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오기 사이
종편채널인 JTBC '메이드 인 유'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준우승 경력이 있는 송하예는 4인조 중 홀로 가수 데뷔를 못하고 'K팝스타2'에 다시 도전을 하게 되는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멤버들은 러브콜을 받아 가수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송하예가 데뷔를 하지 못한 이유가 뭘까 궁금하였다.
시청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송하예는 '쿠세'라고 하는 노래할 때의 나쁜 버릇을 지니고 있었다.
아이유의 '복숭아'를 아이유처럼 부르고, 리한나의 '엄브렐러'를 리한나 목소리로 부르는 송하예를 박진영이 평하길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도 알지 못할 것'이라면서 혹평을 하였다.
보아도 마찬가지 반응이었는데, 여기서 의외의 반전이 나왔다.
양현석: "연락이 안 온 이유는요 그쪽(기획사)에서 필요가 없어서!"
이와 같이 직설화법으로 송하예에게 가장 상처가 될만한 혹평을 하였던 양현석이 송하예의 버릇을 고쳐보겠다고 와일드카드를 빼내든 것이다.
송하예의 나쁜 습관은 말할 때도 나오는데 그것은 여자들이 어리광을 부리거나 애교를 섞을 때 하는 묘한 버릇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그 노래를 부른 사람의 목소리톤을 가지고 노래를 한다는 것이다.
모창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원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쿠세가 있는 참가자를 붙이는 것을 보진 못했다.
양현석은 그렇게까지 나쁜 버릇은 아니라고 하면서 송하예와 그 버릇을 고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와일드카드를 쓴 것인데,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양현석의 오기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다.
만약 양현석의 말이나 다른 심사위원들의 말처럼 버릇을 고치고,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면 송하예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은 아직 그 모습을 보지 못했으므로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모창을 잘하는 사람들이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것을 생각할 때 송하예는 기본기는 갖춰져 있다 보여진다.
반주 없이 리한나의 곡을 부를 때 송하예의 가창 실력은 드러났으니까 말이다.
일단 기술적으로는 이 정도로 하고 심정적으로 양현석이 와일드카드를 준 것은 참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수백, 수천 명의 경쟁자들과 겨루어 온 이들에게 이런 방식은 약간 특혜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송하예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왜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선택받지 못했을까?'라는 자신에게 던졌던 수많은 질문에 대해서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 보여진다.
그리고, 와일드카드로 인해 또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말은 참 냉정할 수 있는 말을 던졌지만 오기가 됐듯, 따뜻한 맘이 됐든 그러한 점을 느낄 수 있는 와일드카드였다 보여진다.
그리고, 다른 심사위원들은 보지 못한 송하예의 어떤 가능성을 시청자들도 한 번 느껴볼 수 있도록 확 바뀌어서 나와줬으면 하는 기대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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