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에 부는 아티스트 선호 현상
'K팝스타2'가 첫방을 할 당시 뮤지션보다는 아티스트를 선호하는 오디션이 될 것으로 예상을 했었는데, 결국은 이 예상대로 싱겁다면 싱겁게 악동뮤지션의 우승으로 귀결되었다.
악동뮤지션의 우승은 '버스커버스커'가 1년 전에 부른 '벚꽃엔딩'이 최근 벚꽃놀이철을 맞이하여 다시 음원차트 상위에 머물렀던 현상과도 결코 무관해 보이진 않는다.
최근 가요계는 아이돌 음악이 트렌드다.
그러한 트렌드에 부합하지 않는 버스커버스커나 악동뮤지션의 음악이 음원차트 상위에 오르는 까닭은 아이돌 음악 이외의 음악을 요구하는 대중의 새로운 욕구이자 트렌드라면 트렌드라 할 수 있다.
아이돌 음악으로 대변되는 댄스음악, 그리고 발라드 음악, 힙합 음악 등 장르적 편식에 묶여 있던 음악 소비자들이 이들 음악 이외에도 다른 장르의 음악, 새로운 장르의 음악에 대한 욕구가 생성되었다고 보여진다.
즉 이번 'K팝스타2'를 비판하는 입장에선 필자도 악동뮤지션이 우승을 함으로써 그들이 음악의 저변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데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는 것이다.
'악동뮤지션'의 음악은 대중의 트렌드를 확 바꿔버릴 만큼 센세이션하지는 않다.
센세이션하다는 기준은 외국의 예를 들면 모두를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던 마이클 잭슨이나 토끼춤의 바비 브라운 등이 있을 것이고, 국내의 예를 들자면 80년대 음악에서 90년대 음악으로 넘어오며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했던 서태지와 아이들, 이효리의 '텐미닛', 최근에는 싸이의 음악 등이 그것이다.
'악동뮤지션'의 음악이 이 정도로 센세이션 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아이돌 음악과는 다른 음악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켜주면서 성장해갈 가능성이 커보인다 하겠다.
새로운 음악 VS 좋은 음악
음악방송의 순위제가 도입된 후 1위를 한 곡들을 살펴보면 지나의 'Oops', 걸스데이의 '기대해', 인피니트 'Man in Love' 등이 있었다.
이들의 1위는 예전과는 달리 거의 매주마다 바뀌면서 1위 수성을 못하고 다른 노래에 순위를 빼앗기고 있다.
이러한 빠른 트렌드 변화가 아이돌 음악의 특성이라고는 단정지을 수 없다.
왜냐하면, 소녀시대의 'Gee' 같은 곡들은 몇 주 동안 1위 자리를 수성하기도 했었고, 수퍼주니어의 'Sorry,Sorry'는 대만에서 100주 넘게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잖은가.
지금처럼 아이돌이 범람하게 된 원인은 아이돌이 처음 등장을 하기 시작했을 때 그들도 분명 그 당시에는 새로운 음악을 하는 이들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아이돌은 과연 새로운 음악을 하고 있고, 가요계의 정상에 올라 그 자리를 수성할 수 있는 좋은 음악을 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쉽사리 답할 순 없을 것이다.
이것을 아이돌에 대한 피로감이라고 표현하기는 힘들 듯 하지만 그들이 예전과 같이 중독성이 있는 음악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
어쩌면 아이돌 음악에 익숙해진 대중들에게 더 이상은 그들의 귀를 만족시켜줄 만한 음악을 만들기가 힘든 음악의 한계라고도 느껴질 수 있겠다.
최근의 몇몇 아이돌은 좋은 음악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그들의 팬덤과 인기에 더 의존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악동뮤지션'과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은 분명 이런 음악들과는 다른 음악들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대중들에게 새로움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것이고, 그 새로움이 곧 귀에 익숙하면서도 기존의 음악들과는 뭔가 다른 '좋은 음악'의 요건을 갖춰나가게 되었다 생각된다.
특히나 이들이 아직 어리다는 점은 그들의 음악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좀 더 대중의 니즈에 부합하는 음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강점을 지닌다고 보여진다.
악동뮤지션은 노래 바꿔부르기 미션에서는 'Mmmbop'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두번째 미션곡인 '뜨거운 안녕'에서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솔직히 악동뮤지션이 아티스트적인 면에서는 방예담보다 뛰어나지만 뮤지션적인 면만을 고려하면 이번 시즌의 우승자는 방예담이었을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허나 어찌하겠는가.
대중의 니즈와 가요계의 트렌드가 악동뮤지션의 편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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