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251번째 이야기> 원제: 奇談 Epitaph(2007) 장르: 공포 러닝타임: 98분 감독: 정범식, 정식 출연: 김보경 (김인영 역), 김태우 (김동원 역), 진구 (박정남 역), 이동규 (이수인 역) 관람매체: 곰TV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담- 우리가 사는 세상보다 더 크고 무서운 사후세계
영화 '기담'은 경성의 한 병원을 중심으로 포스터 속의 인물들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서로서로 개연성을 지닌 채 펼쳐지게 된다. 그 개연성은 바로 일제시대라는 시대적 배경과 안생병원이라는 공간적배경 그리고 귀신과 죽음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기담'을 보고 느낀 점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속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말은 죽어본 경험이 없기에 왜 이승이 저승보다 좋은지 쉽사리 와닿지가 않은 말 중에 하나였다. '기담'이 이 속담을 실감하게 해주는 것 같다.
공포영화를 보면서 '꺄악'거리는 관객의 소리에 놀라는 적이 많은데, 정작 두렵고 무서운 공포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공포가 아닐까? 기담을 본 사람이라면 이 소녀의 공포감을 함께 느껴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 '기담'은 이처럼 사후세계의 여러 모습에 대한 인간의 상상이 만들어 낸 영상미와 엄마귀신이 주는 압권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우리 세계의 주인공인 '인간'들이 인생의 마지막에 반드시 경험하게 될 '죽음', 그리고 그 이후의 지금의 우리가 사는 세계보다 더 크고, 더 넓고, 더 공포스런 사후세계의 주인공인 '귀신'들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이 죽게 될 때 전후의 몸무게를 비교하여 그 몸무게의 차이가 곧 '영혼의 무게'라고 영화 속 대사에서도 나오듯이 '귀신', '영혼'의 존재가 있느냐 없느냐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단 한 명도 없다. 단지 종교에 따라, 가치관에 따라 믿느냐 아니면 믿지 않느냐는 결론만이 나온다.
'영혼의 무게'라는 것이 있는지 없는지 몸무게의 차이가 왜 나는지 증명할 수가 없다. 현대과학으로도 풀 수 없는 이런 영역을 우리는 비과학, 초과학, 미스터리 등으로 부른다. 아마 영원히 미스터리한 영역으로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
'기담'은 '불신지옥', '장화,홍련' 등과 같은 한국 공포영화의 수작이라 평가되는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수작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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