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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로그

해무 제7호 태창호 사건과 밀입국 문제 조명

by ILoveCinemusic[리뷰9단] 2015.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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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 제7호 태창호 사건과 밀입국 문제 조명

<영화리뷰 404번째 이야기>

영제: 海霧, Haemoo

장르: 드라마(2014)

러닝타임: 111분

IMDb: 7.0

청소년관람불가

관람매체: CH CGV

감독: 심성보

출연: 김윤석,박유천,이희준,문성근,한예리,김상호,유승목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4년 한국영화 빅4로 꼽혔던 작품은 '군도 민란의 시대','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그리고 '해무'였다.

'군도 민란의 시대'는 강동원,하정우가 출연하여 477만명이 들었고, '명량'은 최민식,류승룡이 출연하여 1761만명을 기록하였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김남길,손예진 주연으로 866만명이 들었고, '해무'는 김윤석,박유천이 출연하며 147만명이 들었다.

 

 

영화 개봉전 빅4로 꼽혔던 영화의 흥행성적은 기대이상으로 선전한 작품도 있는 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기록한 작품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흥행성적만을 놓고 보자면 빅4가 아니라 빅3였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해무'는 '살인의 추억'을 같이 작업했던 봉준호 감독과 심성보가 만난 작품으로 2001년 10월 전라남도 여수에서 실제로 있었던 제7호 태창호[각주:1]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해무'는 바다 위에 끼는 안개라는 제목처럼 배라는 한정된 공간 위에 속한 인간 군상들이 저마다의 욕망과 흐릿해져가는 정신 속에서 침몰되어가는 전진호처럼 함몰되어가는 이야기다.

 

 

'해무'는 밀입국이라는 소재가 굉장히 중요한 소재라는 점에서 당시 관객에게는 가슴에 와닿지 않는 소재를 다루고 있었다 보여진다.





그런데, 최근에 시리아 난민 사건으로 3살짜리 아이 쿠르디가 죽게 되자 전 세계인들이 난민 문제에 대해서 인도주의적인 차원의 동정 여론을 일면서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이런 사회적 이슈와 맞물리게 되니 난민 문제나 밀입국 문제가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시리아 난민과는 국가적 환경이나 밀입국 목적이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이들 중에서도 이처럼 허무하고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다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주지할 일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의 시리아 난민 문제는 우연찮게도 '해무'에 대한 영화적 이해를 높이는 작용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무'가 영화적 완성도가 썩 높은 작품이라고는 말하진 못할 듯 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가 없으나, 영화의 전개가 약간 뜬금없는 편이다.

 

 

그 이유는 캐릭터에 대한 역할배분 실패라 말하고 싶다.

'해무'에서는 프레온 가스에 의해서 질식사하는 큰 사건이 등장을 하는데, 이 사건에 집중한 나머지 캐릭터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생략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그 캐릭터가 왜 그러한 행동을 하고, 왜 그래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해가 되지 않다 보니 관객 입장에서는 뜬금없다 느껴지는 부분이 많는 것이다.

 

물론 질식사 사건 이후 전진호 선상 위는 '광기'라는 한 단어로 정의가 되어 선원들이 미쳐가는 것이 이해가 되긴 하지만 그마저도 해무에 뿌옇게 가려져 버린다.


사실 시리아 난민 문제에서 보았듯이 밀입국 문제는 불법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귀중한 생명이 다루어지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안갯 속에 뿌옇게 가려져 버린 것과 같이 무엇을 말하는지 갈피를 잡기 힘든 '해무'의 주제의식은 굉장히 안타깝게 느껴진다.





  1. 중국인 49명과 조선족 11명이 태창호에 숨어 여수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질식사하자 선장과 선원들이 사망한 26명을 바다에 던져버린 사건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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