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비르지니 그리말디
이안 옮김
열림원
<남은 생의 첫날>은 100일 간의 크루즈 여행이라는 형식을 빈 로드 무비 형식의 소설이다.
삶과 사랑에 지쳐 있는 20대의 카밀, 40대의 마리, 60대의 안나 세명의 여자를 통해서 인생이라는 여행의 목적이 축제와 환희가 되길 염원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소설이다.
비단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중요한 것이지만 재미가 없으면 읽어나가기가 쉽지 않는데, <남의 생의 첫날>은 세 여자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낯모르던 이들 여인들이 크루즈 여행을 통해서 만나게 되고, 친분을 쌓게 된다.
이들의 우정은 각자가 살고 있던 장소에서 벗어나, 각자가 맺고 있던 관계에서 충족되지 못했던 것들이 충족되는 관계이기에 소중할 수밖에는 없다.
여행은 인간을 성숙하게 만든다는 말도 있듯이 일신의 고민거리를 정리하기 위해서 허한 마음으로 크루즈에 올랐던 이들은 여행 말미에 자신들이 바라던 모든 것을 채운 채 여행을 마치게 된다.
<남은 생의 첫날> 프랑스판
<남은 생의 첫날>은 저자인 비르지니 그리말디의 처녀작으로 아마존 프랑스 소설 베스트셀러이며, 에크리르 오페미닌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여성들의 공감 능력은 남성들에 비해서 매우 뛰어나다 하는데, 그러한 공감 능력이 작품의 문구 속에 고스란히 묻어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몇 번이고 되새김질 하게 만드는 인상적인 문구들이 많이 있다.
문구들 뿐만 아니라,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묘사들이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실력이 처녀작이라곤 믿기 힘들 정도의 작품이다.
작품의 제목이 된 <남은 생의 첫날>은 세 여자가 지구 반대편에 와서 자축을 하기 위해서 샴페인을 마시면서 자신의 인생에서 '더 이상 그립지 않은 것들'을 종이에 적어 자신의 불만족스럽던 인생에 안녕을 고하기 위해 안느가 좋아하는 영어 문장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my life'에서 따온 일종의 주문과도 같은 글이다.
이 작품 속에서는 영화라면 OST라고 해도 좋은 프랑스 가수 장자크 골드만의 노래들이 마리의 사랑을 응원해주는 오작교 역할을 하고 있다.
'러브 액츄얼리'나 '더티 댄싱'과 같은 영화와 장자크 골드만의 노래들은 마리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는 것들이다.
굉장히 로맨틱한 한편의 프랑스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남은 생의 첫날>에서 가슴 깊이 새기고 싶은 한 문장은 본문에서 언급된 글을 옮긴 이가 풀어 쓴 글이다.
'우리 모두는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그 길은 자기 자신을 찾는 긴 여정이며,우리에게는 기쁘고 행복하게 그 길을 걸을 의무가 있다.....'
이 문장 속에는 인생을 바라보는 매우 긍정적인 사고와 가치관이 들어있다.
우리들은 모두 인생이란 여행 속의 주인공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각자의 인생이 지향하는 바는 <남은 생의 첫날>의 메시지처럼 꿈과 사랑, 행복과 희망 그리고 성공이라는 공통적인 목표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제목과 같이 <남은 생의 첫날>이란 걸 인식하면서 살아간다면 매일매일이 소중한 내 인생의 일부일 수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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