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 유발 '지카 바이러스',세계적 대유행 경고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역대 4번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할지 주목된다.
세계보건기구 미주지역 본부는 미주대륙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내년까지 300~4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주지역 본부 실바인 알리히에리 전염병 대응팀 팀장은 아직 지카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있는 사람이 거의 없고 모기가 넓게 퍼져 있는데다 감염되더라도 아픈 증상이 별로 나타나지 않아 조용하게 계속 확산하고 있다면서 과거 뎅기열에 걸린 사례를 고려할 때 이와 같이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타태 PHEIC는 Publiric Health Emergencu of International Concern의 약자이다.
국제보건규정에 따라 질병이 국제적으로 퍼져서 다른 나라의 공주 보건에 위험이 된다고 판단될 때 선포한다.
또 상황이 특이하며 예기치 못한 정도로 감염 국가 이외의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즉각적이고 국제적인 조치가 필요할 때도 선포된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해당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함께 여행가 교육,국경간 이동이 금지된다.
PHEIC는 2009년 신종플루(H1N1) 대유행, 2014년 소아마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등 모두 3차례 선포됐다.
우리나라에서 메르스가 퍼졌을 때도 비상사태 선포 논의가 있었으나 선포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한 바 있다.
"역사적으로 지난 1947년 우간다 지카 숲의 한 원숭이에게서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는 그동안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적도 지역에 주로 발생했다.그러나 2007년 태평양 미크로네시아,2013~2014년 태평양 4개 도서 국가에서 발생하면서 점차 지역을 넓혀가고 있고 뎅기열과 비슷하지만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독특한 구조이다."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기형적으로 머리가 작은 어린이 출생이 늘어나고 있고,(급성으로 말초신경,척수,뇌 신경 등의 파괴로 마비가 발생하는) '길랑바레' 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했다."
"아직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신생아 출생 그리고 신경마비 증후군 간의 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럴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들어 지카 바이러스가 큰 위험이 아니었다가 급격하게 매우 위협적인 것으로 성격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두증 신생아 출산 증가는 가족이나 사회에 큰 상처를 주는 것."
브루스 에일워드 WHO 사무차장: "매개체인 모기가 있고 뎅기열이 발생했던 나라에서는 어느 곳이든 지카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올해 엘리뇨 현상으로 여러 지역에서 모기 개체 수가 급격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지카 바이러스의 백신 개발까지는 1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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