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백주부 백종원이 tvN에 '집밥 백선생'이란 프로그램으로 만들기 쉽고, 그렇지만 맛은 좋은 집밥이란 방송 컨셉을 지니고 첫방송 되었습니다.
라면스프와 배달음식을 사랑하는 남자 기러기 아빠 윤상과 요리를 하는 것보다 요리를 먹는 것을 더 좋아하는 요리불통 김구라,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근자감 100%의 박정철, 자취 11년차 혼자 먹는 밥(혼밥족) 손호준과 같은 '집밥 백선생'의 출연진은 어쩌면 대한민국 남성들을 일부 대표하는 출연자들일 수 있습니다.
'집밥 백선생'의 예고편은 유해진이 나오는 광고를 패러디해서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이 패러디 속에는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잘 표현되어 있어 재미를 주기도 했죠.
사실 기러기아빠 윤상의 말처럼 집에서 먹는 밥을 이들 연예인들이 얼마나 챙겨먹고 다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마도 식구들 가운데 요리를 하는 사람이 없다면 일반인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 보여지기도 합니다.
그런면에서 '집밥 백선생'은 집밥 요리를 배워가면서 그 요리를 가족들과 나눠 먹을 수도 있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손호준은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차승원에게 요리를 많이 보긴 했지만 그것이 자신의 요리 실력으로 이어질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손호준이 차승원에게 어깨 넘어로 요리를 배우긴 했지만 실제로 자주 해먹지 않으면 금방 까먹기 마련이죠.
이처럼 '삼시세끼' 어촌편을 통해서 요리하는 남자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렇게 요리를 하는 남자는 실생활에서 많이 없고, 더군다나 요리를 잘 하는 남자는 더더욱 드물죠.
백선생 왈, 요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입맛이 좋아야 한다고 했는데, 김구라는 설렁탕에 소금도 안 넣어 먹고, 소금보다는 후추를 좋아하는 비범한 미각을 지녔습니다.
학생이 연필,공책 준비하는 마음으로 도마와 칼에 투자했다는 아내 욕먹이는 컨셉을 들고 나온 윤상은 속이 후련하다면서 바닥을 쳤으니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그나마 긍정적인 마인드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떡국떡 레시피
1. 식용유를 끓인다
2. 말린 떡국을 넣어 살짝 튀긴다
3. 다른 후라이팬에 설탕 4큰술/같은 양의 물을 넣어 휘젓지 않고 끊인다(젓게 되면 설탕이 뭉쳐짐)
4. 간장 한 큰술을 넣고
5. 떡국을 넣어 잘 저어준다.
자신을 설탕성애자라 표현한 백선생은 요리교실 학생들을 기다리면서 떡국떡 간식을 만들었죠.
손호준과 윤상이 도착하자 간단하게 완성된 떡국떡!
고수가 하니 이렇게 손쉽게 만들어지긴 하지만, 요리 초보가 이 요리를 한다면 일단 기름 끓이는 것도 겁나고, 떡국이 떡폭탄이 되어 날라다닐까봐도 겁이 나서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어내기가 쉽진 않겠죠.
그런 면에서 '너희의 손맛을 구원하리라~'라고 말하는 '집밥 백선생'은 머리로 하는 것과 실제하는 것과의 차이를 좁혀주는 생활밀착형 쿡방송이라 할 수 있겠네요.
야심한 밤에 김치전 붙이는 걸 보고 있자니 오늘 집밥 레시피는 무조건 김치전이라면서 군침 꼴딱 넘어가게 만드는 방송이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