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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30년의 살아 있는 전설, 우승청부사 김응룡 감독
김응룡 감독: " 아~ 동렬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
자신은 명장도, 맹장도, 덕장도 아닌 복장(福將)이라 겸손하게 말하는 김응룡 감독이 '승승장구'에 출연을 했습니다.
한국프로야구 30년이 고스란히 녹아 있고, 그 30년의 세월 동안 최다우승과 최다퇴장이라는 명암을 함께 지니고 있는 김응룡 감독의 인간미와 야구장 밖의 덕아웃 뒷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선수와 '양신' 양준혁 전직 야구 선수도 함께 자리를 하여서 김응룡 감독과 관련한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제가 듣기론 김응룡 감독이 매우 무서운 호랑이 감독으로 해태 감독 시절 선수들을 엄청나게 스파르타식으로 훈련을 시켜서 타구단 선수들이 해태에 들어가기를 꺼려한다고 오해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야기를 듣고 보니 모두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더군요.
전 해태 초대 감독이 김응룡 감독인 줄 알고 있었어요.
또 한가지는 김응룡 감독이 당연히 전라도 출신인 줄 알았는데 평안도 출신이었습니다.
김응룡 감독은 당시 실업야구 감독을 하다가 미국 유학 중에 한국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 방송을 보고 아무도 불러주는 곳 없는데도 짐을 꾸렸다 풀었다 하며 자신의 거처에 대해서 고민을 했었던 듯 합니다.
감독직 제의가 전혀 없었는데도 무작정 귀국했고, 다행히 해태 감독직을 제의 받아 첫 해에 우승을 일궈냈다고 해요.
이 때부터가 우승 행진의 시작입니다.
김응룡 감독은 해태와 삼성의 감독을 맡으며 총 10번의 우승을 하였고, 18번의 퇴장을 당했다고 합니다.
김응룡 감독: "퇴장 안당하면 열심히 안한거지~"
'심판에게 손가락질 한다고 퇴장 당하고, 심판이 발 밑에 금 그어 놓고 그 선 넘어오면 퇴장 당하고, 침 튀긴다고 퇴장 당하고, 심판 맘대로야~때로는 야구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퇴장 당하고...'
애정남이 이 프로그램을 본다면 '김응룡 감독처럼 되는 것 참 쉽죠잉~. 10번 우승하기 위해선 18번의 퇴장을 당하면 되는거죠잉~' 이렇게 말할지도^^
하지만, 통반전적 1463승 1125패 65무의 전후무후한 기록의 김응룡 감독도 절반의 승리 뒤엔 절반의 패배가 있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언제였냐는 질문에 '질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하며 경기 전에 신경안정제를 먹었다는 김응룡 감독의 말에서 한 팀을 이끄는 수장으로써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지 짐작을 해봅니다.
내 인생에 '연봉협상'이란 단어는 없었다
다시 태어나도 야구 감독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야구 선수를 할 수 있다면 야구 감독을 하고 싶지는 않다'며 말하는 그의 말을 통해서 야구에 대한 애정을 짐작케 합니다.
야구 안하겠다는 말은 안하네요.
야구 잘하면 돈과 인기, 명예 모두 거머쥘 수 있으니 당연한 얘기겠지만요.
요즘 살기가 팍팍 해지다보니 '돈'얘기가 이슈가 되는 때인 것 같습니다.
김응룡 감독에게도 이런 질문이 나왔죠.
헌데, 김응룡 감독은 어찌 보면 하는 것이 당연한 '연봉협상'이라는 것을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다고 해요. 그러면서도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고 합니다.
김응룡 감독: "주면 주는 대로 받았지. 감사합니다...하면서..."
어떤 책에서 읽은건데 이처럼 돈을 받을 때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받으면 돈이 돈을 부른다고 하더군요.
적은 돈이어도 감사하게 받는 것과 상대적으로 많은 돈을 받더라도 별로 감사하지 않게 받는 것은 굉장히 반대의 결과가 된다더군요.
돈을 받을 때 항상 기쁘고 감사하게 받아야겠습니다.
김응룡 감독은 이 말에 진짜 감사하는 뉘앙스가 배어져 있는 것 같았어요.
그가 맡은 팀이 승승장구하고 연봉협상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우를 받은 것은 프로정신이 뼛 속까지 박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선수들에게 칭찬하는 것에 인색하였다는데 그러한 이유가 '프로는 돈으로 말하는 것'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듯 해요.
물론 이러한 것은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일면이 있었던 것이었구요.
그리고 그러한 마음의 밑바탕에는 야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있었던 것이겠죠.
보통 사람들이라면 '어차피 하게 될 일 한 푼이라도 더 받으면서 일하는게 낫지'라는 생각이 연봉협상에 임하는 자세겠죠.
하지만, 김응룡 감독은 그 반대의 마음가짐이 아니었나 생각을 해요.
야구를 그만둘 것도 아니고, 그러한 것에 마음을 쓰고 싶지가 않았을테지요.
어찌 보면 정상에 있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마음인 듯 합니다.
최근에는 한화에 복귀한 박찬호 선수도 연봉 2400만원에 한화에 입단을 하였다죠.
박찬호 선수 또한 김응룡 감독처럼 그러한 마음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일본이 50년이 넘는 프로야구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30년 역사의 우리나라 야구가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가 아마도 이런 야구에 대한 무한 애정을 지닌 이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내년에는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 선수를 국내 무대에서 볼 수 있으니 더욱더 재미난 야구가 펼쳐지겠어요.^^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KBS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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