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네 식구들'의 허세달(오만석)과 '예쁜 남자'의 독고마테(장근석)
'왕가네식구들'에 나오는 허세달(오만석)이란 캐릭터는 어떻게 해서 신데렐라를 꿈꾸게 되었을까?
하루 용돈 3천원을 마누라인 왕호박(이태란)에게 타다 쓰며 게임방이나 들락거리던 법대 나온 남자 허세달은 짠순이 왕호박이 알뜰살뜰 모아 놓은 돈으로 내집 마련을 하게 되자, 아내가 소개해준 호텔에 취직을 하게 되면서 인생이 바뀐다.
호텔 이사인 은미란(김윤경 분)에게 꽂힌 것이 아니라 그녀가 가진 돈에 꽂혔다고 할 수 있는데, 은미란은 은미란대로 허세달을 싫증나지 않는 장난감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하다.
이 말은 싫증이 나면 허세달은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허세달은 현모양처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강지처라 할 수 있는 왕호박과 이혼을 하고, 은미란과 결혼까지 하려고 하지만 은미란에게 허세달은 결혼까지 할 정도로 감정이 깊은 사이는 아니라는 것이 문제...
'예쁜 남자'의 독고마테(장근석)는 어떨까?
2천억이 넘는 자산가 잭희(소유진분)의 맘을 빼앗은 마테는 잭희에게 외제차와 아파트까지 받으면서 은미란에게 한도 1억원의 카드를 받은 '왕가네식구들'의 허세달보다 한술 더 뜬다.
현재까지 진행된 이야기로는 잭희의 마음이 마테에게 기운 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마테에게 먼저 결혼을 하자며 프러포즈를 했지만, 일렉선녀(김예원)가 마테와 결혼을 하게 되면 자신의 재산을 잃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 설상가상으로 교통사고를 당하며 마테보다 돈을 더 사랑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어 결혼을 망설이게 된다.
드라마 속에 그려지던 남자들의 캐릭터는 보통 '백마탄 왕자'이거나 시련을 딪고 고난에 맞써 마침내 자수성가하는 형태의 캐릭터들이 많았었다.
그런데, 왜 '왕가네 식구들'의 허세달이나 '예쁜남자'의 독고마테는 신데렐라를 꿈꾸는 남자가 되어야만 했을까?
이러한 배경에는 드라마가 사회상을 투영하고 있다고 볼 때, 슬프게도 현실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와 운명을 바꾸고자하는 판타지가 녹아 있기 때문이라 할 수 것이다.
여성들이 신데렐라 이야기를 보며 판타지를 꿈꾸듯이 남성들도 자력으로는 자신의 운명을 구제하기 힘든 현실을 이러한 판타지 속에서 구해보려고 하거나 혹은 현실 도피처로 생각하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석하면 될 듯 하다.
▲'왕가네식구들' 은미란(김윤경 분)과 '예쁜남자' 잭희(소유진분)
'신데렐라' 본래의 이야기 속 초자연적인 존재는 본래 신데렐라의 어머니이거나 혹은 어머니가 보낸 동물이었다면 현재의 신데렐라 이야기 속의 초자연적인 존재는 바로 '돈'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 돈을 갖고 있는 존재가 '왕가네 식구들'에는 은미란(김윤경 분)이며, '예쁜남자'에서는 잭희(소유진분)인 셈인데, 이들을 통해서 허세달과 독고마테는 자신의 운명을 개선시켜려 하고 있는 것이다.
▲'상속자들' 신데렐라를 꿈꾸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신데렐라가 될 것이라고 보여지는 차은상(박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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