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를 살린 침술
'대장금', '동이'를 연출하였던 이병훈 PD의 탁월한 연출력은 '마의'를 통해서도 유감 없이 발휘되고 있다.
마치 작은 질의 강줄기가 모여 큰 대양을 향해 나아가듯이 이야기 속에 이야기를 심어내고 그 이야기들의 개연성이 '마의'의 큰 스토리라인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극의 전개는 '대장금'이나 '동이'에서도 느꼈던 방식인데, '마의'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지고 있다 하겠다.
'대장금', '동이'에서도 그러하듯이 백광현이라는 실존인물을 보다 극적이고 임팩트 있게 영웅형 인물로 그려 내는 방식에 있어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식이 있을까 싶다.
짧은 노래에도 기승전결이 있듯이 월화드라마로써 120분의 길다면 긴 이 시간 동안에 작은 이야기를 배치하기란 그리 쉬운 작업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병훈 PD는 그러한 일을 꾸준히 해내고 있다.
'이병훈표' 드라마의 특징이라고나 할까?
이러한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는 '마의'야 말로 진정한 '신의'라고 느껴질 정도로 이야기의 설득력이 강하다 하겠다.
마의 출신 백광현은 요즘 말로 왕따를 당하고 있다 할 것이다.
신분제 사회에서 남다른 능력을 지닌 것 자체가 하나의 죄일수도 있겠다.
이로 인해 백광현은 시체실에 감금 당하며 시험마저 볼 수 없는 처지에 이르게 된다.
세번의 임시적인 시험에서 낙방을 하게 되면 자동으로 낙방을 하는 시스템을 지니고 있는데 이를 보면 아직도 백광현에겐 남은 시련이 많이 남아 있다 하겠다.
시체실에 감금당한 일은 인의로써 겪게 되는 시련이라 할 수 있는데, 흔히 영웅적 서사의 이야기가 그러하듯이 백광현 또한 이 위기를 기회로 살리게 된다.
뇌출혈로 인해 죽었다고 시체실에 보관 중인 환자가 살아 있음을 알게 된 백광현은 다시 한 번 놀라운 침술로 그 자를 살리게 되는 것이다.
마의였을 때도 비범한 침술로 말을 살려내어 동료들에게 그 실력을 인정 받듯이, 이 환자를 살린 일은 마치 '시체를 살린 침술'로 과장이 되어 소문이 나면서 동료들에게 그의 존재를 각인시키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적어도 왕따에는 벗어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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