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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VS 검은 사제들

by ILoveCinemusic[리뷰9단] 2016.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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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VS 검은 사제들

<영화리뷰 452번째 이야기>

영제: 哭聲, Goksung

장르: 미스터리,스릴러,드라마

런타임: 156분

관람장소: 일산 CGV

감독: 나홍진

출연: 곽도원,황정민,천우희,쿠니무라 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영화 '곡성'은 나홍진판 '불신지옥'이라고 요약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개봉되었던 엑소시즘와 관련한 한국형 오컬트 영화 '검은 사제들'과 비교할 만한 포인트가 많아 영화 리뷰는 이 방향으로 잡아보고자 합니다.

 

 

영화 '곡성'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한국영화에서 맛보기 힘든 괴작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어로 표현하면 그로테스크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죠.

 

'곡성'은 샤머니즘과 관련한 무속신앙이 결부된 영화입니다.

우선 '곡성'과 '샤머니즘', '무속'이라는 용어 설명부터 좀 정리할 필요가 있네요.

 

 

영화를 보고 전라도의 곡성 지역이 그렇지 않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로 인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생길 정도로 영화의 장소적 배경인 곡성의 분위기는 괴이하고도 귀기스럽게 연출이 된 듯 합니다.

 

곡성은 중의적 표현으로 전라도 곡성을 장소적 배경으로 하고 哭聲(곡하는 소리라는 뜻)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 귀곡성이란 말도 있듯이 이러한 표현도 의미의 확장에 포함되는 표현이라 할 수 있죠.

 

 

샤머니즘은 원시종교로 우리나라의 무속신앙도 샤머니즘의 일종이죠.

 

무속은 귀신을 받들며, 무당을 통해서 인간의 길흉화복을 점치기도 하고, 굿을 하여 잡귀를 쫓기도 합니다.

 

자, 이제 그럼 본격적으로 '곡성'과 '검은 사제들'에 대한 비교 분석을 해보죠.

 

 

우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작중 화자부터 시작하죠.

두 영화의 작중화자의 직업은 경찰(곽도원)과 성직자로 차이가 납니다.

 

 

작중 화자의 직업에서 살필 수 있듯이 이들의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직업적 특성에 맞게 '곡성'에서는 범죄사건으로 바라보고 있고, '검은 사제들'에서는 종교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죠.

 

 

그런데 '곡성'은 박수무당인 일광(황정민)이 등장하면서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범죄사건에서 종교사건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분명 살인사건은 맞지만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라 그 본질에는 종교적인 뭔가가 있다는 것을 이러한 작중화자의 시각의 변화를 통해서 읽을 수 있죠.

 

 

그 종교적인 뭔가가 샤머니즘의 시각에서는 '귀신' 혹은 '마귀'라 표현될 수 있을 것이고, 그리스도교에서는 '악마', '사탄'으로 표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곡성'에서는 '사령'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사령'이란 死靈(죽은 사람의 영)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표현이 다양한 이유는 그것을 정의하기 힘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만약 '귀신'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해도 귀신의 종류는 대단히 많다는 걸 알 수 있죠.

 

 

'검은 사제들'에서도 퇴마의식을 할 때 굉장히 다양한 악마가 존재하는 듯 하지만 단하나의 악마이고, 악마의 이름을 정확히 정의하게 되면 퇴마의식이 막바지에 이르게 됩니다.

 

 

반면 '곡성'에서는 이러한 제마의식이 실패로 돌아가게 되며 그 모습이 여러 가지로 존재하게 됨을 관객에게 보여주게 되는데요.

 

악마나 마귀,사령이란 존재가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음을 의식하게 해줍니다.

 

 

'검은 사제들'은 제마의식을 통해 '제마'라는 하나의 목표와 목적만을 삼고 있는 반면, '곡성'은 무속을 통해서 제마가 실패하게 되면서 목표가 상실이 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되죠.

 

'검은 사제들' 

'곡성' 

종교: 천주교

제마의식 성공 여부: 성공

작중 화자의 직업: 성직자

영향을 받은 작품: '엑소시스트'

제마의식의 대상: 박소담

샤머니즘

실패

경찰, 박수무당, 사령

'추격자','황해'

김환희

 

 

그리고 이 혼란된 틈을 타서 '곡성'의 작중화자는 사령으로 또 바톤을 터치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남겨둬야 할텐데요.

'곡성'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검은 사제들'의 경우에는 한국형 오컬트 작품이라고 불리울만 하고 '엑소시스트'와 같은 작품과 스토리라인이나 소재가 유사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곡성'은 나홍진 감독의 전작들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 생각이 됩니다.

'추격자'나 '황해'는 인간 내면의 악마성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요.

'곡성'은 인간 내면의 악마성이 아닌 악마성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포커스를 맞춘 듯 합니다.

 

'추격자','황해'에 이어진 나홍진 감독의 세 번째 작품, '곡성'을 통해서 점점 더 잔인해지고 있는 스크린의 화면을 대하게 되는데요.

 

 

'곡성'은 마치 쇠를 먹고 자라는 불가사리처럼 나홍진 감독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악마성을 지닌 거대한 크기의 괴물을 만날 수가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p.s. 연기신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낸 아역 김환희의 연기.

 

 

내가 찾아낸 명대사

여긴 뭣하러 왔어.가.

*네이버 오픈캐스트 메인 감사합니다.^^(34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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