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233번째 이야기>
원제: Limitless (2011)
장르: 액션, 스릴러
러닝타임: 105분
감독: 닐 버거
출연: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 니로, 애비 코니쉬, 앤드류 하워드
관람 매체: 수퍼액션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색다른 수퍼히어로 영화로 보여지는 이유
'수퍼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등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의 수퍼히어로는 만화의 주인공들이라는 공통점과 초인적인 능력의 소유자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이들과 같은 능력을 지니고 싶다는 욕망 혹은 상상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리미트리스'가 이러한 SF 수퍼히어로 영화와 같은 맥락으로 보여지는 이유는 주인공과 같은 능력을 지니고 싶다는 상상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 에디 모라(브래들리 쿠퍼 분)가 여타 수퍼히어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수퍼맨처럼 외계인 출신도 아니고, 스파이더맨처럼 유전자가 조작된 거미에게 물려서도 아니며, 엑스맨처럼 초능력을 지니고 있지도 않다는 점이다.
인간이면서도 인간의 능력을 뛰어 넘는 능력을 지니는 이유는 바로 한 알의 알약 때문...
그 알약은 인간의 두뇌를 100% 풀가동 시켜 주는 놀라운 신약이었다.
인간의 두뇌 능력은 평생토록 많이 써봐야 20%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100%를 사용하게 되면 어떠한 일이 벌어지게 될까?
'리미트리스'는 그러한 상상력에 기초하고 있다.
의학이 무지하게 발달하게 된다면 이런 신약이 가능할까?
만약 이런 신약이 가능해진다면 벼룩의 점프력(자기 몸의 200배까지 가능), 개미의 힘(자신 몸무게의 50배), 독수리의 시력(5~10) 등도 가능해질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기에 '리미트리스'는 필자에게 SF영화로 보여지는 이유다.
수퍼히어로처럼 우주를 구하고 지구를 구하지는 않지만 구렁텅이에 빠진 자신의 인생을 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여진다.
두뇌 100%의 작용과 부작용
신약 한 알로 두뇌가 100% 활용 가능해진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게 될까?
'리미트리스'가 보여주는 것처럼 외국어를 금방 습득하게 되고, 막혔던 글이 술술술 풀려나와 하루만에 소설책 한 권을 써야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유창한 언변으로 여자를 꼬셔 원나잇스탠드를 하게 되며 주가의 흐름을 읽어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
사람마다 꿈이 다르지만 '리미트리스'가 보여주는 두뇌 100%의 작용은 필자가 바라던 꿈과 너무나 일맥상통하여 주인공이 너무도 부러웠다.
그 어떤 수퍼히어로보다 말이다.
특히 외국어를 술술 습득하게 되는 부분은 성경의 바벨탑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바벨탑은 인간의 오만에 대한 신의 분노와 언어의 분열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야기다.
원래 하나였던 언어가 수많은 언어들로 나뉘어지게 된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언어학상으로는 이 모든 언어들의 뿌리는 하나라는 사실을 어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다.
만약 이런 신약이 가능한 것이라면 '리미트리스'에서 보여지는 능력을 뛰어 넘어 예상치 못한 능력(초능력?)까지 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봤다.
그런데 이 신약은 컨트롤 하는 능력을 저하시키는 듯 하다.
느닷없이 위험한 행동을 하고 공격성을 나타내게 되는 등...
그리고 마치 금단현상처럼 과다복용하게 되면 생명을 갉아 먹는다.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능력을 가능케 하는 만큼 부작용도 심각한 편...
주인공은 이 약으로 인해서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면서 구렁텅이에 빠졌던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구제하지만 이 약으로 인해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게 된다.
이 약의 효능을 맛 본 또 다른 이들의 타깃이 된 것...
그러나 두뇌가 100% 활성화 된 인간도 지성과 이성으로 무장을 해 두뇌싸움을 하게 되지는 않는 듯 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성적인 것이 인간 행동양식의 속성이라면 역사상의 무수한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테니까 말이다.
갖고 싶은 욕망, 즉 소유욕과 같은 욕망은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것일까?
뺏으려는 자와 뺏기지 않으려는 자 사이의 싸움은 결국 서로를 죽고 죽이는 싸움으로까지 다다른다.
'리미트리스(Limitless)'....
이 영화는 100%의 두뇌 활용을 표면적인 소재로 하고 있지만 정작 하고픈 말은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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