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에 대상을 수여하는 파행 올해가 끝이었으면...
개인적으로 <1박2일><나는 가수다><최고의 사랑> 모두 즐겨보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리고 방송사의 시각에서 보면 충분히 각 방송사를 먹여 살린 프로그램이니 몇 개의 상을 주어도 충분한 프로그램들이죠.
하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방송사의 시각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프로그램에 대상을 수여하면 안되는 이유는 수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심정이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챙긴다’는 속담처럼 될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방송사 스스로가 의리를 지키지 않는데, 연예인들이 방송사에 의리를 지킬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죠.
<1박2일>이 내년에 종영이 되고 시즌2가 거론되고 있다고 하는데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을 것입니다.
유재석도 지금 대상을 받은 MBC <무한도전>과 SBS <런닝맨>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프로그램은 접고 언제 어느때 종편행을 선언할지 모르는 일이죠.
여론이 종편 채널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지만, 이런 여론이 돌아서게 되면 유재석을 비롯한 스타연예인들이 물밀듯이 종편행을 선언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최고의 사랑> 대상!
올해는 독고진의 해였다는데 이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사랑>은 프로그램 대상, 남녀 최우수상, 올해의 작가상 등 7관왕을 달성하였고, 다른 프로그램들도 고른 상을 수여 받았습니다.
하지만, 작품성을 갖춘 <로열 패밀리>나 <미스 리플리>와 같은 작품들을 유독 홀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러한 작품들에 수상 기회를 주지 않게 되면 작품성을 갖춘 이런 드라마들을 점점 tv에서 접하기가 힘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시청률로 보나, 연기로 보나, 최소한 그에 걸맞는 수상의 기회를 줬어야 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프로그램에는 후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박하여 더욱 섭섭하게 느낄 듯 합니다.
특히나 <미스 리플리>를 흥미롭게 리뷰했던 블로거로써 이다해가 단 하나의 수상도 못한 점은 매우 아쉽게 생각을 합니다.
최소한 여자부문 우수연기자상 하나는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품에 대상을 주는 이유
시상식이 개인에게 대상을 주지 않고, 작품에 대상을 주는 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KBS 연예대상에 <1박2일>, MBC 연예대상 <나는 가수다> 그리고 MBC 드라마대상 <최고의 사랑>...
이러한 시상식이 얼마나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식상한지 방송사들은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것 같습니다.
시청자들의 비란 여론을 받으면서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과연 뭘까요?
작품에 작품상을 수상하는 경우는 있어도 작품에 대상을 수여하는 시상식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까요?
미국 스포츠계에는 샐러리캡이라는 연봉상한제도가 있습니다.
슈퍼스타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경우 연봉에 제한을 두기 위해서이죠.
방송사가 갖은 비난 여론에도 파행적으로 작품에 대상을 수여하는 것은 비공식적으로 스타들의 몸값을 조정하기 위한 꼼수라고 밖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만약 개인에게 대상을 수여했다면 MBC 연예대상은 <나는 가수다>에 뚜렷한 대상 주체가 없으니, <무한도전>의 유재석이 받았을 것이고 KBS 연예대상에도 공석인 강호동의 <1박2일> 대신 다른 수상자가 대상을 수상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SBS 연예대상에서는 그나마 유재석 개인에게 대상을 수여하였지요.
어쩌면 이런 파행적인 시상식만 아니었어도 유재석은 방송3사 모두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유재석은 몸값이 지금보다 더욱 치솟을 것이 자명하구요.
방송사 입장에서는 강호동, 유재석이 연말 대상을 휩쓸며 그 결과로 그들을 선점하기 위한 몸값 협상에서 이끌려가던 상황이 매우 싫었을 것입니다.
일종의 학습효과라고 할까요?
이런 상황이 재현되는 것을 막고자 프로그램에 대상을 수여하는 것은 아닐까요?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MBC에 있음을 밝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