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꾼일지 5회, 이쯤 되면 신적 존재인 김성오
바둑을 잘 모르지만 바둑에 비유를 하면 백을 든 이린(정일우)은 흑을 든 사담(김성오)의 포석에 매번 갇히는 형국입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사담이 백두산에서 해종에게 대패한 이후 봉인된 이무기를 되살리기 위해서 기산군(김흥수)를 자신의 도구로 이용하기 위해서 주술을 거는 것이나, 소격서를 부활시키는 등 뜻한 바 모든 것을 착착 진행시켜가면서 백을 거의 외통수 직전까지 몰고 가는 듯 합니다.
답답한 것은 흑이 이렇게 백의 영역을 침범하여도 그 사실을 그 누구도 모르고 있다는 점이겠지요.
굉장한 고수에 비유할 수 있는 사담에 비해서 그 상대를 하는 백은 실력이 한참 모자라게 되니 자연스레 극의 긴장감도 떨어지는 듯 하네요.
어느 정도 실력이 비등비등한 사람끼리 붙어야 그 백중지세를 관전하는 재미가 생길텐데 말이죠.
이린은 소격서제조를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해야 하니 안아프던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듯 혜민서에 들러 일하고 있는 박수련(서예지)에게 약을 달라 청합니다.
그곳에서 아픈 병자를 혜민서에 데려다 준 천방지축 도하(고성희)를 만나게 됩니다.
이린은 자신을 보자마자 하대를 하고 밑도 끝도 없이 팔찌를 돌려 달라는 도하에게 강상죄를 운운하면서 반상(반상, 양반과 상민)의 법도를 가르키려 하지만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무식하단 이야기지요.
삼강(三綱): 군위신강(임금과 신하 간의 지켜야 할 도리), 부위자강(아버지와 자식 간에 지켜야 할 도리), 부위부강(부부 간에 지켜야 할 도리)
오륜(五倫): 군신유의, 부자유친,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이린은 소격서 시험을 혜민서에서 보며 머리가 10년 동안 아픈 사람의 병증의 원인을 찾아보라 합니다.
시험을 치르러 온 사람들은 혜민서 시험을 보러 온 것이 아니라 소격서 시험을 보러 왔느라고 말들이 많았지만 소격서 제조인 이린의 뜻을 꺾을 사람은 없었지요.
사담과 도하가 짝이 되어 그 사람을 살피니 이린의 상궁이었던 사람이 귀신이 되어 그 사람의 머리를 바늘로 콕콕 찌를 때마다 아파 죽는다고 비명을 지릅니다.
이에 사담과 도하는 그 사람의 병증이 살인과 관계가 있다면서 그 사람을 추궁하라 이린에게 고하죠.
이에 이린은 그 사람으로부터 상궁의 죽음과 관련된 것을 듣고 무덤을 파헤치면서 그 죽음의 진실을 캐묻습니다.
이린은 그 상궁이 어릴 때 궁에서 쫓겨 사가로 가기 전에 자신에게 자상하게 대하던 상궁임을 알아보고 또한 그 죽음이 모종의 어떤 사건과 관련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진실을 말하려는 병자를 다그칩니다.
그렇지만 이 때 사담이 그 상궁을 부려서 병자의 급소를 바늘로 찔러 죽이게 합니다.
눈치 빠른 사담은 이린이 귀물을 본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고 이를 기산군에게 고하죠.
이쯤 되면 사담이란 존재는 거의 신에 가까운 존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무기를 부려 세상을 삼키려 하고, 죽었다가도 살아나고, 귀신까지 자기 뜻대로 부리니 말입니다.
이에 기산군은 자신을 속인데 격노하여 이린을 죽이려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밀정 역할로 붙인 무석(정윤호)가 막아서면서 성군으로 남아야 하는데 이린 같은 자를 죽여 오점을 남기면 안된다면서 그럴싸한 말로 기산군을 달래죠.
사담은 이린이 강상죄에 괘씸죄까지 더해서 일부러 떨어뜨린 도하를 해월(亥月, 음력10월), 해일(일진의 지지가 해가 되는 날.을해일, 정해일, 기해일 등등), 해시(오후 9시~11시)에 태어난 무녀라면서 데리고 와서 기산군에게 깃든 사기를 받아낼 액받이 무녀로 소개하며 자신 곁에 두려합니다.
사담은 도하를 이용하여 궁궐 내에 숨겨진 이무기를 찾아낼 요량이죠.
분노한 기산군에게 사담은 사술을 펼쳐 이린을 없앨 계략을 짜내서 실행에 옮깁니다.
조선시대 사극에 단골로 등장하는 기산군을 해코지 하고자 하는 저주술을 이린이 행했다고 모함을 하는 것이 그것이죠.
자, 외통수에 이어 대마(이린의 목숨)까지 위태로워진 상황입니다.
이쯤 되면 손자병법의 최고의 비책이 등장할 밖에요.
36계 줄행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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