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크리스말로윈, 축복과 축제의 주문
서태지의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의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의 밴드 버전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크리스말로윈은 크리스마스와 할로윈의 합성어로 크리스마스의 성스러움과 할로윈데이의 축제 같은 분위기 또는 공포스런 분위기를 동시에 나타내기 위한 표현인 듯 합니다.
일단 가사는 난해해서 해석하기가 쉽지 않지만, 멜로디는 어떤 후크송보다도 중독성이 강하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태지는 1집 '난 알아요', '환상 속의 그대'로 한국적 랩 음악의 출발을 알렸고, 2집 '하여가'에서는 힙합과 국악을 접목시키면서 실험적이지만 언제나 한발 먼저 앞서가는 음악성을 인정받았죠.
3집 '교실 이데아', '발해를 꿈꾸며'에서는 서태지의 음악이 본래 시나위에서 출발하였기에 록스피릿을 접목시키면서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담기 시작합니다.
4집 '컴백홈'은 갱스터 랩을 시도하여 많은 가출 청소년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데 기여하기도 하죠.
그리고, 서태지와 아이들이란 이름으로 낸 마지막 앨범이기도 합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2년 이후 나온 서태지 솔로 앨범이자 5집 앨범인 'Seo Tai Ji'의 타이틀곡은 'Take 2'는 서태지의 음악적 변신이 있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실험적이고 락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어져서 대중들로부터 호불호가 갈렸다고 평가하고 싶은데요.
록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다고 평가를 받았지만, 기존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을 좋아하던 사람들에게는 대중성을 잃었다는 이야기도 듣게 되죠.
장르적으로보다면 1집 랩, 2집 힙합, 3집 록, 4집 갱스터 랩, 5집 록.......인데, 6집 '울트라맨이야'도 뉴메탈, 펑크 스타일의 록음악으로 서태지의 솔로 앨범은 모두 록 장르의 음악들이고, 음악적인 실험을 한 곡들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7집 '7th Issue'는 '로보트', 'Live Wire' 등의 타이틀곡이 있는데, 음악적 장르가 록에 치우치다 보니 문화대통령이란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서태지의 영향력이 극명하게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은 앨범이기도 했습니다.
8집 'Atomos'의 타이틀곡은 '모아이', '버뮤다(트라이앵글)' 등인데, 당시 뮤직비디오의 스토리텔링이 미스터리 서클이라든가 UFO 등이었기 때문에 서태지의 신비로움의 색채가 절정에 달했던 앨범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태지의 솔로 음악인 5집에서 8집까지를 보면 다소 실험적이고, 얼터네이티브 록, 하우스락, 뉴메탈, 펑크락, 포스트락 등이 혼재되어 있긴 하지만 록음악이란 장르를 벗어난 적이 없는 듯 합니다.
문제는 역시 록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끌어 들일 만한 사운드의 구축이었을 것 같습니다.
헌데, 9집 'Quiet Night'의 '크리스말로윈'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접목시켜서 '후크'라는 말처럼 대중들의 귀를 완전히 낚아 버렸습니다.
최근에 이렇게 귀에 쏙 들어오는 사운드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마법의 주문 같은 음악이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더군다나 놀라운 점은 록 장르를 버린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대중들이 혹한 만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는 것이죠.
이번 9집 앨범은 서태지의 음악이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이전의 음악처럼 대중성도 갖췄다는 점에서 서태지가 왜 서태지인가를 보여주고, 클래스가 다르다는 걸 한방에 보여주는 음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태지의 아기 삐뽁이가 이 사운드를 듣고 반응을 했다고 하는데, 아기들도 좋은 사운드에는 몸이 먼저 반응을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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