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는 4회 말미에 세월이 흘러 아역배우에서 성인연기자로 교체가 되면서, 이방원(유아인)과 땅새(훗날 이방지,변요한)이 등장을 하게 되었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등장인물의 첫 등장이 어떠하냐에 따라 그 캐릭터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는데, 땅새의 등장은 마치 무협영화의 한 장면 같았고,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굉장히 멋진 등장이었다 보여진다.
땅새는 등장하자마자 멋진 칼솜씨로 고려 유지파의 중심인물 중의 한명인 백윤(김하균)을 죽였는데, 훗날 삼한 제일검이 되는 땅새는 알고보니 장삼봉의 제자로 나오게 된다.
이 장삼봉이라는 인물은 물론 실존인물이긴 하나 중국 무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완전히 레전드급이라서 거의 신격화 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태극권의 창시자이면서 1247년생으로 추정이 되고 있다.
고려인이라는 설이 있는데, 바로 이 설로 인해서 실재와 상상이 잘 버물려진 팩션 사극인 '육룡이 나르샤'에 등장하게 된 듯 하다.
고려가 918~1392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고, 장삼봉이 120살이 넘게 장수했다는 설이 있으니 팩션 사극으로써 이러한 설정이 크게 무리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무협소설이나 무협영화에서 보여지는 것과 실존인물인 장삼봉에 대한 것은 구분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무당파의 개조라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태극권을 창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태극권은 진씨 집안 가전무예라는 것이 무술계의 중론이다.
땅새라는 허구적 인물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고려말 권력을 상징하는 인물인 현재의 삼한 제일검 길태미(박혁권)에 맞설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자.
이방원(유아인)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정의'를 추구하기 위해선 권력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고, 그것은 성인연기자가 된 지금의 이방원에게 있어서도 풀지 못한 숙제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런 마당에 땅새의 등장은 이방원의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 줄 조력자이자 구원인 셈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연희(정유미)
땅새는 이방원처럼 거창하게 '정의'까지는 아니어도 어릴 적에 어린 연희(박시은)를 지켜주기 못했다는 트라우마로 인해서 힘을 얻을 필요성을 느꼈다.
힘과 권력에 대한 절실함은 땅새와 이방원 모두에게 있었던 셈이었고 그런 점에서 매우 맞닿아 있다 할 것이다.
그리고, 땅새의 뒤를 밟으면서 알아낸 신조선이라는 지도를 보기 전까지 이방원은 고려라는 국가 체제 안에서 정의를 추구하였을 지 모른다.
허나, 그 지도를 본 이후 고려를 뒤엎을 꿈을 꾸게 된 것이라 보여진다.
이러한 점도 땅새와 맞닿아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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