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소수의 취향
<영화리뷰 379번째 이야기>
영제: Fifty Shades of Grey
장르: 드라마,로맨스/멜로 (2015)
러닝타임: 125분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IMdB(인터넷영화데이터베이스): 4.2
감독: 샘 테일러-존슨
출연: 제이미 도넌, 다코타 존슨, 제니퍼 엘, 일로이즈 멈포드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리암 니슨의 영화 중에 '킨제이 보고서'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킨제이 보고서는 찰스 킨제이(Alfred Charles Kinsey, 1894년~1956년)가 사람의 S생활에 대한 조사를 한 책으로 1948년에는 남성을 주제로 한 <Sexual Behavior in the Human Male>을 출간하였고, 1953년에는 여성을 주제로 한 책 <Sexual Behavior in the Human Female>을 출간하였습니다.
찰스 킨제이는 이 리서치를 위해서 1만 8000명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리고, 리암 니슨은 이 책을 소재로 동명의 영화 '킨제이 보고서'에 출연을 하였는데, 이 영화를 보게 되면 이 부분에도 빈익빈 부익부가 존재하며 경제적으로 풍요할 수록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 수 있죠.
(영화의 내용이기도 하고 '킨제이 보고서'의 리서치 결과가 그러한 듯 합니다. 반드시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이 그렇다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도 이러한 경제력과 관련이 된 주인공 그레이의 은밀한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잘생긴 외모, 그리고 젊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적으로 유명한 재력가라는 완벽하다면 완벽한 조건의 그레이입니다.
그러한 그레이가 평범하지 않은 S 취향을 가졌다면 여성들이 어떻게 반응할까에 대한 것이 이 영화가 지니는 하나의 주제라면 주제일 수 있죠.
경제력이 좋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여성들이 지니는 신데렐라에 대한 환상을 이뤄줄 도구로써 굉장히 유효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또하나의 주제라면 여성을 남성의 피지배의 대상 혹은 종속적인 대상으로 보느냐는 것입니다.
말했듯이 외모,재력,매너까지 완벽하다면 완벽한 조건을 다 갖춘 남자가 여성을 사랑의 대상으로써가 아닌 피지배의 대상으로 본다는 시각은 다분히 남성우월적이고, 부계사회에나 존재했을 법한 이야기죠.
완벽한 그레이 조차도 여성을 완벽하게 지배하지는 못한다는 것은 실험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이 영화의 스토리의 결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또하나의 오류라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라는 해석의 영화 제목입니다.
영문 제목(Fifty Shades of Grey)을 보면 분명한 오역입니다.
대충 직역을 해보면 '그레이를 연상시키는 50가지'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게 되면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됩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결말이 참 묘하게 끝이 납니다.
예를 들면, '트와일라잇' 시리즈처럼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결말이 나서 다음 편을 예고하고 있죠.
이 영화가 참 묘한 것이 취향은 남성 편향일 수 있는데, 내용은 오히려 '트와일라잇' 시리즈처럼 여성 편향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련해서 검색을 좀 해보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E.L.제임스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입니다.
이 작가가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좋아해서 팬픽으로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 하더군요.
이름은 남성적이지만 여성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50가지 그림자 - 심연><50가지 그림자 - 해방>으로 각 2권씩 총 6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국내에서는 흥행이 되지 않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영미권에서의 원작소설에 대한 해외 반응은 꽤나 좋았던 작품입니다.
이런 원작의 인기에 의해서 영화화가 된 작품인데 저예산 영화치고는 흥행성적도 좋아 후속편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이 시리즈의 결말이나 이야기의 흐름은 아마도 해피엔딩이 될 가능성은 굉장히 적어 보입니다만...
국내 흥행에는 실패해서 차기작이 제작된다해도 국내에서 개봉될 지는 미지수인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해외에서는 유명한 연예인들이 이 영화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서 늘 화제의 중심에 선 작품인 듯 합니다.
사실 이러한 이유는 개방되고 그렇지 못하고의 차이라 보여집니다.
공공의 장소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 거리낌 없이 공론화하는 문화와 그렇지 못한 문화의 차이 말이죠.
사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이야깃거리가 굉장히 풍성한 영화입니다만 요즘 블로그가 가족 중심이다 보니 이러한 이야기를 꺼내드는 것은 적절치 못하단 생각이 드네요.
어찌됐건 IMdB(인터넷영화데이터베이스)에서 조차도 점점 평점이 떨어지는 걸 보면 영화가 보여지는 취향은 그야말로 소수의 취향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작품의 소재가 소재인 만큼 사실 작가가 여성이라는 점은 좀 의외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의 스토리보다는 배우들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아나스타샤 스틸 역의 다코타 존슨의 섬세한 연기가 맘에 들어 꽤 재밌게 봤던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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