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의 거리 1화, 차카게 살자
JTBC의 월화특별기획 드라마인 '유나의 거리'는 '서울의 달'(1994)을 쓴 김운경 작가의 극본 드라마입니다.
'유나의 거리' 티저 예고편을 보면 '서울의 달'의 제비인 한석규와 '유나의 거리'의 주인공인 소매치기 김옥빈이 20년이라는 세월을 거슬러서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대작을 하고 있네요.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나: "사는 거 힘들지 않아요?"
홍식: "여자를 울려야 먹고 사는 데 ...그게 어디 쉽냐?"
유나: "그럼 남의 여자 뺏는 게 나빠요~남의 지갑 뺏는 게 나빠요? 모르겠죠? 내가 보여줄께요."
유나와 홍식의 대화가 참 인상적이네요.
요즘 드라마가 참 많아서 다 챙겨보질 못했는데, '유나의 거리'도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본방송을 시청하지는 못하였지만 이렇게 뒤늦게라도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서 볼 수 있어서 참 좋더군요.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나 김운경 작가의 눈에는 서민의 삶은 고달프기만 한 듯 합니다.
'서울의 달'의 제비 홍식이나 '유나의 거리'의 소매치기 유나는 그 남녀의 역할과 직업만 바뀌었을 뿐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서민의 하나일 뿐이죠.
여느 드라마나 극의 시작이 그러하듯이 '유나의 거리' 1화는 그 시작부터가 강렬합니다.
'서울의 달'의 홍식이 팬티바람으로 거리를 질주하는 씬은 지금도 기억 속에 남는 장면인데, '유나의 거리'도 그러한 강렬한 질주씬이 등장을 합니다.
물론 유나가 달리는 사정이야 홍식과 같을 리는 없겠지만 말이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처럼 소매치기의 것을 소매치기하는 여자, 유나입니다.
위에 티저 동영상에서 유나의 대사를 기억하신다면 남의 지갑을 빼앗은 소매치기의 지갑을 훔친 유나는 도대체 어떤 죄목을 갖다 붙여야 하는 것일까요?
소매치기에게 소매치기를 한 유나는 소매치기 일당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그러다가 폐업을 한 가게에 몸을 숨기게 되는데 거기에서 창만(이희준)과 우연찮게 만나 도움을 얻게 되지요.
한숨을 돌린 유나는 자신이 살고 있는 다세대주택에 가게 되는데, 유나가 사는 다세대주택에 사는 등장인물들과 유나의 주변인물들 면면이 모두 심상찮습니다.
집주인인 전직조폭(한사장)에서부터 경찰을 20년 넘게 하다 갖은 비리로 인해서 '걸레'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가지게 된 봉달호까지......
'유나의 거리'의 포스터를 보면 '그곳엔 삼류가 산다'라고 되어 있는데, 유나 주변의 인물들은 유나를 포함하여 모두 삼류 혹은 루저라 불리울만한 이들이 등장을 하게 됩니다.
이들 인물들의 캐릭터들을 보면 영화 속 깡패들의 문신 중에 이런 문구가 생각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차카게 살자'
'유나의 거리'에서 유일하게 차카게 살자라는 문구를 써주지 않아도 될만한 사람은 창만 뿐인 듯 합니다.
유나는 우연찮게 창만을 만나 창만의 도움으로 소매치기 일당으로부터 쫓김을 벗어나게 되죠.
그렇지만 유나의 운도 다한 것일까요?
수소문하여 유나를 찾던 소매치기 일다은 한사장에게 유나의 거취를 묻게 되고, 봉걸레와 부부싸움을 한 언니의 하소연을 듣고 있던 유나를 찾아내게 됩니다.
남수: "어이 강유나씨!"
남수 일행을 맞닥뜨리게 된 유나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가자미눈을 하고 남수를 흘겨 보는데......
유나는 왜 소매치기의 것을 소매치기 하게 되었을까요?
잘은 모르지만 소매치기의 세계에도 룰이란 것이 있어 구역을 침범하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그리고, 위기에 봉착한 유나는 어떻게 남수 일행의 해코지로부터 벗어나게 될까요?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유나의 거리' 1회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하군요.
스폰서링크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