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사랑,사랑에 빠진 초식남 최우식의 유이 울린 진심 고백
'호구짓 여덟, 집앞에서는 애정행각을 삼가합시다'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로맨스물의 남자 주인공들은 돈이 아주 많은 재벌가의 남자, 키크고 얼굴 잘생긴 꽃미남 등 대체로 여성들의 로망이 녹아 있는 주인공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호구의 사랑'에 나오는 강호구(최우식)은 이런 여성들의 로망에 등장할 법한 남자주인공은 분명 아니죠.
아니 오히려 여자들이 별로 만나고 싶어하지 않아 하는 그런 남자에 가깝다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자들에게 어필을 할만한 매력이 별로 없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호구의 사랑'은 어떻게 보면 남자들을 위한 로망스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강호구처럼 착한 남자가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이유는 여자를 리드할 결단력과 추진력이 없기 때문이죠.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좋은 게 다 좋지는 않은 듯 합니다.
강호구는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는데 이러한 영향 때문에 너무 높은 나무인 도도희에게 고백을 하지도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볼 뿐이죠.
원래 초식남은 자신을 가꾸는데 열중하던가 취미생활에 몰두하여 연애에 관심이 없는 남자를 일컫는 말인데, 초식남에도 여러 종류가 있듯이 강호구는 자존감이 너무 낮아 짝사랑 하던 도도희에게 고백할 용기조차 없었던 초식남이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남자의 자신감은 외모나 경제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현대 사회에 초식남이 많아진 이유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경제 상황도 그리 좋지 못한 암울한 미래는 초식남, 초식녀의 대량 증가를 예고하고 있기도 합니다.
초식남은 자신감의 상실로 인해서 연애를 하고 싶어도 연애를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강호구처럼 여자를 배려하고 편하게 대해준다는 측면에서 여자를 터부시하거나 기피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떨 때는 동성의 여자친구보다 더 위로와 위안이 되기도 하죠.
'호구의 사랑'은 착한 남자나 초식남과 같은 남자들에게는 판타지 로맨스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강호구에게 여신인 도도희와의 여수 밤바다행은 생애 최초의 썸을 타게 되는 일인데, 이런 일은 착한남자나 초식남들에게는 거의 비현실적인 일이라 할 수 있죠.
어쨌거나 이 때의 일이 도도희에게도 어떤 의미가 있었던 것임에는 틀림 없는 듯 합니다.
강호구의 집에서 잠을 자게 된 도도희는 이 때의 일을 떠올리며 강호구에게 여수 바다에 데려가줘서 고맙다고 잠꼬대 같은 이야기를 하며 은근슬쩍 그때 정말 연애하기 싫다고 한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묻습니다.
도희: "내가 기억하는 게 맞다면 너도 나랑 연애 같은 거 할 생각은 아니었던거지?"
호구: "나는 너랑 연애하고 싶은 생각 없었어. 너랑은....사랑할라구 했으니까. 너랑은 ....그렇게 하고 싶었어."
호구의 진심 고백은 타이밍이 매우 아쉽습니다.
만약 이 고백을 당시 여수 밤바다에서 도도희와의 키스 직후에 했었더라면 어땠을까요.
강호구: "왜 울어? 화장실 못 찾아서 그래? 아직도 변비야? 힘들어서 그래?
도도희: "닥쳐. 이 바보야~"
이번에도 뭔가 타이밍은 맞지 않는 듯 합니다.
도도희가 화장실에 간다면서 집앞에서 울고 있자, 강호구의 대사가 웃기면서도 분위기를 확 깨는 대사라 할 수 있겠네요.
어쨌든 강호구의 사랑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은 도도희가 힘들고 괴로울 때, 그리고 필요로 할 때마다 곁에 있어준다는 점에서 두사람의 해피엔딩은 그려지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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