빈 인 더 우즈'가 가지는 결말과 비슷한데, '큐브2'는 악마나 신의 존재를 없애 버리고 음모론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큐브2'는 하이퍼큐브란 거창한 부제로 치장을 하고 있지만 '큐브'가 지니는 이미지나 서바이벌 게임과 같은 포맷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큐브'를 접한 이들에게는 세월이 지나 잊혀져가던 '큐브'에 대한 이야기를 복습하는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친절하게도 양자역학 속의 4차원 세계나 평행이론을 설명해주고 이를 영화적 이미지로 재생하여 주죠.
왜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4차원의 세계는 항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붕괴와 파괴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미지의 존재로 남아 있고 싶어서일까요? 아니면 지금의 이론물리학이 단지 불완전한 이론으로만 남아 있기에 그런 것일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인간 내면의 파괴 본능으로 이어지면서 그러한 불안감을 해소하면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 위해 영화는 이런 결말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큐브2'가 보여주는 가상현실을 보면서 어쩌면 양자역학이나 평행이론 같은 아직 풀리지 않는 이론들 속에 '시간여행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력이 자극되는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이론만으로 존재하는 이러한 이론들이 영화의 2차원적인 공간에 펼쳐지는 것이 어떻게 보면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영화는 과학기술의 미래를 보여주는 측면도 있다고 한다면 '큐브2' 속에 그려지는 가상현실들이 먼 미래에는 과거의 것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한 시간여행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큐브2'에서 보여주는 미지의 것에 대한 조우를 통해서 극심한 패닉과 공포에 시달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