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인생에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시련과 역경이 주어진다고 믿습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시련과 역경이 주어지는 이유는 그 쓰임을 더 크게 하기 위해서일거라고도 생각합니다. 그것은 마치 아무짝에도 쓸모 없던 철이 검이 되고, 명검이 되는 이치와 다름 없겠죠.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은 100년 한국영화사를 다시 쓰고 있는 장본인입니다. '강심장'을 통해 전하는 그의 삶 자체가 한 편의 영화와 같이 드라마틱하다 느껴지더군요.
초등학교를 다닌게 전부이고, 영화를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던 그가 세계3대영화제의 하나인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것이나 한국사회가 지닌 편견들을 몸소 깨치고 우뚝 일어선 인생사 모두가 기적 같은 일이라고 느껴집니다. 어쩌면 '강심장'에 출연하였던 수많은 강심장 중에서도 자신의 인생을 굴복시키려 했던 시련과 역경을 이겨낸 김기덕 감독이야말로 진정한 강심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제가 김기덕 감독을 '명검'에 비유를 했는데 사실 수천 번, 수만 번 단련을 거듭한다고 해서 모두가 다 명검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다 쓰임이 있다"는 말도 있듯이 명검은 명검대로의 쓰임이 있고, 낫은 낫대로, 곡갱이는 곡갱이대로 각자의 쓰임이 있는 것이겠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하셨는데, 자신이 그러한 인생을 살아온 장본인이기에 그 말씀의 무게와 진정성이 느껴져서 좋았던 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미지 출처: SBS
저도 그렇지만 우리 시대의 젊은 세대들은 고생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김기덕 감독과 같은 인생을 살아보라고 한다면 그 결과가 이처럼 좋더라도 섣불리 '네'하고 대답하진 못할 것 같아요. 방송을 보고 난 후 '피에타'를 만든 명감독이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화두를 뼈를 깎는 자기성찰과 영화라는 작품으로 남기신 분 같아 진심으로 '님'자를 붙이게 되는 존경스런 인생이라고 느껴지더군요.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