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환혼의 홍련 VS 불사지체의 아랑
무협소설을 보면 '이형환혼대법'이라고 해서 형태도 없는 무형의 무언가가 혼을 바꿔치기 하는 사술이 나옵니다.
흔히 강시를 만들 때 자주 쓰이는 이 '이형환혼대법'이 '아랑사또전'에서도 유사하게 나올 듯 합니다.
악마가 인간의 몸을 차지할 때 주로 쓰는 이 수법을 홍련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홍련의 정체는 아마도 은오 어머니의 육신 속에 전직선녀인 자신의 혼을 넣어 은오 어머니의 육신을 가로채는 사술을 쓴 듯 합니다.
아랑을 미끼 삼아 홍련을 낚시질 하려던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계책을 홍련은 이미 간파하여 미끼를 무는데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슬픈 일이지만 은오 어머니는 이미 죽었거나(먹혔거나?) 혹은 홍련의 저주에 걸려 악령이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졸지에 미끼 신세가 된 아랑은 불사지체란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선물이 선물이 아닌 것이 된 것이죠.
불사지체를 줬으면 아예 도검불침을 만들던가 죽을 때 아프게 하지나 하지 말던가 해야 할 것 아니겠어요.
홍련에게 바쳐질 처녀봉양 때문에 한 번 죽었다 살아난 아랑은 오늘은 최대감의 해코지 때문에 또 한번 죽었다 살아나게 됩니다.
덕분에 고생하는 것은 은오입니다.
비녀와 부채를 준 사람을 궁금해하던 저승사자 무영과 시비가 붙어 한 판 벌이더니 이번에는 18대 1(?)로 최대감의 수하들과 한 판 붙습니다.
저승사자 중에서 최고수인 무영과 맞짱을 떠도 밀리지 않는 은오이건만 아랑의 안위가 걱정이 되어 맞아 주기까지 하지만 아랑의 죽음을 막지는 못했어요.
아무리 불사지체라지만 너무 많이 죽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칫 생명경시풍조로 보일수도 있기에 아랑이 죽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네요.
은오, 신의 한수
무영은 자신의 누이가 홍련의 진면목이란 것을 알게 되고, 홍련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자가 자신이라는 점 또한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은오의 부채와 비녀에 새겨진 문양이 옥황상제의 것이란 것도 알게 되었지요.
이로 인해 옥황상제와 은오의 인연이 밝혀지게 되었는데 은오가 어렸을 적 한 번 죽었다가 민정시찰을 온 옥황상제에 의해 다시 살아나게 된 듯 합니다.
옥황상제: "빚으로 남겨두마. 언젠가 니가 오늘의 이 인연을 기억하는 날이 있을 것이다"
옥황상제는 자연의 섭리를 중요시하는 신인데 왜 은오를 살렸던 것일까요?
그 이유는 인간의 마음을 미덥지 않게 생각하는데에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저승사자 무영도 한 때 인간이었기에 이승에서의 인연인 누이를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게 되겠지만 차마 손을 쓰지 못할 가능성이 커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잠깐의 머뭇거림으로 인해서 이 세상이 위협 받는 것을 신인 옥황상제가 용납할리가 없겠지요.
그래서 은오에게 생명 빚을 담보로 이 절체절명의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하라고 그를 살려뒀던 것이 아닐까요?
게다가 악귀를 멸하는 부채를 준 것 또한 이러한 이유일거라 생각합니다.
옥황상제 입장에서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물샐 틈 없는 천의무봉의 신의 한수인 셈이지요.
물론 은오는 옥황상제와 자신의 인연과 자신에게 예비된 이런 일들을 알 턱이 전혀 없겠지만요.
홍련의 실수
'아랑사또전'도 이제 11회를 맞이해서 절반의 이야기가 흘러 왔습니다.
이제 뿌려 놓았던 씨를 조금씩 거둬 들일 때인 것이죠.
이 와중에 아랑과 은오의 로맨스, 돌쇠와 방울의 로맨스는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잠깐 동안의 분량이지만 나올 때마다 찰진 존재감을 드러내는 돌쇠와 방울입니다.
자신이 반한 순간을 이야기를 하려던 돌쇠의 입에 삶은 돼지고기와 김치를 집어 넣으며 민망한 순간을 모면하는 방울...
그리고 나온 돌쇠의 대사 한마디에 빵터졌습니다.^^
돌쇠: "시방 나 유혹하는겨?"
다시 본래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은오는 뼈무덤에서 찾았던 부적을 보며 절벽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었던 기억을 회상하게 됩니다.
아랑이 부적을 보고 자신도 그 부적을 봤다면서 주왈의 집 뒷편에 있던 곳을 은오에게 알려주죠.
은오는 직접 확인을 하기 위해 그 곳을 찾습니다.
홍련은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해 부적을 써서 결계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굉장히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할 수 있죠.
은오가 뼈무덤의 부적을 떼어내어 그 결계가 깨어진 것으로 봐서 이 부적들은 자신의 은신처를 하늘로부터 들키지 않게 숨기는 은신부적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은신처를 숨기고, 자신의 행동들을 숨기고, 자신의 혼마저 은오 어머니의 몸 속에 숨긴 홍련의 신중함도 은오라는 변수는 생각지 못한 듯 합니다.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에게만 들키지 않으면 될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은오가 이미 자신의 정체를 하나하나씩 벗기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죠.
가증스런 이 여인은 분명 은오 어머니의 행세를 하려 들겠지만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잖아요.
홍련의 실수는 이미 돌이킬 수가 없는 것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MBC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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