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운명이 이름과 관련이 있다는 성명학, 태어난 생년·생월·생시에 있다고 보는 사주팔자, 관상학, 손금을 보는 수상학, 배꼽을 보는 배꼽관상, 족금을 보는 족상, 심지어 조상의 묘와 연관된 풍수지리 등 운명학과 관련이 된 학문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운명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개척될 수 있다고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운명학은 '운명은 타고나는 것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들게 합니다.
오연서는 자신에게 있어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라는 작품이 그야말로 자신에게 행운을 넝쿨째 가져온 작품이라고 의미를 두었는데요. 전혜빈 등과 함께 'LUV'란 걸그룹으로 데뷔를 하였던 오연서는 가수의 꿈을 접고, 연기자로 변신을 꾀했으나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차에 역술인으로부터 개명할 것을 권유 받고 오햇님이라는 본명에서 오연서로 개명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헌데, 1년 동안은 캐스팅도 많이 되고, CF도 많이 찍고 했다고 하는데 개명의 효과는 1년 정도 밖에 가질 않았다고 해요. 1년이 가든 몇 년이 가든 개명을 해서 효과를 보았다고 하니 '진짜?'하고 귀가 쫑긋 설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후부터는 다시 드라마 출연을 위해서 오디션을 많이 보러 다녔다고 합니다.
이 얘기를 들으니 출연 섭외가 잘 들어오지 않는 배우들은 직접 오디션을 보러 다녀야만 하나 보네요. 데뷔 10년이 넘게 시청자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것을 고민하며 다른 길을 생각하려던 오연서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 오디션을 보러 가서 1차 오디션을 보고 연락이 없자 그 역을 따내고 싶은 맘에 다시 오디션 기회를 달라고 거의 메달리다 싶이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한 절실함 때문인지 오연서는 방말숙의 배역을 따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오연서의 경우처럼 너무 일이 안풀려서 개명한 것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으니 개명 덕을 본 것일까요? 아니면 개명을 하지 않았더라도 배우로 살아 남고픈 절실함 때문일까요? 아마 본인은 개명 덕을 봤으면 봤지 손해난 장사라고는 생각지 못할 듯 싶네요.
뿌리 깊은 우리의 문화·정서적 현상
너무 많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이러한 운명학과 관련된 것은 뿌리가 깊습니다. 집들이를 갈 때 잘 풀리라고 두루마리 휴지를 사가져가거나 재산이 거품처럼 일어나라고 세탁세제를 사가져가는 것도 이러한 측면과 연관이 깊죠.
'단순히 미신이다. 아니다 연예인들이 개명을 하는 이유는 덕본 사람이 있기 때문에 많이들 하지 않나? 일리가 있는 측면이 강하다.'
여러분은 어떤 입장이신가요? 전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싶은데 말이죠. 단순하게 미신으로 치부될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그 쪽으로만 확신을 가질 일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단순하게 미신으로 치부될 일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설명을 해보자면 의학계에 알려진 '플라시보 효과(위약효과)'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플라시보는 약효가 없는 약인데도 이를 먹으면 병이 나을 것이라는 심리적인 측면을 강조한 효과인데, 실제로 이 플라시보 효과 덕에 불치병이 나은 사람도 있죠. 마찬가지로 개명을 하면 잘 풀릴 것이란 것은 개명을 한 그 자체보다 어떤 심리적 기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풀이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름은 남에게 불려지는 자신의 칭호입니다. 불려진다는 것은 음파, 즉 파동에너지죠. 우리가 사는 세상은 모든 물질이 입자로 구성되어 있고, 이러한 에너지적인 측면에서 설명을 하자면 좋은 이름, 긍정적인 말이 좋은 효과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나쁜 말은 이에 대응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식물실험에서도 이미 증명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포항 스틸러스 선수단이 이러한 고구마 실험을 통해서 뉴스에도 나오곤 했죠. 한 쪽 고구마엔 칭찬을 하고, 한쪽 고구마엔 욕설을 해댔더니 칭찬을 받은 고구마는 잘 자라나고, 욕설을 들은 고구마는 시들어서 죽지 일보직전이고...
개명을 하고, 관상을 바꾸기 위해 성형을 하고, 고 박정희 대통령의 일화처럼 자신의 손금을 바꾸기 위해 칼로 손금을 긋는 등...... 그렇지만 이러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자신의 운명을 개선해보려는 노력도 필수불가결한 것일 것입니다. 타고난 운명도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될테죠.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SBS에 있음을 밝힙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