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사또전'을 시청하면서 홍련의 비밀은 점점 드러나고 있는 반면 은오의 정체는 점점 베일에 싸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해코지하려던 최대감이 보낸 장정들과 싸우는 도중 한 명이 죽어 혼이 빠져 나오게 되는데, 이 혼이 저승사자가 아닌 홍련의 명령을 따르는 악귀에게 납치되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 여긴 아랑이 이를 따르다가 위험에 처하게 되죠. 은오가 이를 막는 것까지는 '아랑사또전'이 보여준 이전의 원귀들과의 격투씬 때문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느껴지지만 홍련의 악귀를 은오의 부채가 완전히 없어지게 만드는 것은 이전의 격투씬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은오 캐릭터의 초반 설정에서 귀신을 보고, 귀신과 싸움을 할 줄 안다는 것을 미리 시청자들에게 각인을 시킴으로써 은오는 원래 그런 능력을 지닌 것으로 납득을 시키고 있는데 그 능력의 출처가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은 상당히 줄어든 반면 홍련의 정체에 대한 비밀로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도함으로써 충격적인 반전을 꾀하려하는 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아랑사또전'의 이야기 전개를 보면 홍련의 정체와 비밀에 의도적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고 촉각을 세우게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작 홍련의 비밀은 확실한 이미지가 보여진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한 상황이어서 정체가 밝혀지더라도 큰 반전을 꾀하기가 힘든 상황이죠.
이전 회에서 은오와 돌쇠와의 대화를 통해 어떤 도사를 만나 도술 같은 것을 배운 것 같긴 한데, 이 도술이 귀신을 보고, 귀신과 싸우고, 귀신을 없애는 제마와 관련된 것일까요? 아니면 아랑처럼 생과 사를 넘나들어야만 가능한 전혀 다른 곳에 출처를 둔 능력일까요? 이 부분에 대한 은오의 캐릭터가 정의 되지 않는 이상 은오 캐릭터의 정체에 의혹을 품고 시청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 은오 캐릭터가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서 스스로 각성을 하면서 이로부터 반전을 꾀하는 것이라면 홍련보다 더 무시무시한 정체가 드러날지도 모르는 일이죠.
불사지체
오늘도 어김없이 홍련의 정체를 둘러싼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염라: "...나처럼 인간을 심판하는 자리에 있다 보면 간단해~좋은 놈, 나쁜 놈...개중에 이상한 놈도 있긴 하지. 그렇지만 이상한 놈도 좋은 놈, 나쁜 놈..."
염라의 표현을 빌자면 홍련은 이상한 놈이고 이상한 놈 중에서도 나쁜 놈이 될 것입니다. 염라의 말이 없어도 이 점은 충분히 느끼고 있죠.
그리고, 주왈은 아랑의 불사지체에 대해 그런 존재가 어떻게 가능한 것이냐며 홍련에게 묻습니다. 그러자 홍련은 대답 대신 호통을 치면서 그런 것에 궁금해하지 말고 시키는 일이나 잘하라고 하죠. 그러면서 독백으로 그런 불사지체가 가능한 것은 옥황상제와 염라가 한 짓이니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홍련의 이 말의 뉘앙스가 마치 자신도 아랑처럼 '옥황상제와 염라가 한 짓'인 듯 한 뉘앙스였어요.
'아랑사또전'이 아랑전설에서 나온 것이기에 홍련의 정체도 '전설의 고향'의 범주에서만 한정지어 이무기나 천년 묵은 지네 정도로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제 추측은 빗나갈 것 같습니다. 이무기나 천년 묵은 지네가 불사지체는 아니거든요.
불사지체는 아니지만 예전에 수명을 길게 하기 위한 기괴망측한 작명법이 연상이 되네요. 혹시 아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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