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사망,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모두가 마왕이 일어나길 기원을 하면서 기다렸지만 너무 허망하게도 마왕은 우리 곁을 일찍 떠나고 말았습니다.
마왕의 죽음으로 인해 의인의 삶은 왜 이토록 허망한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향년 4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신해철......
그를 기리며 글을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 '그대에게'로 신디사이저의 센세이션한 사운드와 함께 등장한 신해철은 지금의 아이돌들처럼 아이돌가수의 위상으로 음악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국내 최초로 영어 랩이 들어간 '안녕'이나,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재즈카페' 등의 히트곡을 내놓으면서 대단한 인기를 구가하게 됩니다.
솔로 활동으로 음반을 냈던 신해철은 NEXT와 비트겐슈타인과 같은 밴드 활동을 하게 되는데, 특히 비트겐슈타인 활동 시에는 아내 윤원희와 만나 사랑을 싹틔웠죠.
윤원희는 신해철에 비해 10살 연하의 미스코리아 뉴욕 진 출신이고, 일본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할 정도로 미와 지를 갖춘 재원이었죠.
언론을 통해 알려졌듯이 결혼을 할 시기에 암이 발견되었는데, 가장 가까운 사람인 자신이 지켜주고 싶다며 결혼을 서두르게 됩니다.(2002년 9월 29일 결혼)
아내 윤원희의 암은 완치된 상태이고, 슬하에 딸과 아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위키백과 부분 발췌)
신해철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 공식 응원가인 'Into the Areana'를 만들었습니다.
이 곡은 모노크롬 때부터 신해철이 연구해오던 테크노와 국악 사운드의 접목의 완성체로 신해철이 본인의 곡 중에서 아끼는 열손가락 안에 드는 곡이라 합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포스팅 부제에서 밝혔듯이 'Into the Areana'란 곡으로 인해서 신해철은 잊혀질려야 잊혀질 수가 없는 가수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Into the Areana'는 월드컵 응원에 쓰이는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이 나오게 되는데, A매치 축구나 월드컵축구가 있을 때마다 이 음원의 저작권자인 신해철을 떠올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2012년 2월 극심한 복통으로 병원을 찾아 담낭염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합니다.
당시 신해철은 MBC 고스트스테이션에 이 담낭염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합니다.
이 고스트스테이션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가수 신해철에게 '마왕' 혹은 '교주', 'Crom'이라는 별명을 붙게 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데, 영국 체류 당시 영국의 정치가 올리버 크롬웰에게서 본딴 'Crom'이란 별명으로 인해서 이런 별명들이 비롯된 듯 합니다.
천주교 영세자로 세례명은 아우구스티누스이지만 현재는 성당을 다니지 않는다고 하고, 무신론자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정치가로써 언변이 뛰어난 점들이 신해철의 독설과 맞아 떨어져서 그러한 별명들이 생긴 듯 합니다.
2014년 10월 22일 장협착증 수술 이후 심정지까지 갔었고, 심폐소생술까지 받게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한 것은 전문적인 의학지식이 없고,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기 때문에 故 신해철이 사망 당시 입원하였던 서울 아산병원의 공식입장을 요약하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신해철님은 2014년 10월 22일 수요일 오후 2시경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내원.
내원당시 무의식이었으며 동공반사 및 자발호흡이 없는 위중한 상태였으며, 혈압은 고용량의 혈압상승제가 투여되면서 유지되었음.
-본원 도착 후 원인 파악을 위하여 각종 검사를 통해 복막염, 복강내고압, 심장압전(심장을 싸고 있는 심막 내부에 액체 혹은 공기로 인해 심장압박) 상태를 확인하고 오후 8시 응급수술을 시행하였음.
-복강 내 장 유착 및 장 손상을 확인 후 장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시행하고 흉부외과과 협진 하에 심막을 열어주는 응급배액술 및 세척술을 시행하고 개방복부상태로 수술 종료함.
-수술 후 혈압은 안정화 되어 혈압상승제 없이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아직 의식은 전혀 없고, 동공반사도 여전히 없는 위중한 상태임.
-향후 수일 내에 추가적인 손상 부위 확인 및 열어놓은 복강을 폐복 또는 부분 폐복을 위하여 추가 수술을 계획하고 있음.
-향후 뇌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과의 협진을 받아 노력하고 있으며 회복 정도는 장기간의 경과 관찰이 필요한 상태임.
(보도 자료 부분 발췌)
위 부분은 신해철의 수술을 맡은 서울 아산병원의 수술경과 보고 브리핑 내용입니다.
다음은 신해철의 사망 이후 소속사의 KCA엔터테인먼트의 사망관련 공식 입장 전문입니다.
신해철씨가 27일 20시 19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28일 오전 10시부터 마련될 예정이며, 아직 발인, 장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신해철님은 2014년 10월 22일 수요일 오후 2시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혼수상태로 내원하여 응급수술을 포함한 최선의 치료를 하였으나, 2014년 10월 27일 월요일 20시 19분에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하셨습니다.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뇌가 손상되는 증상.
서울아산병원의 공식입장을 보면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위밴드수술 부작용이나 패혈증 등에 대한 소견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 비보입니다.
너무나 허망한 죽음이 아닌가 합니다.
너무 어처구니 없는 그의 죽음에 고이 잠들라는 말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이 있지만 너무나 이르게 우리 곁은 떠난 마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보내야 할 사람은 보내드려야겠지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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