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후 VS 나는 전설이다
<영화리뷰 448번째 이야기>
원제: 28 Days Later...(2002)
장르: 스릴러,SF,공포
런타임: 113분
관람 매체: 슈퍼액션
감독: 대니 보일
출연: 킬리언 머피, 나오미 해리스, 메건 번스, 브렌든 글리슨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28일 후'는 원숭이 분노 바이러스로부터 인간이 좀비화 되어가는 28일 후라는 시간을 영화 제목에 사용하였습니다.
28일 후라는 제목은 중의적 표현이 들어 있는데요.
영화의 결말부를 보면 28일 후는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가 아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28일 후'의 텅빈 도시는 '나는 전설이다'의 공간적 배경과 매우 유사합니다.
'나는 전설이다'는 좀비물은 아니고 뱀파이어물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유사한 설정이 나오게 된 이유는 '나는 전설이다'의 원작인 동명의 소설(1954년작 리처드 매드슨)이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28일 후'와 '나는 전설이다'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텅빈 도시 등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죠.
여기에 더해 '28일 후'(2002)는 달리는 좀비가 등장을 하게 되는 좀비물이기도 합니다.
좀비물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지 로메로 감독의 시체 시리즈의 좀비의 영향으로 2000년도까지는 느릿느릿하게 걷는 좀비물이었습니다.
그런데 '28일 후'가 나온 후부터 좀비는 본격적으로 진화하기 시작합니다.
굉장히 빨리 달리기 시작한 것이죠.
'28일 후'나 '나는 전설이다'(2007)나 설정의 유사함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에 의한 인류 멸망이라는 경고를 주려는 메시지도 들어 있다고 보여집니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바이러스 그 자체보다는 유전자 조작이라던가 반인륜적인 생체실험과 같은 것에 대한 경고이죠.
이와 같은 공통점이 있다면 대조점은 바로 남자 주인공인 '28일 후'의 짐(킬리언 머피)이나 '나는 전설이다'의 로버트 네빌(윌 스미스)의 캐릭터의 대조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통사고로 28일 후에 깨어난 짐은 혼자 살아가는데 완벽히 적응을 한 로버트 네빌과는 적응이 덜 되어 있는 캐릭터입니다.
차차 나아지기는 하지만 주인공다운.... 좀비에 맞서 싸울 정도로 육체적으나 정신적으로나 전사적이지는 못하죠.
그에 비해 로버트 네빌은 여자 뱀파이어를 납치해서 바이러스 백신을 연구할 정도로 전투적인 캐릭터라 할 수 있겠네요.
셀레나(나오미 해리스)를 만나 프랭크(브렌든 글리슨)의 집을 찾아 계단을 올라가게 될 때 좀비가 뒤쫓아올라오자 셀레나에게 살려달라며 말할 때는 찌질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28일 후'는 짐, 셀레나, 프랭크, 그리고 프랭크의 딸 해나(메건 번스)가 외롭지 않게 서로를 의지하면서 풀어나가지만 '나는 전설이다'에서는 중반 이후까지 로버트 네빌 홀로 투쟁을 하게 됩니다.
로버트 네빌은 뱀파이어보다는 혼자인 것이 더 무서울 지경이죠.
유일한 말동무였던 개까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여야 하는 장면에서는 처절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반면 '28일 후'는 '나는 전설이다'처럼 외로움은 느끼질 않습니다.
텅빈 도시로부터 시작을 하였으나 점차 만나는 사람은 비교적 많죠.
셀레나는 짐에게 꿈이 크냐고 묻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꿈이란 백신을 만들어내서 인류를 구하는 꿈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러나 짐은 그런 그릇은 못됩니다.
단지 생존을 도모할 뿐이죠.
반면에 '나는 전설이다'에서는 로버트 네빌 본인이 백신임을 깨닫게 되자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게 되죠.
좌우간 짐은 28일이란 기간 동안 셀레나와 해나와 함께 생존하게 되고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됩니다.
'나는 전설이다'에서 로버트 네빌은 비록 뱀파이어에게 자신을 희생하지만 인류를 구원했다는 점에서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겠죠.
'28일 후'는 결말이 다른 두 가지 버전(감독판)이 더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는 전설이다'가 나온 같은 해에 속편인 '28주 후'도 개봉을 하였죠.
원래 기획에는 '28개월 후'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 영화는 제작되기가 힘들어보이네요.
내가 꼽은 명대사
H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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