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앵커, 공정보도 가능할까?
유세윤을 '뼈그맨'이라 한다.
그렇다면 손석희는 활동 당시 '뼈커맨'으로 일컬어질만한 사람이었다.
정치권의 온갖 러브콜을 받아왔던 손석희가 그런 러브콜을 뿌리쳐왔지만 결국은 보수언론의 중심에 있는 JTBC 사장직으로 불러가는걸 보면서 어쩌면 이번 손석희의 앵커맨 복귀는 예정된 수순이 아니었겠느냐는 시각도 있어왔다.
그가 JTBC 사장직을 수락한 배경에는 논문표절의혹이 불거진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타이밍상 매우 좋지 않은 시기에 종편행이 이뤄졌다.
그로 인해 그의 언론인으로써 쌓아온 명성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가지고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지켜봐야 할테지만 그의 날카로운 시각으로 진영논리에 휩싸인 대한민국의 구원투수로 활약해주길 기대하는 마음 또한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사회의 갈등은 이제 정치권을 넘어 일반인에게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인 이념갈등은 결코 발전적이지 못하다.
정파정당의 이득을 위해서 이러한 정치적 이념갈등을 키워온 정치권은 반성해야만 한다.
손석희 앵커가 진행할게 될 '뉴스9'은 전문가와의 인터뷰, 심층취재, 손석희 앵커의 손발이 되어온 작가진도 합류했다 한다.
정치권이 못하는 이념갈등의 봉합을 제4의 권력이라 일컬어지는 언론이라도 나서서 해주길 기대하고 있는데, 현시국에서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지닐지는 시간이 가봐야 할테지만 일단 우려보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려 한다.
우려스런 점은 근묵자흑(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과 가까이 하면 나쁜 버릇에 물들게 됨을 이르는 말)이란 말도 있듯이 손석희 앵커가 언론인으로써 지켜왔던 균형적인 감각을 지키려고 해도 보수채널에서 이러한 노력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는 아무리 좋게 봐줄려야 좋게 봐줄 수 없다는 점이다.
반대로 기대되는 점은 보수에 가까운 시각으로 진행이 되며 진보의 외면을 받고, 비판만을 받아온 채널이기에 손석희 앵커의 활약 여하에 따라 공정보도,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적인 보도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념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하나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오병상 JTBC 보도국장은 이번 개편의 지향점에 대해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이 부임초부터 강조한 사실, 공정, 균형, 품위의 네 가지 원칙을 준수하고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극단적 진영논리를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 말만 지켜지더라도 성공이란 생각이다.
보수 채널을 선호하는 자칭 보수들도 바뀌어야 하지만, 진보 또한 보수를 품을 줄 알아야 한다.
정치 이념에 놀아나는 것은 정치인들에 한정되어야 하지 일반인들이 누가 옳네 그르네 하며 싸울 필요는 없다.
그러기 위해선 균형적이고 공정한 보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의 지상파 뉴스들이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SBS김성준 앵커가 클로징 멘트 때문에 종북논란에 휩싸였듯이 어떤 사람의 말 한마디에도 진보냐 보수냐의 극단적인 편가르기 현상이 지배되고 있는 듯 하다.
김성준 앵커: "과잉된 이념 갈등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 같고, 진보든 보수든 지상파 뉴스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현상도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 늘 객관적이고 사실 위주로 보도하면서 견제와 감시라는 언론의 기능을 충실히 해왔다면 이런 나의 말 한 마디에 찬반이 쏟아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김성준 앵커가 이 사건과 관련하여 자신의 소신을 밝혔듯이 언론에도 이러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뉴스와 언론이 바로서야 한다.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점에서 비판해야 한다면 비판을 서슴지 않는 언론이 있어야 한다.
일단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손석희 앵커가 진영논리에 치우치지 않는 보도를 해주길 기대하면서 지켜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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