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MBC연예대상, 유재석 2관왕·유재석 수상소감 인생을 바꾼 프로그램
올해 2014년 MBC방송연예대상은 실시간으로 대상 후보에 대한 문자투표를 실시하여 뽑는 대상이라는 데 의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2014년 MBC방송연예대상 후보로는 '무한도전' 박명수, 유재석, '진짜사나이' 김수로, 서경석, '라디오스타', 김구라가 올랐으며, 이중 대상인 유재석은 총 67만7183건 중 44만2485건의 문자 투표를 받으며, '방송사상 최초로 시청자가 뽑은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로써 유재석은 2014 KBS 연예대상, 2014 MBC 방송연예대상을 수상하여 2관왕에 올랐습니다.
이제 남은 2014 SBS 방송연예대상까지 수상을 하면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게 될 지도 주목이 되네요.
유재석의 수상 소감은 크게 감사 멘트와 예능의 뿌리인 MBC 코미디에 대한 바람, 그리고 '무한도전'에 대한 의미 부여, 박명수 아내 한수민에 대한 대리고백으로 나뉘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감사멘트 생략) "올한해 '무한도전'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논란과...멤버였던 그 녀석(노홍철), 그리고 그 전 녀석(길), 그 두 명의 많은 시청자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리는 불미스러운 일로 저도 죄송하다는 인사를 드렸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두 친구가 직접 시청자 앞에서 사과하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
"크고 작은 잘못 실수를 하지만 이를 통해 느끼는 것은 감추려고 하는 것이 더 많은 분들에게 큰 잘못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희들이 잘못하면 따끔하게 시청자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서 더 재밌는 프로그래밍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쉬운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저희를 포함해서 시청률이 안 나오고,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없어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예능의 뿌리는 코미디라고 생각하는데 오늘 아쉽게도 저희 후배들 동료들이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오지랖 넓은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더 꿈을 꾸고...무대가 필요한 많은 후배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졌으면 합니다"
"아울러서 '무한도전'을 촬영하며 많은 것을 느낍니다. '무한도전'은 방송에서도 얘기한 적이 있지만 저와 우리 멤버들의 인생을 바꿔준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무한도전을 통해서 많은 걸 배우고 있구요. 많이 반성하고 깨닫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이 하루하루가 얼마나 많은 분들의 노력과 땀으로 이뤄지는 것인가에 대해서 무한도전 하면서 더 절실하게 느꼈구요. 그래서 정말 다른 걸 떠나 하루하루가 요즘처럼 감사하고 행복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저와 멤버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언제까지 허락해주실 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모든 인생을 걸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 드리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다시 한번 2015년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무한도전 기대를 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명수 형이 중간쯤에 부탁을 한 것이 있습니다. 엊그저께 상을 받으면서 아내 이야기를 했더니 형수님께서 의기소침해 지셨다고 하더라. 서래마을에 사는 한수민 씨! MBC 공채 개그맨 박명수 씨가 정말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한다고~그리고 하나만 더! SNS는 그만해 달라고~ 이상입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준하도 수상소감에서 '무한도전'에 대한 감사를 표했지요.
내년 4월이면 '무한도전'이 십년이 되는데, 정말 다사다난 했던 변천사가 들어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정준하의 수상 소감처럼 이제 '무한도전'은 그녀석만 빼고는 멤버들이 모두 결혼을 하고, 유뷰클럽이 되었지요.
사실 '무한도전~'이라는 오프닝 멘트의 장풍 쏘는 동작을 만든 것도 그녀석(좋아 가는거야~)인데, 그런 의미에서 해석을 한다면 무한도전 멤버들이 수상을 많이 했지만 100% 다 기뻐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셈이기도 하죠.
MBC 노동조합의 장기파업 돌입으로 2012년 휴방사태와 최근 노홍철의 음주 사건 등 '무한도전'은 늘 위기를 겪으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유재석은 정형돈과의 대화에서 "늘 얘기하잖니… 다음 주에 끝날 수 있어"라는 멘트를 하였었는데, 이 멘트가 그녀석의 음주 사건 이후 '유재석 예언'으로 화제가 되었던 적도 있죠.
유재석의 이 말은 늘 마지막 방송이 될 수도 있다는 '무한도전' 리더로써의 긴장감을 표현한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2014 MBC 방송연예대상 역대 대상 수상자를 살펴보면 유-강 체제가 있고 난 이후 각 방송사들은 이런 스타 MC 체제를 깨고, 다른 길을 찾으려 모색한 시기였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MBC에서는 이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면서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기도 했죠.
어떻게 보면 현재 유-강 체제가 깨어진 이후 유재석에게는 마땅한 라이벌이 없었다 할 수 있는데......
굳이 라이벌이 있었다면 '일밤'의 부활이 유재석의 유일한 견제수단이었다고도 볼 수 있죠.
그런데, 이런 일밤의 인기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K팝스타' 등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에 뒤처지기 시작을 하면서 다시 시청률 침체로 접어들었고, '무한도전'이 쩐의 전쟁2, 극한 알바, 토토가 등 연이은 히트작들로 시청률을 다시 견인하기 시작하며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켜 주며 유재석의 대상을 이끌어 냈다고 보여집니다.
'무한도전'도 최저시청률 9.1%, 최고시청률 19.8%로 최고 시청률과 최저 시청률의 편차가 10%가 넘는다는 것은 꽤나 고민이라면 고민일 수 있죠.(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시청자들은 재밌는 것은 귀신처럼 찾아내고 우루루 이리 몰렸다 저리로 갈 수도 있다는...)
막판 뒷심을 내지 못했더라면......
그러므로 유재석의 수상소감에서 느껴지는 마음가짐이나 늘 마지막 방송이 될 수도 있다는 긴장감은 어쩌면 무한도전 멤버들 뿐만 아니라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늘상 가지고 있어야 할 마음가짐이라고도 보여집니다.
그렇긴 해도 유재석처럼 늘상 꾸준하고 한결 같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람이기에 유재석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유혹도 많은 곳이 연예계인데 말이죠.
그렇기에 KBS에 이어 MBC까지 유재석의 손을 들어준 것이겠죠.^^
유재석의 연예대상 2관왕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하트를 눌러주세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