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적자>를 관람하지 못하고, 그 영화의 OST를 감상한다는 것은 '앙꼬 없는 찐빵'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예고편을 보고 이 영화가 아마도 <영웅본색>의 오마쥬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영웅본색>을 수없이 봐왔던 올드팬의 일인으로써 <무적자> OST에 대한 감상을 적는다는 것은 조금 낯설고도,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그러한 경험이 아닐까 합니다.
첫 트랙의 a better tommorrow는 <영웅본색>의 영어 제목과 같네요. 좀 생소하신가요? 그리고, <영웅본색> 1, 2편의 OST 주제곡인 當年情(당연정)과 奔向未來日子(분향미래일자)의 영어 제목이기도 하지요. 전 이상하게도 <무적자> 예고편을 볼 때도 그랬고, OST를 듣는 동안에도 <영웅본색>의 장면들과 이제는 고인이 된 장국영의 모습이 떠올라서...
가슴이 머랄까요... 정말 친구 같은 이들을 다시는 볼 수 없는 그런 그리움 때문이랄까, 허전하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다행히 유튜브에 이 곡들이 있더군요.
英雄本色: 張國榮-當年情
英雄本色2: 張國榮- 奔向未來日子(A Better Tomorrow 2)
<영웅본색2>의 분향미래일자는 정말 좋아하는 곡이어서, 알아 들을 수도 없는 가사를 테이프를 계속 몇 번이고 돌려가며 우리나라 말로 받아 적어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입에 배어서 이 노래 가사가 생각날 지경이지요.
정말 지겹다면 지겹도록 수없이 봤던 영화이고, 들었던 곡인데 놀랍도록 지겹지도 물리지도 않은 그런 영화이지요.
추억이 묻어 있는 영화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 검색을 해보면 신혜성이 부른 네번째의 곡 Timeless memory가 Part1으로 나오고, 2번째 트랙의 테이가 부른 곡 Forgiveness가 Part2, 세번째 트랙의 강성민이 부른 Road가 Part3로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인기 가수의 인기도에 따라서 파트를 나눈 것 같네요.
<무적자>가 아무리 좋은 배우와 스토리를 지녔다고 하더라도 <영웅본색>의 오마쥬 혹은 리메이크 작품이라는데서, 어떤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개인의 추억의 영역까지는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그렇듯이 그 영화의 OST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있어서 <무적자> OST는 <영웅본색>과 함께 하였던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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