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24번째 이야기> 2011년 설날 특선영화 원제: Mother (2009)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28분 감독: 봉준호 출연: 김혜자, 원빈, 진구, 윤제문, 전미선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며......
혜자(김혜자 분)는 아들 도준(원빈 분)의 일이라면 끔찍합니다. 모자란 도준은 혜자에게는 세상의 전부나 마찬가지입니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 귀한 줄 안다'는 속담이 있지요? 혜자에게 도준은 그런 속담과 딱 일치하는 하나 밖에 없는 아들입니다. 하지만, <마더>를 보게 되면 혜자는 도준에게, 도준은 또 그런 혜자에게 몹쓸 짓과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길 몹쓸 말을 하게 되지요. '가족'이란 이렇게 상대에게 생채기를 내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운명공동체일 수 밖에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모성애, 그 끊을 수 없는 십자가
혜자의 도준에 대한 모성애는 다른 부모보다 조금 지나친 면이 없지 않아 보입니다. 약재상을 하는 혜자는 아들에게 눈을 떼지 못하다가 작두에 손이 베어도, 도준이 볼 일(?) 보는 와중에도 약사발을 떠먹이며 오줌발이 건강한가 확인할 정도입니다. 혜자의 도준에 대한 이런 지나친 관심 속에는 도준에 대한 죄책감이 깔려져 있습니다. 그 죄책감은 도준에게 몹쓸 짓을 했던 지난 날의 자기 자신에 원망도 들어있을 것입니다. 모자란 도준은 혜자가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십자가인 셈이죠.
살인누명!?
눈에 넣어도 안아플 자식 도준이 마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해 살인누명을 쓰게 됩니다. 혜자는 도준의 억울한 살인누명을 벗기기 위해 동서분주합니다.
도준이 사건현장에서 사건을 재현해내는 상황에서도 혜자는 도준의 억울함을 사람들에게 호소하며 도준이가 절대로 그랬을리가 없다는 밑도 끝도 없는 신념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형사들을 설득해 보기도 하고, 평소 도준이와 친하게 지내던 껄렁껄렁한 동네 건달 진태(진구 분)가 의심이 되어 스스로 증거물을 찾아 내려고 진구의 아지트를 수색해서 피묻은 골프채를 찾아내기도 하지요.
하지만, 혜자의 이러한 노력에도 형사들은 도준에 대한 살인혐의를 벗겨줄 생각은 않고 처음의 자세 그대로를 유지하며 도준의 살인사건을 이대로 종결시키려 합니다.
모든 상황이 불리한데도 혜자는 도준을 찾아가 "아무도 믿지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뭔가 기억나는게 있으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엄마한테만 얘기해."라면서 아들에 대한 무한 신뢰를 놓지 않습니다.
반전에 반전
<마더>의 줄거리 소개가 너무 많이 된 듯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영화적 전환점인 반전은 남겨둬야겠네요. 대신 봉준호 감독에 대해서 잠시 논해보려고 합니다.
봉준호 감독은 관객과의 두뇌 싸움에 능한 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점이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헌데 이러한 점이 장점이 될지 단점이 될지는 관객이 판단할 몫인게지요. <마더>는 많은 상을 수상한 작품이지만, 흥행에는 그닥 성공을 거두지 못한 작품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마더>에서의 두뇌 싸움에서는 관객들이 약간 기분이 나쁜 듯 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출세작인 <살인의 추억>은 '화성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로 우리나라의 3대 미제 사건인 '개구리소년 실종사건'(현재 영화화 된 <아이들>)과 ‘압구정동 이형호 유괴살해사건’을 다룬 <그 놈 목소리> 등과 함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러나 <살인의 추억>을 이야기 함에 있어서 <그 놈 목소리>와 비교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은 나란히 언급되는 편이죠. 그런 면에서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은 스릴러 장르에 있어서 만큼은 '한국형 스릴러'란 이런거다 하고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듯 한 느낌입니다. 흥행면에 있어서는 봉준호 감독이 <괴물>로 앞선 상황이지만, 박찬욱 감독은 장르적 특성을 더욱 밀도 있게 하며 '한국형 스릴러'의 거장의 타이틀에 한 발 더 앞선 느낌입니다.
<괴물2> 트레일러
위 영상은 어느 네티즌이 편집한 트레일러 영상인데, <살인의 추억>이나, <고질라><복수는 나의 것> 등 짜집기를 한 영상이네요.
저도 대오님의 댓글이 없었다면 계속 모르는 채로 넘어갈 뻔 했었습니다.
<괴물2> 트레일러가 아니니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
<괴물2>는 현재 검색에 의하면 시나리오 작업 중으로 나오는데, 아마도 올해가 아니면 내년이 개봉예정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괴물2>가 과연 <괴물>의 흥행신화를 새로고침할지에도 주목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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