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의 결혼식 후 집에서 자고 오느라 다음날에야 송미령의 집에 온 순신은 자신의 걱정 때문에 술로 지새운 미령을 위해 북어국을 하여 처음으로 송미령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게 된다.
일종의 화해의 제스처인 셈인데 송미령이 가슴 속에 있는 비밀(순신 아버지 교통사고건)과 생부에 대해 묻지 않는 순신의 침묵으로 인해 불안불안한 느낌이 있는 아침식사였다.
준호에게 고백을 먼저 했던 것처럼 송미령에게 화해의 손길도 먼저 내미는 순신이지만 아직 생부에 대한 비밀이 큰 반전으로 남아 있기에 미령은 육감적으로 순신의 화해에 불안해하는 것이리라.
아마도 생부의 비밀이 드러나며 미령과 순신의 화해 장면은 두 사람의 눈물바다가 될 것이라 연상해볼 수 있는데, 연기력으로는 흠잡을 것이 없을 장면이 되겠지만, <내딸 서영이>의 서영이와 아버지의 화해의 장면처럼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장면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내딸 서영이>에서는 아버지의 변화된 모습과 딸을 향한 끊임 없는 부정(父情)이 느껴졌던 장면이 많이 있었던 반면 <최고다 이순신>에서는 송미령의 모습에서 애틋한 모정이 느껴지는 장면이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은 순신이 누구보다 더 느끼고 있을 것이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송미령에게서 그러한 것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딱 10회분만을 남겨놓은 <최고다 이순신>이 여러 타레의 갈등을 잘 풀고서 마지막 마무리를 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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