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클럽VS베테랑
<영화리뷰 451번째 이야기>
원제: The Riot Clib(2014)
장르: 드라마
런타임: 107분
관람매체: 스크린
감독: 론 쉐르픽
출연: 샘 클래플린,맥스 아이언스,더글라스 부스,제시카 브라운 핀들레이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라이엇 클럽은 영국 최고의 명문대인 옥스포드에 존재하는 10명으로 이뤄진 상위층 모임입니다.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클럽이 실재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으나,영화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실존하는 것이나 다름 없죠.
라이엇 클럽의 탄생 배경에는 영국 사회의 계층구조에 대해서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영국은 왕족,귀족,노동자 계급 등이 존재했던 사회였고, 귀족 계급의 향락은 굉장히 퇴폐적이기까지 했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라이엇 클럽의 라이엇 경이 그러한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쾌락주의적인 인물이었으며 그로 인해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으면서 살해를 당하면서 영화의 오프닝이 시작됩니다.
라이엇 클럽은 라이엇 경의 이러한 극한의 쾌락주의에 대한 동경을 등에 업고 탄생하게 됩니다.
선택된 멤버를 뽑아 그에게 극한의 쾌락을 맛보게 해주자는 취지를 가진 클럽이죠.
세월이 흘러 라이엇 클럽은 딱 10명의 멤버만 뽑는 특권층 자제들의 상류층 모임이 되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모두 사회 각기각층에서 대단한 인물이 되어 있을 금수저들입니다.
그렇기에 대학 생활 동안 자신들에게 허락된 시간만큼 자유를 향유하는 것이 라이엇 클럽의 목표가 됩니다.
그런데 어떠한 규제도 없고 두려울 것도 없는 이들의 자유는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고 방종을 넘어 불법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립니다.
Riot란 뜻은 소란,소동,폭동을 의미합니다.
라이엇 경의 철자는 원래 다른 철자를 썼지만 폭동을 의미하는 단어로 변질이 되면서 본래의 취지와는 다른 폭력과 같은 특권층의 횡포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라이엇 클럽'의 도련님의 폭력성은 '베테랑'에 출연하는 조태오(유아인)의 불법성과 거의 같은 맥락을 보여줍니다.
상류층이나 특권층이 이처럼 무자비한 횡포를 부리는 이유는 첫 번째로는 금력(金力)에 있습니다.
돈의 힘이 없다면 이들은(라이엇 클럽이나 조태오) 이렇게 안하무인으로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이들을 처벌할 수 없는 법 때문일테죠.
교육에서는 세상이 공평하다 가르치지만 살아가면서 실제로 배우는 것은 불공평함을 배우게 됩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이들은 돈의 힘으로 법의 힘을 빌어 자신을 방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무력을 사기도 하죠.
돈의 힘을 빌어 자신들의 철옹성을 쌓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들끼리 서로 사회의 유력한 시스템을 통제하고 있죠.
자신들이 세상의 주인공이고, 자신들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야 한다고 믿고 있죠.
'베테랑'의 조태오의 명대사 중 하나는 "어이가 없네"라는 것이죠.
돈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믿는 상류층 자제들이 돈으로도 풀리지 않는 일에 직면하자 이런 대사가 나오게 됩니다.
'라이엇 클럽'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연출이 됩니다.
라이엇 클럽의 멤버 열 명을 상징하는 10마리의 새로 요리를 특별하게 주문을 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 할 수 있죠.
아주 사소한 문제 같지만 술에 잔뜩 취한 상태에서도 그걸 알아냅니다.
새 속에 새를 넣어 10마리의 새요리를 만들었다 하는데 실제는 9마리의 새로 만들었고, 그 새의 종류는 닭,칠면조,호로새 등등으로 요리되었다며 나열을 하죠.
서양에서 10이란 숫자는 완벽함을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라이엇 클럽을 상징하는 그 완벽함을 의미하는 요리가 9개의 요리로 만들어졌다는 점은 굉장히 의미심장한 암시라 할 수 있죠.
숫자 9는 거꾸로 보면 6을 나타내게 됩니다.
숫자 6은 성경에서 인간이 만들어진 날이고, 숫자 6이 세번 연속되면 악마를 상징하기도 하죠.
바둑 9단,정치 9단에서 읽을 수 있듯이 숫자 9는 최고,완전함을 의미하는 숫자이기도 하지만 다름, 불완전함,모자람의 숫자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호로새에 대한 풀이가 필요한데요.
원래 호로새는 칠면조과 다른 새이지만 칠면조와 구분이 어려워 칠면조속에 속하는 새가 되었다 하더군요.
마일즈 리차즈(맥스 아이언스)가 바로 그런 호로새인 셈이죠.
마일즈 리차즈는 상류층이긴 하지만 라이엇 클럽에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입니다.
다른 라이엇 클럽 회원들이 노동계급을 피지배의 계급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함께 어울리면서 사는 것을 추구하는 사상을 가진 인물이니까요.
'라이엇 클럽'의 결말이 씁쓸한 것은 이들의 쌓은 철옹성은 결코 무너지지 않고 그대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영국 사회 뿐만 아니라 세계 도처에 라이엇 클럽이 실존하는 것처럼요.
내가 꼽은 명대사
호로새
p.s. 여기서 오해하면 안되는 것이 우리나라의 비속어는 북방의 흉노족을 비하할 때 쓰는 말에서 유래한 단어이지 호로새에서 유래된 단어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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